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유념품 제9장
능각자위현 종시무소회 이각의능응 일야무학행
能覺者爲賢 終始無所會 以覺意能應 日夜務學行
잘 깨달은 이를 현명하다 하나니 끝끝내 그는 번뇌가 없고
깨달은 뜻으로 능히 응하여 밤과 낮으로 힘써 배우고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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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깨달은 이를 현명하다 하니 무엇을 잘 깨달은 것이라 하고
잘 깨달은 현명한 자는 끝끝내 번뇌가 없을 것이라고 하는가?
먼저 중생들이 온갖 고락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궁극에는 생노
병사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원인을 깨닫지 못하고 오온이
치성함에 속아 탐욕의 성취를 소망함으로 현명하게 살지 못하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 무엇이 우리를 생노병사게 하고 길흉화복의
삶을 관장 하는지를 깨달아야 하며, 그 근본 원인을 알지 못하므로
막연히 생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깨닫지 못한 그 두려움 때문에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미지의 세계에
신비한 존재가 있어 인간의 생사와 길흉화복을 주재할 것이라 가상으로
설정해 놓고 증명할 수 없는 그 신이 사후에 썩어 없어진 이 육신을 부
활시켜 영원히 살아 갈수 있도록 구원해 줄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 현명하지 못한 중생심의 믿음이다.
현명하지 못한 어리석은 중생들이 그 헛된 것에 의지하여 평생
위안을 삼으며 정신적으로 노예가 되어 자신이 바로 자기의 모든 삶과
행동의 주인임을 망각하고 허깨비와 같은 가상의 신을 구주로 받들어
믿음을 명세하고 스스로의 삶을 헛되게 소비한다. 이와 같이 현명하지
못한 자가 끝끝내 번뇌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모든 생사 고락을 미지의
신에 의탁하고 그 신이 대신 해결해 주길 기도하며 현명하지 못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현명하지 못함을 깨달아 현명함을 나타내는 것이니 능히 이
뜻을 가져서 밤과 낮으로 힘써 배우고 행하라, 생사 길흉화복의 주인은
바로 자기 스스로이며 생사 길흉화복의 중생의 삶에서 해탈함도 스스로
깨달아야 현명한 자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