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 이야기-기공치료와 무당

2009. 10. 14. 22: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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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 이야기


 

기공치료와 무당

어떤 사람이 이전에 나에게 물었다.

“불교는 인과의 도리를 통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잘못을 깨닫고 올바른 길로 가게 하며, 잘못을 고치고 선을 향하게 하여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제하니, 실로 대단합니다. 그러나 지금 민간에서는 무당이 아직도 활동하고 있으며 나아가 일찍이 일시적으로 풍미한 기공사도 병을 치료한다고 하던데, 기공사와 무당은 인과를 중시하지 않으니, 이건 어째서 그렇습니까?”

내가 그에게 말했다.

“인과의 도리로 몸의 병을 치료하는 것은 불교의 궁극 목적이 아니며, 단지 하나의 수단이며 방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인과의 존재를 믿게 하며, 그리하여 스스로 자신의 언행을 점검하여 일체의 악을 끊고 모든 선을 닦게 합니다.

또한 현생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재난을 멀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임종시에는 선종(善終 : 고통이나 고생 없이 생을 마감하는 것)하게 하며,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하여 영원히 고해를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선으로 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선을 행하면 사회가 정화되니, 이것이 바로 불교가 세상 사람을 구제하는 이상(理想)입니다.

무당도 병을 고칠 수 있는 도리에 관하여는 『능엄경』에서 오십 가지의 음마(陰魔)에 관하여 상세히 설하고 있습니다. 나의 해석은 매우 간단합니다. 기공사와 무당은 육도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비유하면 진정한 기공사는 천도(天道)에서 윤회해 왔을 가능성이 크며, 혹은 기공사의 전생이 수도인이었으며 근기가 좋아 금생에 기공을 연마하여 그의 잠재적인 능력이 개발되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사람됨이 정직하고 동정심을 갖추고 사람의 병을 치료해 주면서 합리적인 비용을 받으며, 사람을 속이지 않고 자기가 수련한 정기(正氣)를 사용하여 환자의 병기(病氣)를 물리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기공치료라는 이름을 빌려 환자의 재물을 탈취하며 명예를 도적질하는 것이 목적인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손이 닿기만 하면 병이 낫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미혹시켜 그에게 예배, 공양하게 하며, 자기 스스로 자화자찬하면서 ‘대사’, ‘보살’, ‘불자’ 등등의 이름을 붙입니다.

이런 사람의 전생은 『능엄경』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마왕, 마민(魔民), 마녀, 대력귀신, 비행야차 등이 세간에 온 경우가 많으며, 그들은 불교의 허울을 내걸고 중생을 미혹케 하고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 사회에서 가짜를 만들어 파는 사람이 명성도 있고 지명도 높은 상표를 모방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당은 정령(精靈), 요매(妖魅), 삿된 사람, 여우, 족제비, 뱀, 쥐 같은 무리가 사람의 몸에 붙은 것입니다. 동물이 되어 낮에는 엎드려 있고 밤에 나오면서 항상 동굴 속에서 ‘입정(入靜)하기 때문에 신통이 나타나 인간으로 전생(轉生)한 후 좌선 입정하면 그러한 신통이 표출되어 나옵니다. 그런 사람들은 왕왕 재물을 탐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짐짓 현묘한 것처럼 꾸밉니다.

위에서 열거한 그런 이들은 모두 도움을 구하러 오는 사람에게 과거, 미래의 몇 가지 일을 말하면서 질병을 치료하며 어떤 때는 현저한 효과가 나타나 사람들을 미혹시킵니다. 그러면 어째서 그들은 몇몇 사람들에 대해서만 효과를 나타내는가?

이것은 먼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병을 얻게 되는가를 이해해야 합니다. 많은 환자들은 살생, 육식으로 말미암아 질병을 불러들입니다. 가령 잡아먹은 고기가 돼지, 소, 양, 닭, 오리, 물고기 등일 경우 이들의 신식이 잡아 먹혀서 의탁할 곳이 없어졌기 때문에 복수하기 위하여 자기를 잡아먹은 몸에 붙는 것인데, 이 사람이 먹는 고기가 많아짐에 따라 그의 몸에 붙는 동물의 신식도 더욱 많아져서 어떤 부위에 병의 둥지(病巢)가 형성되며, 심해지면 통증을 느끼면서 병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치료하여 좋아지는 것은 병자가 지난 세월 동안 쌓아온 복보(福報)가 금생에 저지른 업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돈을 쓰게 되고 고통을 많이 받고 나면 그와 관련된 묶인 업은 끝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병자가 불법을 이해하지 못하여 병이 난 후 고기와 산 짐승으로 몸을 보하면 비록 영양은 신체를 보하게 될지 모르지만 동시에 새로운 원한의 빚을 형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수술을 하는 것은 단지 병의 고통을 잠시 제거하는 것이며, 다른 재화(災禍)와 병이 다시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어떤 환자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여도 효과가 없으니 돌고 돌아 귀신을 구하고 점을 치는 것입니다.

소위 무당, 박수, ‘대선(大仙)’ 등은 여우, 쥐, 뱀, 족제비, 고슴도치가 와서 붙은 것이 많습니다. 『양황보참』 가운데 동물로부터 온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한 부분이 있는데, 몸에서 전생 동물이었을 때의 냄새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신식과 신식은 상통하기 때문에 병자의 몸에 붙은 신식이 닭, 오리, 비둘기 무리일 경우 여우, 족제비를 만나면 위협을 느껴 반드시 도망갈 것입니다. 만약 병자의 몸에 붙은 것이 개구리, 쥐, 토끼 등이면 무당의 신식이 뱀일 경우 어떻게 됩니까? 보기만 해도 두려워 피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 양, 개 등 큰 동물의 신식은 이런 무당을 만나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다만 무당의 신식이 악룡, 사자, 호랑이 등 맹수일 경우 그들은 도망을 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떤 대선의 공력이 세며, 어떤 무당의 공력이 작다고 평가되는 원인이며, 이들이 병을 치료하는 원리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단지 잠시 병을 도망가게 할 뿐이며 원한을 가진 신식은 조만간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혹은 원래의 병소에서 다른 부위로 옮겨갈 것입니다. 만약 상당한 시간 동안 당신을 떠나 있다가 돌아온다면 그 동안 당신은 끊임없이 무당, 대선에게 돈을 바치게 하여 재산을 축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 밖에서 법을 구하는 외도(外道)는 구경(究竟)의 법이 아니며, 또한 업을 없앨 수 없으니 생사해탈은 말할 나위도 못됩니다. 비유하면 내가 젊을 때 어떤 애들을 괴롭히는데, 그들은 나이가 어려 반항할 힘은 없으나 마음속에 원한을 새겨두는 것과 같습니다. 20년 후 내가 늙고 그들이 장성하여 기력이 장대해지면 그들은 나를 찾아와 원수를 갚으려고 할 때 나의 악보는 현전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강자에게 도움을 구하면 강자는 젊은 사람이 노인을 구박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쫓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는 어떻게 됩니까? 강자는 언제나 내 곁에 있을 수 없으며, 원수는 다시 나를 찾아와 복수하게 될 것입니다.

가령 내가 만난 분이 이치에 밝은 선지식이라면 그분은 젊은 사람이 왜 노인을 때리는지 물을 것이며, 설명을 듣고 선지식은 내가 젊었을 때 그들을 괴롭힌 죄를 나무라면서 오늘 맞은 것은 당연한 과보라고 일러주면서, 사람되는 도리를 가르쳐 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내가 이치에 밝아진 후 젊은이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참회하고, 아울러 손해를 보상해주면 상대방은 반드시 나를 용서하고 다시는 나와 원수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소위 ‘원수’는 내가 이전에 죽였거나 먹은 중생을 말합니다. 선지식은 불법을 말하며, 보상은 진심으로 참회한 후 상해를 입은 중생을 위하여 염불, 독경, 천도하는 것을 뜻합니다.

앞에서 많은 실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당신이 잘못을 알아 고치고 실천하면 반드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설명하자면 만약 당신이 병을 고치기 위하여 진심으로 참회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신식(영혼)의 경계는 타심통(他心通)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신이 진심으로 참회하고 안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에서 설명한 살생으로 인하여 병을 얻는 것은 열 가지 악 가운데 한 가지에 불가한 것이다. 그 밖의 아홉 가지 악도 각종 병의 원인이며, 내가 다시 거론할 필요없이 『지장경』과 『양황보참』을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여러 불자들에게 감히 단정적으로 말하건대 만약 우리들이 진실로 경에서 이야기한 도리를 이해하면 다시 고승대덕 혹은 무슨 신통 있는 분을 찾아가서 약을 묻고 치료방법을 구할 필요가 없다.

부처님은 대의왕(大醫王)이시며 경전에서 우리들의 생활, 사업, 가정 내지 각종 질병과 번뇌의 대치방법을 설하셨다. 단지 우리들이 실천하기만 하면 영험 없는 것이 없다. 본래 불법에는 비밀이 없다. 우주 인생의 진리를 경전 상에 모두 이야기하셨다. 불경을 열람하지 않고 그러한 무속, 신통, 복술, 산명을 믿고 그것을 신묘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결과적으로 돈 쓰고 정력을 낭비해도 진정한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 원저자 묘법스님
1916년에 태어 나시어 수년 동안 오대산에서 폐관 수행을 통해 큰 깨달음을 이루셨다.
시절인연이 도래하자 세상에 나오셔서 중생을 교화하셨다.
특히 생생한 인과법문을 통해 업장을 소멸함으로써 치유시키는 신이한 힘을 가지셨다.

말년에는 은둔수행을 하시다가 2004년 (87세)입적하셨다.

 

 

교만겸손

 

 

광주에서의 일입니다.

말로는 누구에게고 져 본 적이 없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말발이 아주 센 초로의 할머니였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 똑똑한 며느리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 며느리는 이제 죽었다'

라며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시어머니가 조용했습니다.

그럴 분이 아닌데 이상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들어올 때 시어머니는 벼르고 별렀습니다.

며느리를 처음에 꽉 잡아 놓지 않으면 나중에 큰일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집살이를 시켰습니다.

생으로 트집을 잡고 일부러 모욕도 주었습니다.

그러나 며느리는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며느리는 그때마다 시어머니의 발밑으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느닷없이 "친정에서 그런 것도

안 배워 왔냐?" 하고 트집을 잡았지만 며느리는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친정에서 배워 온다고 했어도 시집와서 어머니께 배우는

것이 더 많아요. 모르는 것은 자꾸 나무라시고 가르쳐 주세요."

하고 머리를 조아리니 시어머니는 할 말이 없습니다.

또 한번은 "그런 것도 모르면서 대학 나왔다고 하느냐?"

시어머니는 공연히 며느리에게 모욕을 줬습니다.

그렇지만 며느리는 도리어 웃으며 "요즘 대학 나왔다고

해봐야 옛날 초등학교 나온 것만도 못해요,

어머니."

 

매사에 이런 식이니 시어머니가 아무리 찔러도 소리

가 나지 않습니다. 무슨 말대꾸라도 해야 큰소리를

치며 나무라겠는데 이건 어떻게 된 것인지 뭐라고

한마디 하면 그저 시어머니 발밑으로 기어 들어가니 불안하고

피곤한 것은 오히려 시어머니 쪽이었습니다.

 

사람이 그렇습니다.

저쪽에서 내려가면 이쪽에서 불안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쪽에서 내려가면 반대로 저쪽에서

불안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먼저 내려가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게 됩니다.

사람들은 먼저 올라가려고 하니까

서로 피곤하게 되는 것입니다.

 

좌우간 나중에 시어머니가 그랬답니다.

"너에게 졌으니 집안 모든 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

시어머니는 권위와 힘으로 며느리를 잡으려고 했지

며느리가 겸손으로 내려가니 아무리 어른이라

해도 겸손에는 이길 수 없었습니다.

내려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때는 죽는 것만큼이나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겸손보다 더 큰 덕은 없습니다.

내려갈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올라간 것입니다.

아니, 내려가는 것이 바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내려갈 수 있는 마음은 행복합니다.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