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3. 21:1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우리 시대 선지식 33인이 들려주는 행복의 법칙
한국 불교계의 큰스님 33인의 출가, 수행, 깨달음의 이야기
우리 시대 선지식 33인의 깨달음과 가르침의 이야기를 담은 책 《마음이 마음에게 묻다》가 출간되었다. 저자 문윤정이 「현대불교신문」에 「선지식을 찾아서」라는 글의 연재를 위해 지난 3년간 전국의 사찰을 찾아다니며 만난 많은 스님들 중에서 대중들의 눈앞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고 인생의 지남(指南)이 되어주는 한국 불교계의 큰스님 33인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조계종 명예 원로의원인 성수 스님부터 탄허 스님 문하에서 공부한 인보 스님까지, 33인 스님들의 출가, 혹독한 수행, 깨달음의 이야기가 일반 대중을 향한 애정 어린 경책의 말과 함께 실려 있다.
목차
고산 스님 _ 첫 마음으로 돌아가라
정무 스님 _ 가족을 잘 보살피는 것도 보살행
묵산 스님 _ 산이 내 마음에 들어와도 내 마음을 건드릴 수는 없다
법인 스님 _ 참는 행이 없으면 만 가지 일을 이룰 수 없다
월서 스님 _ 바다처럼 모든 것을 용납하되 연꽃처럼 더럽혀지지 말라
지성 스님 _ 욕심은 채울수록 부족하지만 베풂은 나눌수록 커진다
도영 스님 _ 참된 삶을 사는 것이 바로 깨달음
무비 스님 _ 눈이 깨달았으면 손도 깨달아야 한다
현성 스님 _ 고통은 나누고 분별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현해 스님 _ 부처님 마음으로 살면 장애도 사라진다
천제 스님 _ 오직 은사이신 성철 스님의 말씀을 따라 살 뿐
대선 스님 _ 수행자에게 물질은 독(毒)과 같다
태원 스님 _ 남을 위해 회향하는 것이 바른 기도
자광 스님 _ 인연이 있으면 머물되 시비를 두지 말라
우송 스님 _ 저 푸른 하늘을 원 없이 누리는데 왜 허전합니까
혜인 스님 _ 백만 배 수행보다 정성과 공경의 마음이 더 값지다
혜거 스님 _ 원망과 미움은 내 스스로 만드는 것
묘허 스님 _ 빈 그릇은 담기고 가득 찬 그릇은 넘치게 마련
정관 스님 _ 마음 에너지도 모으면 무형의 금싸라기가 된다
명선 스님 _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포용할 수 있어야
혜승 스님 _ 불교는 시작도 과정도 결과도 기쁨이다
월성 스님 _ 참선은 팔식의 컴퓨터를 지우는 것
성타 스님 _ 꽃 피고 잎 지는 것은 둘이 아닌 하나
월파 스님 _ 자신이 곧 부처라는 깨달음이 우선되어야
원각 스님 _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그 생각도 쉬어라
혜해 스님 _ 공부가 참으로 다급했지!
천룡 스님 _ 날개가 크다고 힘 있는 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선래 스님 _ 날마다 산속을 거닐면서 산을 찾지 말라
원산 스님 _ 1만 일의 기도 수행이 끝나는 날까지
정현 스님 _ 얼굴만 그리는 이유는 내가 드나드는 문이기 때문
약산 스님 _ 거울처럼 차별하는 마음이, 물처럼 머무름이 없다면
인보 스님 _ 사물을 본다는 것은 사물에 투영된 내 마음을 보는 것
글을 마치며 _눈 밝은 선지식을 만나는 기쁨
(萬里長城) 이야기
어느 젊은 남녀가 결혼하여 신혼생활 한달여 만에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는 부역장에 징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죽은 목숨이나 다를 바 없었죠.
안부 정도는 인편을 통해서 알 수야 있었겠지만, 부역장에 한 번 들어가면 그 신혼부부는 생이별을 하게 되었으며, 아름다운 부인은 아직 아이도 없는 터이라 혼자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을 부역장에 보낸 여인이 외롭게 살고있는 외딴 집에 어느날 지나가던
싸릿문을 들어서며 "갈 길은 먼데 날은 이미 저물었고 이 근처에 인가라고는 이 집밖에 없습니다. 헛간이라도 좋으니 하룻밤만 묵어가게 해 주십시오"하고 정중하게 간청을 했죠. 거절할 수가 없었던 이유는 주변에는 산세가 험하고 인가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바느질을 하고 있는 여인에게 사내가 말을 걸었죠. 한데 사연이 있나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 동안의 사정을 말해 주었죠. 밤이 깊어가자 사내는 노골적인 수작을 걸었고,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여인과
"이렇게 살다가 죽는다면 너무 허무하지 않습니까? 정조를 지킨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도망가서 행복하게 같이 삽시다." 사내는 별별 수단으로 여인을 꼬드기 시작 했었죠.
사내는 그럴수록 열이나서 저돌적으로 달려 들었고, 여인의 판단은 깊은 야밤에 인적이 없는 이 외딴 집에서 자기 혼자서 절개를 지키겠다고 저항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여인은 일단 사내의 뜻을 받아들여 몸을 허락하겠다고 말한 뒤, 한 가지 부탁을 들어달라고 조건을 걸었었죠.
다 들어줄 테니 말해 보라고 했고. 여인은 "남편에게는 결혼식을 올리고 잠시라도 함께 산 부부간의 의리가 있으니 그냥 당신을 따라나설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날이 밝는대로 제 남편을 찾아가서 갈아 입을 수 있도록 전해 주시고
마련해주는 기분으로 옷이라도 한 벌 지어 입히고 나면 당신을 따라 나선다고 해도마음이 좀 홀가분 할것 같습니다. 저는 평생을 당신을 의지하고 살 것입니다. 여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마음씨 또한 가상 한지라 좋은 여인을 얻게 되었노라 쾌재 부리며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이게 웬 떡이냐'''' 하는 심정으로 덤벼들어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 욕정을 채운 후 골아 떨어졌죠.
밝은 아침에 보니 젊고 절세의 미모에다 고운 얼굴에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니 양귀비와 같이 천하 미색이었죠 . 사내는 저런 미인과 평생을 같이 살 수 있다는 황홀감에 빠져서 간밤의 피로도 잊고 벌떡 일어나서 어제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길 떠날 차비를 했고. 새 옷 한 벌을 꺼내 보자기에 싸더니 괴나리 봇짐에 챙겨 주는 것이 었습니다. 사내 마음은 이제 잠시라도 떨어지기 싫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심부름을 마치고 와서 평생을 해로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걸었었죠.
드디어 부역장에 도착하여 감독관에게 면회를 신청하면서. 옷을 갈아 입히고 글 한 장을 받아 가야 한다는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감독관이 "옷을 갈아 입히려면 공사장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한 사람이 작업장을 나오면 그를 대신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옷을 갈아 입을 동안 당신이 잠시 교대를 해 줘야 가능하다" 고 말하자. 사내는 그렇게 하겠노라 하고 여인의 남편을 만난 사내는 관리가 시킨대로 대신 들어가고 그에게 옷 보따리를 건네주었죠. 남편이 옷을 갈아 입으려고 보자기를 펼치자 옷 속에서 편지가 떨어졌습니다.
당신을 공사장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이 옷을 전한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평생 허물하지 않겠다 돌아오시고 혹시라도 그럴 마음이 없거나 허물을 탓하려거든 그 남자와 교대해서 공사장 안으로 다시 들어가십시오." 자신을 부역장에서 빼내 주기 위해서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지냈다고 고백을 듣지만 어느 바보가 평생 못나올지도 모르는 만리장성 공사장에 다시 들어가서 교대를 해주겠는가?
남편은 옷을 갈아 입고 그 길로 아내에게 달려와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랍니다. 이거야말로 하룻밤을 자고 만리장성을 다 쌓은 것이 아닙니까? 나 대신 만리장성을 쌓아준다면 다행한 일이겠지만, 어두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의 만리장성을 영원히 쌓아주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요!
2천여 년 역사, 시대에 따른 변화 6세기 북제(北齊) 시대다. 처음 건축될 무렵에는 산시성(山西省) 리스 현부터보하이 만까지 약 1,500km 길이였다. 이후 명(明) 나라 때 총 길이2,700km에 이르는 현재의 규모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명 나라는 15세기~16세기에 만리장성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을 진행했는데, 당시 북방에 있던 몽고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북방민족인만주족이 세운 청 왕조에서는 군사적 가치가 없어 방치되어 있다가, 중화인민공화국 때 관광 목적으로 보수되어지금에 이르고 있다
만리장성 2,700km가똑 같은 구조와 재료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이중으로 축성된 곳도 있고, 성벽의 높이나 폭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체로 서쪽보다는동쪽이 견고하게 축성되어 있다. 성을 쌓은 재료는 햇볕에 말린 벽돌과 이것을 불에 구운 전(塼), 그리고 돌 등인데 동쪽으로 갈수록 더 단단한 재료를 사용했다. 성벽은 높이 6∼9m, 평균폭은 위쪽 4.5m, 아래쪽 9m이다. 100여 m 간격으로 망루를 설치하고, 군대를 주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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