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또 목사 불러 예배

2009. 11. 30. 04:52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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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형 "세종시 백지화는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
[뉴시스] 2009년 11월 29일(일) 오전 09:57   가| 이메일| 프린트
【청주=뉴시스】이성기 기자 = 국회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건설 백지화선언과 사과발언은 단군 이래 최대 사기극"이라고 평가했다.홍 의원은 "대통령 스스로 탄핵을 자초한 웃지 못할 코미디다. 국민과의 신뢰를 짓밟는 막가파 정치의 표본이다. 국민을 우롱한 꼼수정치의 극치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세종시 건설 백지화는 대통령 사과 한마디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석고대죄를 한다 해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여야 합의로 입법해 3년간 추진해 온 사업을 어떻게 대통령이 헌신짝 버리듯 내던지고 한마디 사과로 끝낼 수 있느냐"고 했다.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헌법을 준수하겠다는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도 스스로 국가균형발전과 법치행정의 헌법정신을 내팽개 칠 수 있느냐"며 "대통령이 약속을 어기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우롱하는 행위이고, 그 동안 쌓아온 민주헌정질서를 스스로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사기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도 했다.

"국민들이 '대통령을 잘못 뽑았으니 잘못했다'며 다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대통령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또 "신뢰를 깨버린 대통령은 '신뢰 깨진 정치'의 본보기로 더 이상 국민에게 신뢰를 말할 수 없다. 정치와 국민간 무너진 신뢰를 현 정권 하에서는 더 이상 복구할 수도 없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통치할 자격을 스스로 놓아 버렸다"고 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을 갈구하는 대한민국 국민은 밤잠을 설쳐가며 '거짓말 대통령'의 이율배반적인 얘기를 들으면서 '대통령 이명박'의 이름을 가슴 속에서 하나씩 지워내고 있음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sk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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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기(기자)
 
충청권 "MB, 설득력 없는 말로 지역주민 조롱"
'대통령과의 대화' 관련... 일제히 "용납할 수 없다" 격한 반응
09.11.28 00:13 ㅣ최종 업데이트 09.11.28 00:13 장재완 (jjang153)
  
27일 밤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 청와대
대통령과의 대화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밤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세종시 수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것에 대해 충청권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 "참담한 마음.. 적절한 시점 입장(거취) 밝힐 것"

 

이완구 충남지사는 이날 도지사 공관에서 실·국장 및 각 언론사 취재진과 함께 TV를 지켜 본 뒤 "이 시대에 왜 대통령한테까지 이러한 고백의 말씀을 들어야 하는지 참담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의 말씀도 옳을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다는 사실"이라며 "국가경영에 있어 철학과 가치가 다를 수 있고 국가 구성원 상호간의 이해관계와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자유민주국가에서 이것을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합의한 '법'과 사회적 자본인 '신뢰'라고 하는 두 축에 기초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그것에 의해서 국가와 사회가 지탱되고 국가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버팀목이 무너질 경우, 효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또 "충청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대안도 신뢰가 훼손된 이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대통령은 임기 후 떠나시겠지만 남아있는 정치인들이 각종 선거에서 국민에게 공약을 하기가 두려울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 동안 세종시 수정과 관련, 대통령의 공식 입장을 듣고 자신의 거취와 관련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밝혔던 이 지사는 "예고한 대로 12월 1일 지역의 각계각층 지도층 인사를 모시고 여러 말씀을 들은 후 적절한 시점에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 "정권퇴진 운동 나설 것"

 

  
지난 25일 충청권 각계 민·관·정 대표가 행정도시 원안사수를 위한 연석회의를 갖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자료사진)
ⓒ 박아령
행정도시

유한식 연기군수도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서 중계차를 통한 이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통해 "분노하고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국회에서 법이 만들어지고 합헌 결정을 받아 장장 5년 동안 추진해 온 사업"이라고 반발했다.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는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과정에서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한 말을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한 것에 대해 "국민을 우롱하고 지역민을 조롱하는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오랜 거짓말 끝에 드디어 행정도시 백지화를 선언했다"며 "오늘 이 대통령의 발언은 겉으로는 충청민을 생각해 주는 것 같은 형식을 빌리고 설득하는 인상을 주고 싶어 했지만, 이는 결국 다시 한 번 국민을 우롱하고 지역민을 조롱하는 후안무치한 행위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으며, 향후 어떠한 대안도 전면 거부할 것"이라며 "행정도시 백지화를 선언한 대통령의 발언은 곧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 철학빈곤과 부재가 낳은 국가적 참사이며 대재앙의 서곡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끝으로 "결국 정권퇴진 투쟁만이 행정도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우리는 정치권과 지방정부, 시민사회단체 및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범충청권 차원의 '행정도시 백지화 이명박 정권규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야당 반응 "대통령이 말장난... 국민 기만"

 

정치권도 즉각 반응을 내놓았다. 민주당 대전광역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말장난으로 법질서를 유린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행정도시 백지화 선언은 말장난에 불과한 궤변으로 대한민국 법질서를 유린한 것"이라며 "'법질서가 선진한국으로 가는 인프라'라고 주장하면서 대통령 스스로 짓밟고 있으니 법을 누구에게 지키라는 소리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은 또 "국민의 목소리를 공권력으로 억압하는 불통 대통령이 내놓을 세종시 수정안도 기대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행정도시 원안 사수를 위해서는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만이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 대전시당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과의 대화는 온 국민을 공식적으로 기만한 자리였다"고 혹평했다.

 

자유선진당은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원안이 마치 9개의 정부부처가 이전하는 것이 모두인양 대화를 이끌어가면서 국민을 호도했다"며 "이렇게 출발부터 잘못되다 보니 이 대통령이 밝힌 세종시 수정의 불가피성 논리는 그간 세종시 반대론자들의 중구난방식 궤변을 이것저것 모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해 새로운 것이 없었고, 따라서 설득력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또 "여기에 예상한 대로 이 대통령은 이 자리를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깨고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해 면죄부를 구하는 '면피의 자리'로 활용했다"며 "이에 우리 대전 충청인들은 보다 격렬한 대정부 투쟁으로 세종시 원안을 사수해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밤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대선 후보 당시  세종시 원안 추진을 약속한 데 대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사과했다. 이어 세종시수정으로 입장이 선회한 배경에 대해 "세계 어떤 나라도 수도를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며 "저 하나가 좀 불편하고 욕먹고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이것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세종시 수정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