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없다'함은 모두가 집착이라

2009. 5. 23. 11:3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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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퐁당퐁당

     

    13

    엣날 '있다'에 있을 적에는 늘' 있다에 속아서

    갖가지로 분별하며 '보고 들음'에 시비가 많았다.

    그 뒤에는 '없다'는 데에 앉아서

    다시'없다'는 사람에 속았으나,

    한결같이 '마음'을 살펴보며 앉았으니,

    적멸하고 은미(寂滅隱微)하여

    도무지 '알 바'가 없구나.

     

    '있다 없다'함은 모두가 집착이라,

    어느 곳이 이 '함이 없음'인가!

    '있고 없음'은 동일한 체성이요,

    모든 '모양'이 다하면 모두를 여읜다.

     

    ㅡ방(龐) 거사ㅡ

     

    14 

    부처>를 구하려거든 다만 <마음>을 밝힐지니

    단지 <마음 그대로의 마음>이 곧 '부처'니라.

    나, '마음'을 구하려 하지만

    마음은 '마음' 스스로가 아나니

    '마음'을 구하려면

    마음으로 알아지기를 기다리지말라.

     

    부처의 성품은 마음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니

    마음이 문득 일어날 때가 죄가 생기는 때니라.

     

    ㅡ달마(達磨)ㅡ

     

     

    15

    깨달음은 어렵지 않건만

    다만 간택(揀擇)하는 마음이 탈이어라.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만 없으면

    훤하게 밝아질 것을,‥‥

    털끝만큼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당만큼이나 벌어지니

    한순간 깨닫기를 바라거든

    역 .순(逆順)의 마음을 두지 말라.

    역 . 순이 서로 다투는 것이

    곧 이 '마음의 병'일진대,

    현묘한 이치를 알지 못하니

    공연히 '고요함'만 생각하는구나.

     

    ㅡ승 찬(僧璨) ㅡ

     

     

    16 

    그대,여래(如來)의 묘한 진리를 찾으려 하는가?

    그것은 늘 <한 생각> 속에 있나니.

    아지랑이가 본래 물이 아니거늘

    목마른 노루가 공연히 설치는구나.

    이 몸이 거짓되어 진실치 않거늘

    '허공'을 가지고 다시 '허공'을 찾는구나.

    중생의 미혹, 너무도 깊으니

    우렛소리에 놀란 개가 우짖는 듯하구나.

     

    ㅡ 금릉 보지(金陵寶誌)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