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주체가 계속 '나'인한 여전히 천리 밖이오.·

2009. 7. 30. 21:5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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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주체가 계속 '나'인한 여전히 천리 밖이오.·

 

 

< 질문 >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조견(照見)해 보니 불연속인 변화뿐만 아니라 · · · · · ·

 

 < 답변 >

  제행무상이라 함은 정신적 물질적 일체 현상이 전부 부질없고 덧없어서 실다운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소리요. 그럼 거기서 당장 모든 게 끝나버려야 옳소.· · ·

 

그런데 계속  그럴싸한 소리로 이 '내'가 그 사실을 '조견'해 본다는 둥,

또 '조견'해봤더니 변화가  어떻고 저떻고 주절주절,· · · 그게 몽땅 헛소리라는 사실을 모르겠소?· · ·

 

그러니 그  뜻을 사무칠 생각은 않고, 맨날 남의 말만 줏어 삼키고 다니는

당나귀라는 소리를 면하질  못하는 거요.

  

수행의 주체가 계속 '나'인한 여전히 천리 밖이오.·

제행(諸行) 속에는 '나'의  모든 행(行) 즉,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는 모든 작용이

다 포함되는 거요. 그런데  그 모든 행이 무상(無常)이라, 전부 덧없다는 뜻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가  법을 구하기 위해,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계속 뭔가 헤아리고 더듬고 하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거요.

그렇다면 그건 제행무상이 아니질 않소?

 

  잘못 알지 마시오.

불법(佛法)은 이 고깃덩어리 끌고 다니면서 뭔가 희한한 지식이나

 재간을 배우는 게 아니오. '이놈'이 없어지는 거요.· · ·

 

원래 없었던 것을 있는 줄 잘못  알고 집착했던 것뿐이니,

제 정신이 돌아오면 아무것도 없는 거요.

없다는 사실조차  없소.· · ·

 

어느 구석을 찾아봐도 '나'라고 할만한 '나'는 없소.

온갖 예를 들어가며 전부  드러내 보였질 않소?

 

석가모니이래 수많은 선지식들이 한 일도 전부 그거요.

그런데도  계속 "그래도 그렇지만"하고 나온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소.· · ·

 

 모든 게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 짓는 자도 받는 자도 없는 거요.

'연기(緣起)는 무기 (無起)'라는 사실이 참으로 사무쳐질 때까지 깊이 참구해 보시오

 

 

대우거사님의 문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