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維摩經) / 16. 광엄동자와 도량

2009. 6. 10. 17: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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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엄동자와 도량 부처님께서 광엄동자(光嚴童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지 않겠는가?" 광엄동자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를 찾아가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옛날 제가 비야리대성(浚耶離大城)의 문을 나가려할 때의 일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그때 마침 유마힐이 성문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인사를 하고 물었습니다. `거사님, 어디서 오십니까?' 그는 `나는 도량(道場)에서 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도량이란 어느 곳 입니까?' `정직한 마음[直心]이 도량입니다. 거짓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정하고 수행하는 것도 도량입니다. 능히 사물을 판별하기 때문입니다. 마음 깊이 도(道)를 구하는 것[深心]도 공덕을 증가시키므로 도량이며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菩提心]도 오류에 떨어짐이 없고 진리를 의심하지 않으므로 도량인 것입니다. 보시(布施)도 보답을 바라지 않으므로 도량이며, 계를 지키는 것도 서원(誓願)을 성취하므로 도량이며, 인욕도 모든 중생에 대하여 장애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도량이며, 정진도 나태하여 물러서는 일이 없으므로 도량이며, 선정도 마음의 수행을 성취하므로 도량이며, 지혜도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기에 도량입니다. 즐거움을 베푸는 따뜻한 마음[慈]도 모든 중생에 대해 평등 하므로 도량이며, 중생의 괴로움을 없애주는 따뜻한 마음도 중생을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잘 참아내므로 도량인 것입니다. 중생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는 것[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익히는 즐거움이므로 도량이며, 중생에 대한 사랑과 미움을 끊는 평등함도 바로 도량인 것입니다.'" - 유마경(維摩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