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維摩經) / 03. 보적(寶積)의 찬가

2009. 5. 6. 09:5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728x90


    보적(寶積)의 찬가 그때 부처님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공경을 받으며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계셨다. 그 모습은 마치 수미산이 대해(大海)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것과 같았다. 온갖 보물로 장식된 사자좌(獅子座)에 앉아 여러 곳으로 부터 찾아온 대중들을 그 위광(威光)으로 남김 없이 덮고 있었다. 그때 비야리성의 장자(長者)의 아들로서 보적(寶積)이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5백 명의 장자의 아들들과 함께 저마다 칠보(七寶)로 꾸민 일산(日傘)을 받고 부처님을 찾아왔다. 그들은 부처님의 발 아래 엎드려 예배하고 받고 온 일산을 모두 부처님에게 공양하였다. 부처님은 그의 위신력으로 일산들을 합쳐 하나로 만들었고 그 모든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었다. 그리하여 이 모든 세계에 있는 온갖 것이 그 안에 모두 나타났다. 또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그 부처님들이 설하는 가르침도 칠보의 일산 안에 나타났다. 그때 모든 대중들은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부처님의 위력을 눈앞에 보고 찬탄하였으며 손을 모아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그들은 부처님의 얼굴을 우러러 보며 눈을 떼지 못하였다. 이때 장자의 아들 보적이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게송(偈頌) 을 읊었다. 연꽃잎처럼 깨끗하고 고운 눈을 가지시고 그 마음은 맑아 온갖 선정(禪定)을 다 닦으셨고 오래도록 쌓은 정업(淨業)은 한량이 없어 중생들을 깨달음으로 이끄시는 부처님께 정례(頂禮)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신비한 교화의 힘으로 시방의 수많은 나라들을 드러내고 그곳에서 가르침을 펴시는 부처님의 모습을 남김 없이 보이셨습니다. 그 가르침의 힘은 뭇 목숨을 이끄시고 항상 진리의 재물을 베푸시며 온갖 사물을 바르게 판단하시니 참다운 모습을 잃지 않으십니다. 사물은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닌 것 인연으로 인하여 생긴 까닭에 아(我)도 없으며 받는 자도 주는 자도 없어 선악의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설하시네. 처음 보리수(菩提樹)아래 계실 때 악마의 항복 받으시고 불사(不死)의 법을 얻어 깨달음을 이루시었으니, 이미 마음의 번뇌가 없어 받음[受]과 지음[行]이 없고 더욱 모든 외도를 굴복시켰네 온 세계를 향해 세 번 설하신 가르침은 본래부터 항상 청정하고 하늘과 사람이 진리를 구함에 이를 등불로 삼으니 삼보(三寶)는 이로써 세간에 나타나셨네. 헐뜯거나 칭찬함에 움직이지 않음은 수미산과 같고 선과 악에 있어서는 한결같이 자비로우며 마음과 행(行)이 평등함은 허공과 같아 누가 세존을 뵙고 예배하지 않으리. 십력(十力)을 가져 중생들을 이끌고 대정진하는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이미 얻으신 두려움 없는 지혜에 예배합니다 비할 데 없는 덕을 몸에 지니신 대도사(大導師)에게 예배합니다 능히 온갖 구속을 끊으신 분께 예배합니다 이미 깨달음의 언덕에 이르러 중생을 제도하며 생(生)과 사(死)를 떠난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 유마경(維摩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