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維摩經) / 06. 사리불의 좌선

2009. 5. 14. 11:0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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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리불의 좌선 그때 장자 유마힐은 `내가 병으로 이와 같이 누워 있는데 세존께서는 어찌하여 대자비를 내리시지 않는가?'라고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유마힐의 뜻을 아시고 곧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유마힐에게 문병을 가라." 사리불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를 찾아가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숲속의 나무 밑에서 좌선하던 옛 일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유마힐이 찾아와 저에게 말했습니다. `사리불이시여, 앉아 있는다고 해서 좌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좌선이란 생사가 겹쳐진 삼계(三界)에 있으면서도 몸과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고 합니다. 마음과 그 마음의 작용을 없앤 무심한 경지의 선정[滅定]에서 나오지 아니하고서도 온갖 위의(威儀)를 나타내는 것, 이것이 좌선입니다. 진리의 법을 버리지 않고서도 범부의 일을 나타내는 것이 좌선이며, 마음이 안으로 응집된 고요한 상태에도 탐닉하지 않고 밖을 향하여 혼란되지 않는 것, 그러면서도 서른일곱 가지[三十七道品]을 닦는 것을 좌선이라고 합니다. 번뇌를 끊지 않고서 열반에 드는 것을 좌선이라고 하는 것 입니다. 만약 이와 같이 좌선하는 사람이라면 부처님께서 인가하실 것입니다. ' 세존이시여, 그때 저는 이와 같이 설하는 말을 듣고도 말문이 막혀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를 찾아가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 유마경(維摩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