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3. 20:3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1) 대범천왕의 망라당
먼저 대범천왕에 대해 알아 봅시다. 대범천왕은 대범왕(大梵王)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색계 초선천 가운데 세 번째 하늘인 대범천(大梵天) 중앙의 화려한 고루거각에 있으면서 초선천 전체와 그 아래 사바세계를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일컫는 대범천왕은 색계 제4선천의 마혜수라천왕궁에 계신 대자재범천왕(大自在梵天王)을 가리킨다고 홍찬스님은 특히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대범천왕 앞에 모두를 뜻하는 ‘제(諸)’를 붙여 ‘제대범천왕’이라 한 이유를 ‘사바의 3천대천세계뿐만 아니라 미진수 세계의 한량없는 대범천왕이 온 것’으로 해석하셨습니다.
원래 한 3천대천세계(三天大天世界)는 한 부처님이 교화하시는데, 하나의 3천대천세계는 중천세계(中天世界) 1천이 모여 이루어지고, 1중천세계는 1천의 소천세계(小天世界)가 모여 이루어지며, 1소천세계는 소세계 1천이 모여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세계 하나에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있는 4천하, 욕계의 6천과 색계의 18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3천대천세계의 3천은 1천이 세 번 곱하여 이루어진 세계라는 뜻이고, 대천세계가 3천 개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따라서 하나의 3천대천세계는 10억의 소세계로 이루어지고, 이것을 일대삼천대천세계(一大三千大天世界)라고 합니다. 이 일대삼천대천세계가 한 부처님의 교화권에 해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비추어 볼 때 《범망경》을 설한 마혜수라천왕궁에는 10억의 대범천왕이 모여들었고, 10억의 범망당이 있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범망당은 대범천의 상징물로서 보배그물로 장식된 깃대[幢]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망라당을 구성하는 수많은 그물코에는 보배구슬이 한 개 한 개에서는 아름다운 영상(影像)이 비춰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보배구슬로부터 생겨나는 서로 다른 그림자가 한량없이 서로 비추어 중중무진(重重無盡)하게 교철(交澈)되지만, 서로가 방해함은 조금도 없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빛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량없는 세계가 서로 다르지만 서로 방해됨이 없이 통하고, 모든 부처님이 중생 각각의 근기에 따라 가르침을 베풀되, 그 가르침이 서로 교섭하고 서로 걸림없음을 이 범망에 비유하여 “한량없는 세계가 저 그물코와 같고...... 부처님의 교문도 또한 그러하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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