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4. 20:3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2) 8천 번의 출현 (上)
경문에서는 “내가 이 세계에 8천 번을 다시 와 사바세계를 위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지욱(智旭)스님은 《범망경 합주》에서, “이것은 특별히 정각을 이루신 일을 가리킨 것이고, 그 밖에 다른 화신으로서 나투신 경우가 아니다(特指示成正覺之事 非謂其餘化身)” 하였습니다.
그리고 홍찬스님은, 8천 번의 출현은 여래가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해 나타내어 보이신 자비와 지혜의 큰 작용이라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여래의 법신은 그 바탕이 맑고 비어 본래 주관과 객관을 여읜 자리이며, 나고 없어지고 오고 가고 움직이고 고요한 모습을 떠난 자리이다. 그러므로 반야경에서 ‘여래는 오는 바도 없고 가는 것도 없느니라’ 하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8천 번’이라고 한 것은 곧 중생을 이롭게 하는 여래의 자비와 지혜의 큰 활용을 말씀하신 것이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여래는 몸이 없는데 중생을 위해 그 몸을 나투시는 것이니라. 이는 곧, 법신에는 생함이 없지만 생하지 않는 바가 없고, 모양이 없지만 어떠한 모양이라도 가질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니, 화신과 법신은 그 본질에 있어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중생은 인연을 따라서 부처님이 멸도(滅度:열반)하심을 보게 될 따름이니라. 그것은 마치 구름이 해를 싸서 가리면 어리석은 중생들은 해가 사라졌다 하고 구름이 걷혀서 해가 드러나면 해가 나타났다고 함과 같다’고 하셨으니, ‘여래께서 거듭 오셨다’고 함도 중생들에게 있어서는 이와 같은 것이다.”
如來法身 體若甚虛 本離能所生滅去來動靜之相 故般若經云 如來者 無所從來 亦無所去 今云八天返者 乃如來利生悲智之大用 華嚴經云 如來無身 爲衆生故 示現其身 斯卽法身無生 無所不生 無相無所不相 以化身法身 無異體故 亦由衆生緣感 則見佛興世 緣盡故見佛滅度 如雲籠日愚蒙便謂日滅 雲開日現 謂復重來 衆生亦爾
홍찬스님의 말씀처럼 중생의 업장이 무거우면 부처님의 해를 보지 못하고 업장이 가벼우면 부처님을 볼 수 잇습니다. 부처님은 오고 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출현하시거나 멸도하심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오직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자 출현하시고 열반에 드시는 것입니다. 저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님이 중생을 즐겁고 기쁘게 하기 위하여 세상에 출현하시고, 중생으로 하여금 연모하게 하고자 열반을 보이신다”하신 것은 바로 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보면 “내가 이 세상에 8천 번을 다시 왔다”고 한 구절의 ‘8천’이란 수에 대해서도 ‘세속(인도)에서 말하는 대수(大數), 곧 무한대의 수를 뜻하는 것’일 뿐, 실수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열반경》·《화엄경》등의 경문을 보면 이는 더욱 명백해집니다.
2) 8천 번의 출현 (下)
(전의 글에 이어서)
이상과 같은 맥락에서 보면 “내가 이 세상에 8천 번을 다시 왔다”고 한 구절의 ‘8천’이란 수에 대해서도 ‘세속(인도)에서 말하는 대수(大數), 곧 무한대의 수를 뜻하는 것’일 뿐, 실수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열반경》·《화엄경》등의 경문을 보면 이는 더욱 명백해집니다.
“내가 비록 미륵의 염부제에서 자주자주 열반을 보이지만, 그러나 실로 멸도했다고 하지만 여래의 성품은 실로 멸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알라. 이것은 항상 머무는 법이요, 변하지도 바뀌지도 않는 법이니 대열반은 곧 제불여래(諸佛如來)의 법계(法界)이니라. 중생들은 다 내가 비로소 성불했다고 하지만 실은 나는 이미 한량없는 겁 전에 모든 것을 다 마쳤느니라. 다만 세간의 법을 수순하기 때문에 다시 염부제에 나타나 출가하고 성도하는 법을 보인 것일 뿐이니라.”
我雖在閻浮在中 數數是現入於涅槃 然我實不涅槃 而諸衆生 皆謂如來眞實滅盡 而如來成實不滅 是故當知 是常住法 不變易法 大涅槃者 卽是諸佛如來法界 衆生皆謂我始成佛 然我已於無量劫中 所作已辦 隨順世間法故 復示現閻浮提 出家成道法故
<涅槃經>
“나는 실로 성불한 이래 한량없고 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겁 동안 사바세계에 항상 머물러 법을 설하여 교화하였고, 다른 세계에서도 백천나유타 아승지수의 나라 중생들을 또한 이끌어 이롭게 하였으며, 나의 수명은 한량없는 아승지겁을 두고 항상 머물러 멸하지 않고 실로 멸도하지도 않느니라.”
我實成佛已來 無量無邊 百千萬億那由他劫 我常在此娑婆 說法敎化 亦於餘處 百千那由他阿僧祗國 導利衆生 我壽命無量阿僧祗劫 常住不滅 非實滅度 <華嚴經>
이들 두 경문을 통하여 볼 때 부처님은 8천 번만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 백천만억 나유타겁 이전에 성불하시어 이 사바세계에 계셨고, 설법과 교화를 통하여 무수한 중생을 제도하였다는 것과, 여래는 상주불변하고 그 수명은 한량이 없지만 오직 중생을 인도하여 교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세상에 출현하시고 열반의 모습을 보이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곧 여래께서 구원겁(久遠劫) 전에 성불하셨다면 어찌하여 바로 여래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지 않으시고 부모 몸에 의탁해서 강생하고 출가하고 수도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옛 선지식들은 “만일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지혜가 없는 범부들은 ‘부처님은 화신인(化身人)인가?’라고 의심하거나, 혹은 ‘부모 처자가 없어야 바야흐로 도를 얻을 수 있다’고 하면서 수행을 본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래께서는 중생들에게 맞는 방편으로 중생과 같은 몸을 나타내시게 된 것이다”라고 풀이하였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바세계는 ‘능히 참을 만하다’, ‘참으면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 있으므로 ‘능인(能忍)’ 또는 ‘감인(堪忍)’이라고 번역합니다. 이 세계의 중생들은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세 가지 독[三毒]과 온갖 번뇌로부터 오는 고통들을 참으며 견딜지언정, 그것을 싫어하고 해탈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쉽사리 일으킬 줄 모른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마땅히 부처님께서 설하여 마치신 마음자리의 심지법문을 체득하여 부처님처럼 금강화광왕좌에 앉아야 합니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실 때는 모든 대지가 크게 진동하지
만, 이 금강화광왕좌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앉는다고 합니다.
그 까닭은 부처님께서 모든 번뇌를 꺾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금강과 같은 심지계(心地戒)의 본체를 회복해 가짐으로써 다
시는 번뇌에 의해 흔들리는 바가 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
다.
이것이 우리 불자들의 목표입니다. 실다운 심지계에 의지하
여 모든 번뇌를 끊고, 금강과 같은 마음자리를 깨달아 모든
부처님이 앉으셨던 금강좌에 앉는 것이 우리 모두의 목표요
이 경을 설한 까닭임을 다같이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ngland Dover- 유럽대륙과 통하는 관문 도버(Dover)는 Dour 강 하구, 영국과 프랑스를 가르는 영국 해협(도버해협)에서 가까운곳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이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영국이 로마의 지배를 받을때 영국과 유럽 대륙을 잇는 주요 관문 역활을 했었다. 도버항은 1994년 해저 터널이 생긴 후에도 많은 여객선들이 드나들어 분주하다. 도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마을 양쪽으로 보이는 하얀 석회암 절벽
화이트 클리프(White Cliffs) 인데, 프랑스 쪽에도 비슷한 절벽이 있다. 선사시대에 하나였던 대륙이 지금의 도버 해협으로 두개의 나라로 나누어진 것이다. 화이트 클리프(White Cliffs)
도버에서 가장 유명한 화이트 클리프의 역사는 지구에 공룡들이 살았을 7000만년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바다에는 석회로 된 껍질을 가진 플랭크톤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이 죽은 후 석회껍질이 바닷가 가장자리로 밀려가 아주 천천히 쌓여가기 시작했다. 1년에 0.0015mm, 그러니까 백만년에 15미터씩 쌓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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