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이야기/하늘선녀 공주로 태어나다(2)

2009. 11. 11. 19: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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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삼천 명의 자금인(紫金人)과 만 명의 하늘선녀(天女)들이 금빛 연꽃을 타고 시뿐사뿐 선법당으로 내려와 모였다. 부처님의 설법을 직접 듣지는 못 하였지만 부처님의 눈부신 자태라도 보기 위해서 모여든 것 이었다 그들 중에 한 명이 왕비에게 물었다 "어느 나라에서 오셨사옵니까?" "인간세계에서 왔습니다." "하늘나라에 오신 손님이오니 왕비마마께 선녀 한 명을 드리겠사옵니다.거절하지 마시옵소서." 하늘선녀 하나가 방긋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 하고는 나비처럼 사뿐 물러나 왕비에게 작별을 고 하였다 "왕비마마,저희는 다시 천궁으로 돌아가겠사옵니다. 만 명의 하늘선녀 중에 하나를 남기고 가오니 부디 잘 보살피시어 반야의 지혜를 선양하소서," 왕비는 하늘선녀가 하늘궁전(天宮)으로 돌아가고 난 다음에야 꿈에서 깨어났다.왕비는 잠에서 깨어나서도 꿈속의 정경이 눈 앞에 선 하였다 .잠깐 동안의 꿈이 너무나 생생하여 오히려 불길한 생각마저 들었다. '왜 이러한 꿈을 꾸었을까. 꿈은 현실과 반대라던가. 하늘이 무슨 재앙이라도 내리려는 것일까. 외적이 침입하려는 것일까.아니면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키려는 조짐일까.' 왕비는 침상에서 이 생각 저 생각에 몸을 뒤척이며 긴 밤을 뜬눈으로 새웠다.날이 밝자마자 그녀는 국왕에게 다가가 간밤의 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기이합니다.예사롭지 않은 꿈이옵니다."" "무슨 꿈이길래 그러하오?" "예사롭지 않은 꿈이옵니다.설법을 듣고자 하늘로 갔나이다." "설법은 무슨 설법,누구의 설법이란 말이오?" 국왕은 퉁명스럽게 물었으나 사실은 매우 궁금하였다 "성스러운 경치에 몸 담그니 걸음걸음 빛살이 찬란했나이다 자색 구름이 가득했으며 하늘음악 소리도 울러 퍼지고 있었사옵니다 그때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나이다 "그런 꿈이라면 길몽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아니옵니다,마마.길흉을 판단할 수 없사와 이렇게 말씀 드리나이다." "그거야 도인을 찿아서 물으면 될 일이니 너무 걱정마시오." 국왕은 곧 방문(榜文)을 내걸어 해몽을 잘 하는 수행자를 구했다 그러자 호호백발에 얼굴은 주름 투성이요.용모는 대삿갓에 누더기를 걸치고 지팡이를 짚은 수행자가 방문을 한 장 떼어 들고 왕궁으로 들어왔다 늙은 수행자는 신하를 따라와 국왕 앞에서 걸음 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지팡이를 소리 나지 않게 발 앞에 놓으며 이마가 지팡이에 닿을 때까지 고개를 숙여 절하였다 국왕이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어 말하였다 "그대는 어디에서 온 사람인가?" "소승은 낙안방(樂安邦)에 사는 수행자 이나이다." "성은 무었인가?" "미(彌)가 이옵나니다." "나이는 얼마나 되었는가?" 소승은 조실부모하여 생년월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출가한 지는 몇해가 되었는가?" "어려서 출가하여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떠돌며 이르는 곳 마다 해몽을 하여 왔나이다. 그러므로 소승은 제 나이가 얼마인지 출가한 지 몇 해가 흘렀는지 모르고 있나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건 그렇고 .그대의 해몽서는 어디에 있는가?" "해몽을 설명한 책 말이나이까" "그렇다." "소승은 그런 책이 없사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해몽을 한다는 말인가?" 국왕은 늙은 수행자의 눈을 노려보며 말 하였다. 그러나 늙은 수행자는 조금도 동요하지않고 침착하게 대답하엿다 "소승은 책이 필요 없나이다. 꿈 내용을 듣기만 하면 알 도리가 있나이다" 조급해진 국왕이 단숨에 꿈 내용을 말 하였다 "지난밤에 왕비가 꿈을 꾸었는데. 천상에 올라가 선법당에서 부처님의 법문을 들었다네. 그런 다음.삼천 명의 자금인과 만 명의 선녀를 만났는데 그들이 왕비에게 선녀 하나를 주고는 천궁으로 돌아 갔다네. 이게 무슨 꿈인가?" 늙은 수행자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느릿느릿 말하였다 "소승이 자세히 풀이해 올리겠나이다. 왕비마마께서 하늘나라에 오르시어 부처님 설법을 들으신 것은 더 없이 좋은 일로서 천수(天壽)를 더하고 앞으로 부처님의 어머니가 될 것이라는 뜻이옵니다." "왕비가 부처의 어머니가 된다는 말인가?" "그 도리를 차근차근 말씀드리겠나이다. 삼천 자금인은 삼세(三世)의 삼천 부처님 이옵고." "어서 말하시오." "일만 선녀는 일만 보살이옵니다." "그자들이 부처이고 보살이란 말인가?" "그렇사옵니다.그리고 선녀를 하나 주고 난 후 천궁으로 돌아 갔다함은 인왕가(人王家)를 법왕가(法王家)로 변화시킨다는 뜻이나이다" 국왕은 황당하여 입늘 다물지 못 하였다 "법왕가,법왕가로 변화 시킨다고?" "이제 육신보살이 이 궁중에 탄생하시어 세상에 나투시와 부처님의 도로써 한량없는 인간들을 제도할 것이나이다 "왕비에게 선녀를 하나 주고 간 것이 태몽이란 말인가. 그 선녀가 장차 태어날 육신보살 이란 말인가?" "그렇 사옵니다.육신보살은 장차 중생들을 제도하는 부처님으로 나투실 것 인즉 왕비마마께서는 부처님의 어머니가 되실 것이나이다." 이때 늙은 수행자가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조렸는데.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국왕께서 소승더러 어디 사느냐 묻거늘 소승은 원래 낙안방에 살았다네 삼생에 행운 있어 밝은 임금 만나게 되었거늘 왕비마마의 꿈 풀이하니 먼지만큼도 깍아 내리지 못하리 이 몸 세상에 무용지물로 태어난줄 알았으나 꿈 풀이하며 세월을 살아 가누나." 늙은 수행자는 국왕에게 사례를 바라지 않고 그저 물 한 그릇만 청 하였다 "물 한 그릇만 주시 겠나이까?" "짐이 약속하지 않았더냐.태몽을 풀이 한 자에게는 상을 내리 겠다고.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원하는 것을 말하시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물 한그릇이면 족하옵나이다." "허허.대가를 바라느냐. 명예를 원하느냐. 명예를 원한다면 짐이 그대를 가까이 두고 관직을 하사하리라." "대왕마마.부처님께서 일찍이 이렇게 말씀하셨사옵니다. 비록 소승의 입을 빌려 하는 말이지만 부처님의 설법인즉, 잘 들으시옵소서.이렇게 사는 자가 보살이라 하였사옵니다" "보살은 평등한 마음으로 자기가 지닌 물건을 남김없이 모든 중생에게 널리 베푼다. 베풀고 나서 뉘우치거나 아까워 하거나 대가를 바라거나 명예를 구하거나 자기 이익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이롭게 할 뿐이다. 모든 성인들이 쌓은 행을 배우고 생각하고 좋아하며 몸소 실천하고 남에게 말하여.중생에게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보살의 마음 이옵나이다. 그러니 소승은 부처님의 뜻을 따르 겠나이다." "알겠느니라.그대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노라." 내관이 흰 사발에 물을 가져오자.늙은 수행자는 물 한모금을 입에 머금었다가 확 내뿜으며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놓여 있던 지팡이가 저절로 일어서더니 살아 꿈틀거리는 금룡(金龍)으로 변하였다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바람이 구름을 몰아오고,번개가 뻔쩍이며 천둥이 크르릉 크르릉 울렸다. 벽력소리에 왕궁이 흔들리는 가운데 늙은 수행자는 빛나는 금룡을 타고 빛깔 구름에 휩싸여 하늘로 올라갔다 이날부터 왕비는 일신이 안락해졌다. 눈에 보이는 것은 우담발화 꽃밭 같았고. 귀에 들리는 것은 하늘 음악소리 같았다. 뿐만아니라 향기가 늘 코로 스며드는 것 같았고. 영롱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 것 같았고 입안에는 언제나 신선한 우유죽을 머금은 듯하였다 이처럼 상서로운 기운이 열 달 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묘장 18년 2월19일 되었다.이날 국왕은 왕족들과 궁녀들을 거느리고 3일동안 꽃놀이를 벌이는 중이었다 궁중 정원에는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복도식 주랑(柱廊)이 여든 개나 있었는데. 기둥들은 모두 옥이었고 난간은 순금으로 둘러있었다 그리고 서른두 곳의 상화정(賞花亭)은 푸른 기와를 얹었고 기둥은 금과 옥 이었으며.바닥은 칠보를 박은 은 벽돌이 깔려있었다 이러한 궁전 안은 연회상이 벌써 준비되어 있었고 건문고 소리와 노랫소리가 구성지게 흘러 넘쳤다 국왕은 궁녀들과 꽃을 구경하며 성천전(成天澱) 뒤에있는 천화루(千花樓)에 올랐다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니 때는 사시(巳時)라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늘에서는 꽃 이파리들이 비처럼 흩날리고. 땅에서는 온갖 보물들이 빛을 내쏘며 천화루 주위에는 향기가 진동하였다. 이때 공주가 태어났다 국왕은 공주가 태어났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런 묘장왕의 마음이 게송으로 남아 전해지고있다 "꽃 구경하러 천화루에 오르니 꾀꼬리 우짖고 온갖 꽃 만발하네 2월19일이라 봄빛 기이하기도 한데 천화루 경치좋네 한 점 티끌 없이 맑아라 옥 난간에 기대어 정궁 바라보니 고고지성 울리며 공주가 태어나도다." 왕비는 공주를 금 대야에 목욕시키라고 궁녀에게 분부하였다.공주를 본 궁녀들은 하나같이 보통 아기가 아니라고 찬탄 하였다 얼굴은 둥근 달처럼맑고.해처럼 빛났으며. 살색은 금덩이처럼 귀해보였다 손은 천륜상(天輪相)이요.눈은 마니보주 같았으며 푸른 눈썹과 검은 머리에 손발은 백옥같고 유리처럼 투명하였다 거룩한 용모가 갖추어야 할 32상(相)과 80종호(種好)가 있어 세상에 가히 비교할 이가 없었다 왕비는 공주를 국왕에게 보여드리라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공주는 비단보에 곱게 싸여 금 요람 속에 눕혀졌다 한 궁녀가 금 요람을 정히 받쳐들고 그 뒤에 궁녀들이 늘어서서 왕궁으로 향하였다. 왕궁에 이르자 국왕이 공주를보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왕비가 좋은 꿈을 꾸어 얻은 아이다. 이름을 묘선(妙善)이라 하라. 내일 조회 때 신하들과 의논한 후 천하에 조서를 내어 알리리라."(계속) - 불기 2553(2009)년 10월 조계종 원로의원(경주 기림사 서장암) 동춘 합장() -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신 동춘스님의 원력에 의해 제작,배포하는 법보시입니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칭찬받으며 
        멋진 삶을 살아가고 싶으면, 
           
        모든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칭찬하고 사랑하면 될 것이다. 
          
         
           - <三山>법사님의 법문 중에서
          
         
         
         
        * 아주 쉬운 진리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리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매일 즐거운 삶이 되시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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