있는 그대로

2009. 4. 23. 09:4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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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위빠사나는 능력을 얻는 수행이 아니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

괴로움의 소멸시키는 지혜수행이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대상을 관념으로 보지 않고

실재하는 성품을 보는 것이다.

 

몸을 알아차릴 때 몸의 모양이나

미추, 대소 등을 보는 것은

표피적인 것으로 관념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몸에 있는 단단함과

부드러움, 뜨거움과 차가움, 진동을 보면

실재를 보는 것으로 지혜를 얻는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대상과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상을 분리해서 볼 때만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판단을 유예하고

단지 대상이 있어서 지켜보아야 한다.

 

 

 

 

 

들풀 - 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몸으로 눕고

맨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어제 내린 비 / 윤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