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維摩經) / 04. 부처님의 설법

2009. 5. 9. 10: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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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설법 그때 장자의 아들 보적은 이 게송을 마치고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물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 오백 명 장자의 아들들은 이미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 불국토의 청정을 얻을 수 있는지 듣고자 합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원하오니 여러 보살이 정토(淨土)로 나아 가기 위해 닦는 수행을 설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적이여, 여러 보살들을 위해 여래에게 정토로 나아가는 수행을 묻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다. 내 그대를 위해 설하노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뭇 중생의 종류가 바로 보살의 불국토(佛國土)이다. 왜냐하면 보살은 교화할 중생을 따라서 불국토를 취(取)하고 중생이 선(善)을 닦고 악을 버리는 것에 따라 불국토를 취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생들이 어떠한 나라에 의하여 부처님의 지혜로 이끌려 들어갔는가에 따라서 그에 알맞는 불국토를 취하고 중생들이 어떠한 나라에 의하여 보살에게 갖추어진 능력을 행사하였는가에 따라서 불국토를 취한다. 왜냐하면 보살이 정토(淨土)를 취하는 것은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누가 빈 터에 집을 짓고자 하면 뜻대로 지을 수 있으나 만약 허공에 짓고자 하면 끝내 지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보살도 이와 같아서 중생을 완성시키기 위해서[成就衆生], 불국토를 취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불국토를 허공에서 취하고자 하지 않는다. 보적이여, 마땅히 알라. 정직한 마음[直心]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거짓을 행하지 않는 중생이 태어난다. 깊이 도(道)를 구하는 마음[深心]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공덕을 갖춘 중생들이 태어난다.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대승(大乘)의 가르침을 받은 중생이 태어난다. 보시를 즐겨 행하는 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보시하는 중생이 태어난다. 계를 지키는 것이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열 가지 선한 길[十善道]을 행하여 원하는 바를 성취한 중생이 태어난다. 인욕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서른두 가지의 뛰어난 신체적 특징[三十二相]으로 장엄한 중생이 태어난다. 정진이 곧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모든 공덕을 힘써 닦은 중생이 태어난다. 선정이 곧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 에는 마음을 닦아 흔들림 없는 중생이 태어난다. 지혜가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깨달음을 얻도록 확정된 중생이 태어난다. 모든 것에게 도움을 베풀고자 하는 영원한 네 가지 마음 [四無量心]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항상 자비를 행하며[慈], 괴로움을 없애 주며[悲], 남의 즐거움을 기뻐하고[喜], 누구에게나 평등한 [捨] 마음을 완성한 중생이 태어난다. 깨달음으로 이끄는 네 가지 방편[四攝法]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해탈의 과보를 얻을 수 있는 중생이 태어난다. 깨달음의 지혜를 얻기 위한 서른세 가지 수행방법 [三十七道品]이 곧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조용한 마음의 사색[念處]과 올바른 노력[正勤], 신통력[神足], 뛰어난 능력과 그 작용[根力] 그리고 깨달음 으로 향하는 바른 길[覺道]을 아는 중생이 태어난다. 모든 공덕을 남에게 돌려주는 마음[廻向心]이 곧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모든 공덕을 다 갖춘 중생이 와서 태어난다. 깨달음을 장애하는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을 없애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다.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죄업의 과보로받는 세 가지 세계[三惡道]와 여덟 가지 장애[八難]가 없다. 스스로 계행(戒行)을 굳게 지키면서도 남의 허물을 헐뜯지 않는 것이 바로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서는 계율을 범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십선(十善)은 곧 보살의 정토이니 보살이 부처가 될 때 그 나라에는 목숨이 요절[中夭]함이 없고 재물은 풍부하고, 행실은 맑고 깨끗하여 말에는 진실함이 깃들어 있고, 항상 부드러운 언행을 씀으로 헤어지는 권속이 없고, 다툼 [등訟]을 잘 화해시켜서 말을 하면 반드시 이익을 베풀고 질투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는 바른 소견을 갖춘 중생들이 태어난다. 보적이여, 이와 같이 보살이 정직한 마음[直心]을 따라서 능히 바르게 실천하면 그 바른 실천에 의해 도(道)를 구하는 깊은 마음[深心]을 얻게 된다. ] 그리고 그 마음을 따라서 의식을 조복하고 그 조복하는 마음을 따라서 가르침과 같이 행하게 되면 능히 공덕을 남에게 되돌려 주게 되며[廻向], 공덕을 남에게 되돌려 주게 되면 방편을 얻게 된다. 그 뛰어난 방편을 실천하면 곧 중생을 성취하게 되고, 중생을 성취하게 되면 그에 따라서 부처님의 나라가 청정 해지며 부처님의 나라가 청정해짐에 따라서 설하는 가르침도 청정해진다. 설하는 가르침이 청정해짐에 따라서 지혜도 청정해지며 지혜가 청정해짐에 따라서 그 마음이 청정해지고 그 마음이 청정해짐에 따라서 마음의 모든 공덕이 청정해진다. 보적이여, 만약 보살의 정토를 얻고자 할진대 마땅히 그 마음을 밝혀야 한다. 그 마음을 밝힘에 따라서 부처님의 나라도 곧 청정해지는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셨다. 동시에 모든 세계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진귀한 보배로 장식되었고 그것은 마치 보장엄불(寶莊嚴佛)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으로 장엄한 나라[寶莊嚴土]와 같았다. 모든 대중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이와 같은 모습을 찬탄하였다. 그리고 각자 모두가 그 세계에서 보석으로 장엄된 연꽃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부처님께서 그 나라의 청정한 장엄을 나타내 보일 때 보적이 이끄는 5백 장자의 아들들은 모두 무생법인 (無生法忍)을 얻었으며, 8만 4천의 대중들은 모두 `가장 드높은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阿 多羅三 三菩提心]' 을 일으켰다.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거두어 들이시자 지금까지 있던 세계는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갔다. 스스로의 깨달음만을 목적으로 가르침을 구하는 3만 2천의 성문승(聲聞乘)과 모든 천(天), 인(人)은 유위법(有爲法)이 모두 무상(無常)함을 알고 번뇌의 오염에서 벗어나 진리를 바르게 통찰하는 눈[法眼淨]을 얻었다. 또한 8천의 제자들은 온갖 존재에 집착하지 않고[不受諸法] 번뇌가 다한 마음의 깨달음이 있었다. - 유마경(維摩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