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 이야기/결혼을 거부하고 후원에 갇히다(1)

2009. 12. 20. 16: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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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음보살 이야기/결혼을 거부하고 후원에 갇히다(1) 후원에 갇힌 묘선은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비단옷을 입었다고 하여 어찌 부귀하다고 하며. 왕궁이 부귀하다고 어찌 도가 있다고 하리." 후원에 갇힌 묘선 공주는 조용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선정에 깊이 들었다 날마다 하루종일 불도를 깨치고자 정진하였다. 그러면서 불타는 집같은 왕궁을 벗어나게 해준 국왕에게 감사를 드린다 비로소 자신의 뜻대로 수행을 하게 된 것이다 묘선은 후원에서 밝은달.흰구름을 벗삼아 아무런 근심 걱정없이 보냈다 공주는 궁중을 벗어나게 된 것을 거듭거듭 기쁘게 생각하였다 아무런 마장이 끼지 않은 것도 전생의 덕으로 생각 하였다 마치 궁문을 벗어 난 것은 죄인이 목 칼을 벗은 것과 같았고 새가 새집을 벗어 난 것과 같았고. 호랑이가 산으로 돌아간 것과 같이 자유를 찿은 기분이 들었다 묘선은 후원에서 궁녀들과 함께 생활을 하였다 흙을 묻히고 물을 적시며 장작을 나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흙을 밟는 발바닥의 감촉은 왕궁의 비단 위를 걷는 것보다 더 좋았다 뿐만 아니라 장작을 나르며 땀을 흘리는 일도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꽃나무에 믈을 주며 키우고 가꾸는 일도 더 없이 즐거웠다 묘선이 후원에 갇힌 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왕비는 자나깨나 후원에 갇힌 딸 생각만 하였다 끼니 때는 밥상을 물리쳤고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결국 왕비는 묘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국왕에게 빌기로 하였다 빈비들은 왕비의 말을 좇아 이튼날 조회 때 왕비와 더불어 어전에 나가 국왕의 허락을 받고 묘선 공주를 궁중으로 데레오기로 하였다 국왕은 왕비가 간청하는 말에 허허 웃었다 "부모 된 마음 다를 리 있겠소. 제 살붙이 아끼지 않을 부모가 어디 있겠소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기먄 하면 되니 이제라도 가르쳐 잘못을 깨닫게 함이 좋을 것이요.내일 조회가 끝나면 짐이 친히 후원에 가서 돌아보고 묘선을 궁중으로 데려올 테니 왕비와 빈비들은 그 애를 권고하여 마음을 돌라도록 하시오." 왕비와 빈비들은 국왕의 분부를 받들어 즉시 후원으로 갔다 국왕도 다음날 조회가 끝나고 후원으로 가서 공주를 만났다 묘선을 보고 국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그 모습이 가여워서 절로 눈물이 주르르 흘렀고.그 눈물은 국왕의 금룡포를 적시었다.국왕이 묘선에게 말 하였다 ""내 딸 묘선아,어디보자.몸은 상하지 않았느냐. 내가 있는 궁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느냐.궁전으로 돌아가면 향기로운 음식에 귀한 옷을 입고 금옥으로 만든 집에 살며 하나부터 열까지 다 궁녀들이 시중을 들지 않느냐. 날마다 연회가 있고 풍악을 접하니 무엇이 부족 하겠느냐. 이제 애비의 말을 들어 부마를 받아들여라. 앞으로 너의 남편이 강산의 주인이 되어 왕도를 흥성시키면 한평생 영화를 누릴 수 있지 않느냐.천자 자리에 한 번 앉는 것이 제후 자리에 백 번 않는 것보다 나으리라.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이런 수모를 당한단 말이냐." 묘선이 대답하였다. "왕궁의 부귀영화 부럽지 않사옵니다. 소녀는 불문에 귀의하여 도인이 되려 하옵니다. 부마 삼아 왕위 이을 뜻이 없사오니 저는 정궁마마 될 복이 없나 봅니다.부처의 누더기를 걸칠지언정 왕궁의 비단옷 생각이 없사옵니다. 소녀 정과(正果)를 얻는다면 보광전에서 부모님의 은혜를 갚겠나이다 소녀 망덕하여 후원에 있으며 아바마마를 이 곳에 거동케 하였으니 송구스럽사옵니다.자성을 밝혀 마음꽃 피우게 되면 반드시 그 열매를 궁문으로 돌리겠사옵니다." 묘선의 고집을 꾸짖으며 국왕이 다시 말 하였다. "자식된 도리로 부모 명을 거역하는 것은 세상에 용납 못할 일이로다 어디서 그 따위 허망한 소리를 듣고 끝까지 애비 말을 거역 하느냐. 도인이라는 자들은 제 힘으로 생활 하지 못하니 부처님의 이름을 빌려 세인을 미혹하여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충효를 모르는 죄를 범한 떠돌이들인데 어이하여 그런 자들을 본받아 나라를 망치고 조정을 어지럽히려 하느냐. 어서 부마를 맞아 왕도를 세우도록 하여라.그러면 부귀영화가 하늘에 닿을 것인즉 다시 잡념이 생기지 않으리라." "소녀가 알기로는 삼세제불은 고금의 명현인데. 온갖 욕망 다 버리고 대승도를 행하여 정각을 얻어 중생을 제도한다 하더이다. 천만의 성현.10종의 선인.96종의 외도.50종의 마왕,그리고 여러 국토의 국왕,대신.선비.농부.군인.상인.털가진 짐승. 비늘 가진 물고기.숨은 귀신.드러난 귀신 할 것 없이 다 정과를 얻을수 있다고 했사옵니다." 묘선 공주의 말에 국왕은 허탈 하였다.그는 치미는 분노를 지그시 누르고 왕궁으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국왕과 함께 나섰던 왕비와 궁녀들도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 왔다 국왕은 긴 밤을 지새우며 생각해 보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묘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튼날 국왕은 왕비와 첫째 공주.둘째 공주를 불러 말 하였다 "이제 왕비와 언니 공주들이 묘선의 마음을 돌려 보도록 하여라." 다음의 게송은 이때의 정황을 읊은 것이다 "학이 나무에서 쉼 없이 우짖으나 봉황새 어찌 뭇새들과 한 가지에 깃들이리 상감마마 성지 내리사 왕비보고 셋째 딸 설득하라네 국왕의 명 받은 왕비 급한 마음 한달음에 이르지 못함이 한이네 묘서와 묘음 왕비와 더불어 후원에 가 동생을 타이르네 딸이 벌받아 후원에 갇히니 왕비 밤낮 눈물로 세수하였네 타이르노니 어서 빨리 부마 택하여 두 언니와 더불어 성례하라 부모님이 키운 은혜 크고 깊거늘 궁중으로 돌아가 그 은혜 보답하라 밤 깊고 물이 차 고기가 물리지 않으니 텅 빈 고깃배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누나 오늘도 고집 부려 마음 돌리지 않으면 그야말로 불효녀 틀림 없으리라 나무 관세음보살." 묘선이 왕비에게 말 하였다 "부모님 은혜 바다같이 깊은줄 아나이다. 부처님 께서도 말씀 하셨사옵니다 '어떤 사람이 왼쪽 어깨에 아버지를.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메고 히말라야를 백 번 천 번 돌아 살갗이 터지고 뼈가 부서진다 할지라도 부모의 은혜에는 미칠수 없다' 어떤 사람이 부모를 위하여 백 자루의 칼로 자기 몸을 쑤시며 천 겁을 지낸다 할지라도 부모의 은혜에는 미칠 수 없다. 또 부모를 위해 자기 몸을 불에 사르기를 억만 겁 할지라도 부모의 깊은 은혜에는 미칠 수 없다." 하오나 어마마마,두 언니가 성례를 이루어 부모님을 모시게 되어 다행이오니 소녀의 출가를 허락해 주옵소서 소녀 만약 득도하여 원각(圓覺)을 얻으면 부모님부터 제도하여 서방정토에 함께 나시게 하여 온갖 행복 누리게 하리니 어마마마께서 소녀를 낳지 않은 셈치든지.제가 죽은 셈치든지 하옵소서. 세인은 재색(財色)을 중히 여기지만 소녀는 마음을 비우려 하나이다." 왕비 옆에 서 있던 묘서 공주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묘선의 용모가 상해 있기는커녕 더 고상한 자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실로 하늘의 조화 같았다 묘서는 묘선에게 말하였다 "고난 받는 동생아 ,청춘을 아껴라. 혼자서 늙게 되면 외로워 슬픔을 견디지 못하게 된단다 궁중의 부귀영화는 천상에서나 누릴 수 있는 것이지 이 땅에서는 둘도 없는 것이란다.왕궁을 출입할 때 온갖 풍악 속에 가마 타고 드나드니 신선이 따로 있겠느냐. 우리 세 공주가 이런 부귀영화 누리는데 더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귀신한테 홀렸는지 고생을 절로 사서 하니 네가 어디 정신이 온전한지 모르겠구나 부모님 걱정 덜어 드리게 어서 궁중으로 돌아가자." 묘서 공주의 말에 묘선이 말하였다 "덕은 맑은 검박(儉朴)에서 생기고 복은 비속을 버리는 데서 나오는 법. 지혜로운 자는 생사 윤회를 분명히 알 거예요 나는 언니와 같은 여자의 몸이긴 하지만 마음은 달라요 언니들은 부귀영화에 미련을 두어 부마를 맞으려 하니 생각대로 하셔요.나 같은 여자는 부마가 소용없지요. 나는 부모님의 은혜며 애욕을 잘라 버리고 일심으로 수행할 뿐이에요." 그러자 묘서 공주가 꾸짖었다 (계속) - 불기 2553(2009)년 10월 조계종 원로의원(경주 기림사 서장암) 동춘 합장() -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신 동춘스님의 원력에 의해 제작,배포하는 법보시입니다 울~도반님들 마음 공부 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며 하는 바램으로 회원 전체 멜을 보냅니다 성불 하십시요 해인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