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5. 21:1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 이 글은 대한불교진흥원에서 펴내는 영문 계간잡지 'Buddhism and Culture'에서 염불선 소개글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아, 과거 남해 수광암에서의 지도스님 염불선 체험 녹음 내용과 경주거사님의 글 일부 및 유현식님(유감초님)의 1000일 회향시, 그리고 청화스님 법문을 제가 정리해서 투고했습니다. 잡지사 측에서 염불선의 개요에다, 염불선 수행단체 소개 및 실질적인 수행담이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해서 이를 반영했습니다. 이 글은 잡지사의 유수한 영어능력자와 현지민의 감수를 거쳐 최종 완성되었습니다. 제 서투른 영어가 많은 교정을 거쳐 온전한 영어로 완성되긴 했는데, 일부 전하고자 하는 뜻이 좀 부정확하게 영역된 부분이 있긴 합니다. 이는 추후 수정코자 합니다. 이 글이 계기가 되어 염불선을 좀더 온전하게 소개하는 영문글이 완성되길 앙망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는, 제가 최종원고에 OK를 놓지는 못했는데, '지도스님'이 'a guidance monk'로 영역된 채로 나갔던 겁니다. 사실 당시 수광암에서 지도스님이 지도스님 역할을 하셨으니 아무런 문제 될 건 없겠죠. 어쨌거나 한글본 중에 '지도스님이신 지도스님'이란 문구는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글을 인터넷상에 게재하도록 허락해주신 잡지사 측에 감사드립니다.(도안)
염불선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한창호 씀By Han Chang-Ho 염불선은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 묵묵히 비쳐보는 묵조선과 더불어 최상승선의 하나로 여겨진다. 최상승선은 종밀의 <선원제전집도서>에 분류된 5종선 가운데 하나로서, 여래청정선이라고도 하는데, 본래 부처로서 자심이 청정하고 번뇌가 없으며 무염오의 지혜와 무루공덕이 두루 갖추어졌다고 믿고 닦는 선이다. 간화선은 화두참구를 통해 직각적인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참구적이고 지적인 사람에게 적절한 선법이다. 묵조선은 온전한 적정을 이루어 본성에 갖추어진 각지(깨달음의 지혜)를 드러나게 하는 것으로, 의지적인 사람에게 적절한 선법이다. 염불선은 실상을 관하여 우주와 자신의 본성을 찾는 선법으로, 지정의가 조화롭게 유지되고, 복잡한 정보화 사회에 사는 현대인에 맞는 선법이다.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Yeombul Seon) is considered one of the three supreme vehicle meditations together with Ganhwa Seon, which uses hwadu meditation, and Silent Illumination. Classified as one of the five approaches to meditation by the Tang dynasty scholar monk Zongmi(780-841) in his Preface to the Collection of Chan Sources, the supreme vehicles of meditation are also called ‘the clear meditation of Thus-Come-One.’ Supreme vehicle meditation enables one to suddenly realize that one's own mind is originally pure, free from afflictions, and complete with uncontaminated wisdom and complete virtues. Ganhwa Seon is a meditation that seeks direct attainment of enlightenment through the investigation of the hwadu(key phrase), a practice method that is useful for those with curious and intellectual tendencies. Silent Illumination persues complete stillness of the mind to reveal the innate enlightened wisdom, a method useful for those with a strong will.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seeks the true nature of universe and mind through contemplating qualities of Buddha, which is useful for modern people living in complex situations, like our information age, because it helps practitioners maintain a harmornious balance of intellect, emotion and will. 염불에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로, 구칭염불인데, 이는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과 같이 부처님 명호를 반복적으로 외우되 소리를 내기도 하고, 묵음으로 하기도 한다. 둘째로, 관념염불은 부처님의 모습과 덕을 생각하는 염불이다. 셋째로, 실상염불은 우주와 마음의 참본성을 관찰하는 염불이다. 이 셋 가운데 염불선은 세번째 범주에 속한다. There are three methods in the pracitce of the mindfulness of the Buddha: First, the mindfulness of the Buddha through mantra, which is chanting devotional phrases such as ‘Homage to Amitabha’ or ‘Homage to Avalokitesvara’ aloud or silently; second, mindfulness of the Buddha through visualization, which is contemplating images and virtues of the Buddha while reciting a mantra; thirdly, mindfulness of the Buddha's true nature, which is contemplating the true nature of the universe and our minds. Among these three,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ition, or Yeombul Seon, belongs to the last category. 경주거사가 이끄는 금강정진회는 금타대화상과 청화대선사의 가르침에 따라, 실상염불인 염불선 방법으로 수행하는 단체다. 지난 4년 동안 이들은 매월 1회 전국 각 사찰을 순회하면서 철야정진을 해왔다. 2006년 11월 25일 - 2009년 8월 20일 동안 천일 아미타불 염불선 수행을 원만회향한 바 있다. 월 1회 철야수행을 하는 동안에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염불과 절 수행을 통해, 또 한 그룹은 좌선을 통해 염불선 수행을 한다. 정진회 회원들은 또한 온라인(금강카페)상에서 금타화상이 쓰신 간결한 염불선 게송인 보리방편문 사경을 하며, 서로 수행소감을 나누고 있다. 정진회 회원 가운데는 이미 보리방편문 1만편 사경을 끝낸 이들도 있다. The Society of Vajra Efforts led by Layman Kyoungju has been praticing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taught by the Masters Geumta and Cheonghwa. For the past four years they have made a monthly pilgrimage to various temples in Korea, and done all-night practice. on August 20, 2009, they completed a thousand-day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practice, which was launched on November 25, 2006. During all-night practice participants are usually divided into two groups: one group practices the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ion and prostration and the other sitting meditation. The members of the society also practice copying the Expedient Means of Enlightenment, a succint verse of teaching on the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written by Master Geumta, and share their experiences at the on-line forum called Cafe Vajra (http://cafe.daum.net/vajra). Some members already have finished more than 10,000 copyings. 지난 3년을 회고하는 정진회 회원 유현식 씨(유감초님)가 쓴 시의 일부를 맛봄으로써, 독자는 염불선으로 뒷받침되는 재가자 삶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원숙한 나이에 실직을 당한 후 그는 아파트 단지 경비원으로 새롭게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겸허히 678세대 아파트 단지에서 181 세대 구역을 돌보게 된 그. 지나가버린 날들에 대한 그리움에 들어 있을 수만은 없어, 그는 더욱 염불선 수행에 집중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영향받지 않으며 그는 자신이 일하는 아파트 단지를 기도처의 울타리로 삼는다. 보리방편문을 참구하며 그는 밤이고 낮이고 일상과 일행으로 지낸다. 모든 주민들을 부처의 화현으로 여기며 두 달여 수행한 끝에 그의 가슴으로 일상생활로부터 흘러드는 따사로움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어지는 그의 글이다. By reading a part of a poem written by its member Yu Hyun-sik reminiscing the past 1000 days of practice, readers can have a glimpse into a layman's life surpported by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After being laid off at a mature age he decided to begin anew as a security guard for an apartment complex. Out of gratitude he humbly began to take care of 181 households in a 678-household complex. Determined not to yearn for the good old days, he concentrated more on the mindfulness of Amitabha meditation. Without being affected by the problem of time and space, he considered the apartments he works for as a protective fence for his prayer-offering place. Contemplating the Expedient Means of Enlightenment he lived his days and nights in single-offering place. After two months of practice regarding every resident as a revelation of a buddha, he began to feel warmth pouring into his daily life, writing: 일행에서 용솟음치는 감사함에/ 저절로 모아지는 두 손 그리고 아미타불!/ 청화 부처님이후 선지식님들의 간곡한 염불선 설법이/ 이해될 듯하며 의지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세상사/ 보원행 떠올리며 상쾌하게 녹이던 날/ 지난생 흘러간 업장 참회에 들고/ 보리방편문 觀하고 아미타불 念하며/ 月光에 노랗게 물든 님맞이 꽃이 되었다. Gratitude gushing out from single-minded practice/ Hands naturally joined and the name of Amitabha uttered/ Though the worldly affairs pass by without concerning me/ I willingly accept them as a result of my past hatred/ Suddenly under this mystic moonlight/ I have become a flower waiting for my love/
정진회를 이끄는 경주거사는 말한다. “우리 중생은 우주와 자심의 참모습을 모릅니다. 따라서 앞서 깨달은 현성조사의 우주와 자심의 참모습에 대한 설명을 통해 가관을 닦아 일상삼매와 일행삼매를 이루고, 궁극에는 실상삼매를 이루게 됩니다.” Layman Kyoungju, the leader of the group, said, “Sentient beings don't know the true nature of universe and mind. So we contemplate the nominal through the explanations given by enlightened sages and patriarchs. Then we can achieve meditative absorption and realize that the nature of all buddhas and sentient beings are the same. We attain meditative absorption of perfect unity of body and mind in all activities and ultimately attain meditative absorption of reality, in which the emptiness of the phenomenal is realized.” 금강정진회가 2006년 8월 26일 남해 수광암에서 철야정진회를 가졌을 때 지도스님이신 지도스님께서는 염불선을 체계적으로 설파하신 청화선사의 다음 말씀을 인용했다. “자나깨나 염불을 지극하게 하며 자성자리 본고향 극락세계를 염하고 관하다 보면 간절한 그리움이 생겨납니다.” 이어 지도스님은 자신의 경험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로 그 ‘간절한 그리움’이라는 말은 제가 화두를 들고 정진할 때 경험했던 가장 깊은 체험 때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었습니다. 저에게 너무나 계합되는 말이었죠. 화두를 들고 간절히 의심할 때의 그 마음의 경계와 염불의 경계가 둘이 아니라는 실제 체험을 했기에 청화선사의 말씀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When the group held an all-night practice session in the Sugwangam hermitage in Namhae, a villiage on the Southern coast, on August 26, 2006, the guidance monk, cited the sayings of the late Master Cheonghwa, who gave a clear, systematic explanation on what Yeombul Seon is: “When you practice the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devotedly while being mindful and contemplative of the ground of our nature, our original home and the land of paradise, then 'an earnest longing' arises.” Then the guidance monk shared his own experience: “The very phrase 'an eanest longing' best expressed the deep meditative state I had been in when I practiced Ganhwa Seon. That expression! exacltly matched my experience. Because I learned through direct experience that the state of earnestly questioning the hwadu and that of Yeombul Seon are not two but one, I have a convicion in Cheonghwa Sunim's articulations on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다음으로 지도스님은 자신의 염불삼매 체험을 말했다. “언젠가, 염불기도를 모시는 중에 매일 오후 2시에서 4시, 8시에서 10시 2시간씩 염불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 2시에 시작한 염불이 너무 잘 되어서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이 생겼죠. 망상도 다 떨어져나가고 오로지 염불하는 사람만이 존재하는 그런 형국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망상이 많이 스며들어온다 싶어 염불을 중단했는데, 새벽 2시였습니다. 12시간을 거의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염불삼매에 들었던 체험이었습니다. 화두를 통한 삼매와 염불을 통한 삼매는 둘이 아닙니다.” Next, the guidance monk shared his personal experience in the meditative absoprtion of mindfulness of the Buddha.. “Some years ago when I was offering midnfulness of the Buddha prayers, I offered two-hour prayers twice a day at 2pm and 8pm. one day the practice I started at 2pm went so well that I decided to keep it up until it lasted. Nearly all the discursive thoughts were gone, and only the practitioner was present. Then I stopped the practice since I felt some discursive thoughts returning. It was 2a.m. It turned out that I was in meditative absorption in the mindfulness of the Buddha for 12 hours free from any ideas and thoughts. I can say that the meditative absorption attained from hwadu meditation and from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is not different.” 청화선사께서는 우리에게 쉬운 염불선의 방법을 소개하고 계신다. “이름만 그냥 불러도 성불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이름과 그 실체 곧, 이름과 내용이 딱 알맞으면 더욱 성불이 쉽겠지요. 따라서 우리가 어렵게시리 철학적으로 생각할려면은 너무 어려운 것이니까, 그냥 쉽게시리 ‘내 몸의 본질도 역시 부처고, 산이나 내(川)나 천지우주가 모두가 다 부처 아님이 없다. 부처 뿐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하는 염불이면, 이것이 염불선입니다.” Cheonghwa Sunim introduces an easy way to practice Yeombul Seon. “Just reciting the Buddha's name can lead you to Buddhahood. However, if the name matches well with the substance, it will be much easier to become a Buddha. Though understanding its philosophical dimension may be much difficult, if we recite the Buddha's name while contemplating ‘The essence of my body is Buddha. Mountains, rivers, and the universe all are nothing but Buddha,’ that is mindfulness of the Buddha meditation.”
소금강 가는 길 詩(232) 孝星/詩人 金泰達 삼십년 지기 영우들과 오대산 입산안내 지킴이 구무골 파고드는 냉풍 안고 태백정맥 흘러가는 계곡 따라 청학산장 지나 여름나기 나들이 가는 길 계곡 나무다리 휘돌아 오감 열고 자연에 다가가 피서지 찾아 나선 여유시간 서어나무 까치박달처럼 잎이 넓은 영원한 동반자들과의 한마음 열며 가는 길 부서지는 물거품의 아우성도 어미 품에 보듬는 듯한 십자소 지나 연화담 검푸른 계곡 따라 비늘 갑옷으로 무장한 미송 앞세우고 켜켜이 누빈 세월 짐작하며 걸어가는 길 함박꽃나무 푸른 잎으로 태양과 계곡 물소리 잠재우며 귀면암 층암절벽에 매달린 이끼와 번뇌 망상 이고 있는 음지 꽃도 뒤로하고 돌탑 쌓으며 건강 빌었던 구룡폭포 가는 길. 孝星 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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