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주체/기도할 때 버려야 할 마음

2009. 10. 8. 21:4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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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기도하는 주체 1. 타인이 대신 해주는 기도 기도는 반드시 은혜를 입을 본인이 하여야 한다는 원칙은 없습니다. 기도는 되도록 본인의 성의와 기도 정진이 중심이 됩니다. 그렇지만 기도하는 사람이 누구를 위한 기도이냐에 따라 남을 위한 기도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뿐만 아니라 다른 수행에 의해 이룩된 공덕도 다른 사람에게 또는 일체 중생에게 회향(廻向)하여, 그들에게 내가 지은 공덕을 나누어주고 베풀어주는 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바로 나와 그가 근본 생명 진리 자리에서는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회향하는 공덕이야말로 참으로 크고 크다 하셨습니다. 따라서 타인을 위한 기도는 유효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기도라는 점을 아울러 말씀드립니다.





  


6. 기도할 때 버려야 할 마음 기도하는데 있어 버려야 할 마음은 첫째,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것은 부처님의 힘이며 진리의 힘인 것을 믿어야 합니다. 부처님은 무한하신 자비이시고 무한 공덕인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이 신념이 기도를 성취시키며 이 신념이 미약할 때 성취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자신은 업보 중생이고 죄 많은 중생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은 겸허하고 부처님 앞에 진실한 자세인 듯 보이지만 그런 생각으로는 기도 성취를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죄인이다 업보 중생이다 하는 생각은 망념의 집착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 죄가 본래로 없음을 깨닫고 참회하여 맑히고 끝없이 은혜로운 자기 본성을 활발히 살려내야 합니다. 무거운 죄의식은 하늘의 먹구름과 같아서 우리의 환경을 어둡게 만듭니다. 밝은 햇빛을 가리는 것입니다. 셋째, 이기적 생각입니다. 자기 홀로만이 은덕을 받고 자신만의 성취를 구하는 것은 보살이 아닙니다. 진리는 원래 둘이 없고 대립이 없으며 모두와 함께 하는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어긋나는 이기적 배타적 소망은 설 곳이 없는 것입니다. 넷째, 변화 진보 발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감사하여야 합니다. 변화에서 새로운 발전의 문이 열립니다. 진보를 사양하고 현상유지를 갈망하는 기도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다섯째, 자신이 비소(卑小)한 존재라는 생각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처님 공덕에서 왔으며 우리의 생명은 불성입니다. 우리는 진리 공덕을 끝없이 내어 써서 무한 창조를 열어갈 주인공입니다. 이런 권위 있고 원만하고 축복된 자신을 몰각하고, 천박하고 못난 중생이라는 비소 관념은 기도 성취를 전적으로 방해합니다. 여섯째, 과학적 합리적 판단으로는 기도 성취가 어렵습니다. 만사를 과학이나 합리가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가 이룹니다. 합리와 과학에는 길도 있고 모순도 있고 막힘도 있지만 진리의 세계는 그 모두를 초월하였습니다. 이 걸림 없는 초월의 위력을 합리라는 그물로 얽어 맬 수는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눈을 어둡게 하고 부처님 공덕을 가리게 됩니다. 과학은 변화 발전하고 있는 불완전한 학문인 것이며, 합리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해 가는, 옛날의 합리가 오늘의 합리가 아니며 또한 현재의 합리가 미래의 합리일지 알 수 없는 그런 것입니다. 7. 기도와 욕망 우리들의 욕망은 좋은 욕망도 있고 자기를 해치는 나쁜 욕망도 있습니다. 알고 보면 욕망 자체는 선도 아니며 악도 아닙니다. 일체를 이루게 하는 동력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참된 욕망을 긍정하고 키워가야 합니다. 기도는 욕망을 정화하여 진리의 싹으로 뿌리 내리게 하며 진리의 행복을 우리 생활 위에 나타나게 합니다. 대개 우리의 욕망을 정리해 보면 첫째, 자기 생명의 안정과 성숙의 욕망이며, 둘째, 이웃과 함께 하는 자기 확대 자기 동일화의 욕망이며, 셋째, 보다 향상하고 발전하여 진리를 얻고자 하는 욕망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진리로 향한 욕망으로 키워 마침내 진리를 회복하게 합니다. 참된 욕망은 클수록 개인과 사회에 이익을 줍니다. 참된 욕망, 참된 소망은 그것이 우리 생명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대진리에서 나온 싹이라 할 것입니다. 흔들리고 어두운 마음속에 비춰 온 한줄기 빛입니다. 이 빛은 어두운데서 온 것이 아니라 진리에서 온 것이므로 반드시 실현됩니다. 나의 힘으로 실현된다기 보다는 진리의 힘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만 그 성장을 장애하는 요인들을 제거하여야 하며 희망이 실현되도록 활동하여야 합니다. 씨앗을 땅에 뿌렸을 때 싹이 성장하도록 땅을 고르고 북돋는 거와 같습니다. 8. 기도와 불만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들은 우리와 대립한 자가 아닙니다. 저들을 해를 주거나 미워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현재 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위하여 무거운 짐을 분담하여 지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각기 손을 나누어 땀흘리고 있는 것입니다. 저 사람들은 결코 대립자가 아니며 존중하고 감사할 사람들입니다. 각자가 각기 처한 자리에서 가족과 집안과 사회와 국가, 나아가서는 인류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고 일하는 보살입니다. 그와 같이 하여 스스로도 빛나고 스스로의 국토인 가정과 사회가 빛나는 것입니다. 이로써 부처님 은혜에 보답도 합니다. 9. 기도하기 떳떳하지 못한 마음 잘못을 저지르고 악한 짓을 한 것은 그것이 무지의 탓이며 어둠 속을 헤매는 증상입니다. 어둠은 밝은 빛 앞에 소멸되듯이 대자대비 부처님 앞에 나의 마음을 열고 허물된 사실을 드러내어 참회할 때 소멸됩니다. 다시 범하지 않을 때 그 마음은 본래대로 깨끗할 뿐입니다. 또 자기가 밉도록 범한 죄에 대하여 앙심의 가책과 자기 비판으로 자신을 증오하거나 고생해도 싸다 하며 저주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빛을 떠난 어둠은 사라지듯 부처님 앞에 진정으로 참회할 때 죄는 소멸됩니다. 나의 참회의 힘으로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대자대비 부처님의 진리 광명의 힘으로 소멸됩니다. 우리는 다만 잘못된 어두운 구석을 덮어두지 말고 빛을 받게 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참회하였거든 다시는 죄를 생각하지 말고 감사와 희망으로 그 가슴을 채워야 합니다. 道文 혜산스님의 기도수행법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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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냄새.

 

하지만 우리는 땅 냄새를 맡지 못한다.
늘 땅에서 살아서 코에 땅 냄새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달이고 바다에서 살다 육지로 들어오는
선원은 먼 곳에서부터 육지 냄새,
땅 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 이완주의《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중에서 -


* 늘 있기 때문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놓치고 사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귀한 줄도, 고마운 줄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사랑 냄새도 땅 냄새와 같아서 가까이 있을 때엔
냄새조차 맡지 못하다가 사랑을 잃었을 때
비로소 짙은 멀미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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