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2. 20:0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1.감로문(甘露門)
나는 원만한 과보신인 노사나불이니라.
바야흐로 연화대에 앉아서
둘러싼 1천 꽃 위에
다시 화신인 1천 석가를 나투어
한 꽃마다 백억 세계요
세계마다 석가모니불이로다.
각각 보리수 아래 앉으사
일시에 성불하신
천백억 석가불은
노사나부처님이 본신이로다.
천백억 석가모니부처님이
각각 미진수 대중을 거느리고
노사나불의 처소에 이르러서
오묘한 계의 법문을 듣사오니
감로문이 활짝 열림이로다.
我今盧舍那 方坐蓮華臺하야
周帀千華上에 復現千釋迦하니
一華百億國에 一國一釋迦라
各坐菩提樹하야 一時成佛道하니
如是千百億이 盧舍那本身이라
千百億釋迦 各接微塵衆하고
俱來至我所하야 聽我誦佛戒하니
甘露門卽開로다.
노사나불은 형상을 초월한 진리의 몸인 법신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오묘한 불계(佛戒)를 닦아 과보로 얻은 정보(正報:이보(二報)의 하나. 곧 과보의 몸)의 보신불입니다. 그리고 노사나 보신불이 앉으신 연화대(蓮花臺)는 이 계를 닦아 계덕(戒德)을 성취하게 됨에 따라 자연히 머물게 되는 세계인 의보(依報:이보(二報)의 하나. 정보(正報)의 몸이 사는 세계 및 환경) 이며, 나아가 연화대장세계 전체가 그대로 의보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논리를 확대시키면 천백억 화신불 또한 이 오묘한 불계의 무루과보(無漏果報:생멸을 초월한 절대과보)f 얻어진 정보요, 1천 연꽃의 백억 국토는 그 의보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사나불은 본불(本佛)이고 1천불은 노사나불의 화신불이 됩니다. 그리고 1천불은 천백억불의 본불이 되고, 천백억불은 1천불의 자취이자 화신불인 것입니다. 이 때에 한 나라는 하나의 달과 해가 있는 세계, 곧 하나의 태양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사나불의 연화대장세계는 그 형상이 연꽃과 같음을 일컫는 것이니, 연꽃잎이 감싸고 있는 그 중간에 대(臺)가 있습니다. 연꽃은 중도(中道)를 상징합니다. 중도의 정인(正因)이 되는 계로써 능히 중도의 불과(佛果)를 이루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연하대장세계가 생겨난 것입니다.
또한 노사나불이 연화대에 앉아 계신 것은 바로 모든 부처님의 주불(主佛)임을 뜻하는 것이고, 계법이 뭇 공덕의 근본이 됨을 나타내고자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까닭으로 홍찬스님은 연화대장세계의 ‘감출 장(藏)’에 대하여 “감춘다 함은 시방의 법계를 포함하고 또한 계가 만법을 포함함을 나타낸 것이다”고 허였습니다.
“둘러싼 1천 꽃 위에 다시 화신인 1천 석가를 나투어”라고 하신것은 노사나불의 연화대를 둘러싼 1천 연꽃잎 하나하나마다 한 석가모니불이 계심을 가리킨 것입니다. 인간세계의 연꽃은 열 개의 잎으로 구성되어 있고, 하늘나라 연꽃의 잎은 1천 개이기 때문에, 여기서 노사나불 연화대의 연꽃도 1천 잎이라 한 것입니다.
“한 꽃마다 백억 세계요 세계마다 석가모니불이로다”라고 한 것은 이 한 꽃잎에 다시 백억의 세계가 갗추어져 있으며, 백억의 세계마다 부처님이 한 분씩 계시기 때문에 결국 한 꽃잎에는 백억 석가모니불이 계신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연화대를 구성한 꽃잎이 1천이므로, 모두 합하면 천백억 국토에 백천억 석가모니불이 계신 것으로 됩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국토가 비록 천백억으로 나누어져 있고 부처님이 천백억 분에 이르지만 천백억 석가모니불이 보리수 아래 앉아 일시에 성불한 것으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 까닭은 의보와 정보가 하나이고 [의정시일(依正是一)], 본체와 작용에 둘이 없기 때문[체용무이(體用無二)]입니다. 비록 노사나불의 본신이 작용면에 있어서는 천백억으로 나누어지지만 본체는 본래 노사나불 하나인 것입니다. 일를 게송에서는 “각각 보리수 아래 앉으사 일시에 성불하신 천백억 석가불은 그대로 노사나부처님의 본신이로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범망경>상권에서 말씀한 다음의 내용이 모든 부처님의 동시성도(同時成道)를 바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내가 백아승지겁 동안 마음자리를 닦아 이것으로 인(因)이 되어 처음 범부를 뛰어넘고 위없는 등정각을 이루어 노사나불이라 이름하고 연화대장세계에 머물렀느니라...(중략)...이 1천 연꽃 위의 부처가 다 나의 화신이니라. 천백억 석가는 곧 1천 석가의 화신이니 나는 바로 그들의 근원이며, 이름을 노사나불이라 하느니라. 이에 알지니라. 1천 부처와 천백억 부척 하나의 노사나 본원을 떠난 것이 아니니, 그 근원이 곧 마음자리요 실상이요 계체니라.”
我百阿僧祗劫修行心地 以之爲因 初捨凡夫 成等正覺 號吾爲盧舍那 在蓮華臺藏世界海 (중략) 千華上佛 是吾化身 千百億釋迦 是千釋迦化身 吾以爲本原 名爲盧舍那佛 是知千佛千百億佛 不出一舍那本源 本源卽心地實相戒體也<略疏 卷二>
그리고 <범망경>을 노사나불께서 설하시게 된 연기 또한 산권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처음 석가모니불이 색계 제4선천 마혜수라천왕궁에서 한량없는 보살대중과 대범천의 무리들을 신통력으로 이끄시고 연화대장세계에 이르러 불계인 광명금강보계(光明金剛寶戒), 곧 보살계를 칭하십니다. 이것을 게송에서는 “천백억 석가모니부처님이 각각 미진수 대중을 거느리고 노사나불의 처소에 이르러서 오묘한 계의 법문 듣사오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감로는 죽지 않는 불사약(不死藥)이라는 뜻입니다. 본래 하늘에 있는 선약으로서 사람이 먹으면 장생불사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심지대계(心地大戒)를 설하시고 그것을 듣는 것은 곧 감로의 선약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하여 감로를 비유로 채택한 것입니다. 이 감로와 같은 보살계를 얻음으로 해서 번뇌의 열을 서늘하게 식히게 되고, 이로써 항상 머무는 상주법신(常住法身)을 얻어 길이 생사의 바다를 여의게 됨을 가리킵니다.
***동지(冬至)에 대하여***
동지는 24절기의 하나로서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음력으로는 11월 중기(中氣)이며, 양력으로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冬至線 : 南回歸線)과 황경(黃經) 270도에 도달하는 12월 22일
또는 23일을 가리키는데 올해는 22일이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동지는 일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중국의 《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러한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옛 사람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 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 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중국의《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재주 없는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疫疾)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여 팥죽을 쑤어 물리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다분히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로 팥죽의 축귀(逐鬼)
기능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동지팥죽은 절식이면서 동시에 벽사축귀 (邪逐鬼)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팥은 붉은 색깔을 띠고 있어서 축사(逐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역귀(疫鬼)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잡귀를 물리치는 데 이용되어 왔다.
이러한 점은 음양사상(陰陽思想)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즉 팥은 붉은 색으로 '양(陽)'을 상징함으로서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을 쑤어 삼신·성주께 빌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사방에 뿌린다. 또 경기도 지방에서는
팥죽으로 사당에 차례를 지낸 후, 방을 비롯한 집안 여러 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놓기도 한다.
한편 지방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한편으로 동지에는 동지팥죽과
더불어 책력을 선물하던 풍속이 전한다. 이에 대해《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 11월조에서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동지(冬至)는 명일(名日)이라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시식(時食)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隣里〕과 즐기리라
새 책력(冊曆) 반포(頒布)하니 내년(來年) 절후(節侯) 어떠한고
해 짤라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리 하다
옛부터 "단오(端午) 선물은 부채요, 동지(冬至) 선물은 책력(冊曆)이라"
는 말이 전하여 온다. 전통사회에서는 단오가 가까워 오면 여름철이라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여름선물로 선사하고, 또 동지가 되면 책력을
선사하는 풍속이 성하였다. 책력은 농경사회에서 생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생활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동지에는 절식(節食)으로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 이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 오랜 풍속이 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1월 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죽을 쓸 때 찹쌀로 새알모양으로 빚은
속에 꿀을 타서 시절 음식으로 먹는다. 또한 팥죽은 제상에도 오르며,
팥죽을 문짝에 뿌려 액운을 제거하기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불교에서의 동지의 유래
우리나라에서는 동지를 귀한 날로 여기고 있으나 언제부터 그래 왔는
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옛날 중국 총림(叢林)<대중 스님들이 모여 사는 선원>에서는 동재라
하여 절의 주지스님이나 일반신도가 시주가 되어 동짓날에 대중을
위하여 베푸는 재회를 봉행(奉行)하였다.
총림의 4절은 <결하(結夏); 여름결제> <해하((解夏); 여름해제> <동지>
<연조>를 말하며, 그 중 동지를 동년이라 하여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여 왔으며, 동지의 전야를 동야(冬夜)라 하여 성대하게 치러왔다.
서양의 크리스마스 이브도 바로 이 동지의 전야를 동야라 하는
풍습에서 전해진 것이라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불교에서의 팥죽의 유래
옛날 신라 시대의 이야기이다. 젊은 선비가 살았는데, 사람은
참으로 진실하였으나, 집안이 궁핍하였다.
어느 날 과객이 찾아와 하룻밤 묵어가고자 하여 쉬어가게 해주었더니,
다음날 새벽 길을 떠나기 앞서 그 과객은 선비에게 서로 친구가
되자고 하였다. 이후로 그 과객은 선비에게 종종 찾아와 내년에
벼를 심으라 하면 벼가 풍년이 들고, 고추를 심으라 하여 고추를
심으면 고추농사가 풍년이 되는 등, 수년간 많은 재산을 모으게 하여
그 선비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허나, 이상한 것이 그 과객은 늘 한밤중에 찾아와서는 날이 새기 전
닭이 울면 사라졌다. 주인인 선비는 재물은 남부러울 것 없이 많이
모았으나, 세월이 갈수록 몸이 계속 야위어가더니 마침내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병색이 너무나 심하게 짙어지자, 그 선비는 어느 스님에게 여쭈어
보았는데, 스님께서는 그 과객에게 ‘싫어하는 것이 무엇이냐?’ 고
물어보라 하였다. 시키는 대로 했더니 그 과객은 백마의 피를 가장
싫어한다 하였다. 젊은 선비는 스님의 말씀을 새겨들은 이후로,
점점 그 과객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결국 선비는 자기 집의 백마를 잡아 온 집안 구석구석 백마의 피를
뿌렸더니 그동안 친절하던 과객이 도깨비로 변해 도망을 가면서
선비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그 선비는 건강이 다시 좋아졌다. 그런데 해마다
동짓날이면 이 과객이 잊지 않고 찾아오는지라 젊은 선비가 스님께
해마다 백마를 잡아서 피를 바를 수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방도를 묻게 되었다. 스님께서는 그렇다면 팥물이 백마의
피와 빛깔이 같으니 백마의 피 대신 팥죽을 쑤어 그것을 집에
뿌리라고 하였다. 이것이 동짓날 팥죽을 끊이는 유래라 하기도 한다.
* 올해는 12월 22일 새벽 2시 47분에 들어온다
-인터넷검색,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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