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이야기/분노한 국왕.절간에 불 지르니 간절한 기도로 불길 끄다

2010. 1. 17. 22:3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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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음보살 이야기/
    분노한 국왕.절간에 불 지르니
    국왕을 만나기 전에 한 신하에게 그간에 일어났던 묘선 공주의 이야기를 하였다 어떤 힘든 일을 시키든
    천신과 산신과 지신이 도와주어 척척 해내니 백작선사 비구니들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는 보고였다. 노승들의 얼굴은 모두 납빛이 되어
    국왕에게 바칠 상소문을 들고 신하를 따라 어전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다리는 벌써 덜덜 떨리고 있었다 마침 국왕은 조회를 보기 위해 어전으로 나가고 있었다 신하 명찬이 그 상소문을 받아서 펼쳐들고 읽었다 상소문을 다 들은 국왕은 대뜸 노기를 띠고 좌우 신하들에게 큰소리로 호령하였다. "당장 저 비구니들을 잡아 가두어라. 당초에 저자들에게 공주 년을 잘 설득시켜 왕궁에 돌려 보내라 하였거늘 이제와서 게 무슨 요사스런 말이냐. 그러고도 너희들이 과인의 백성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국왕은 그 자리에서 신하 중
    가장 용맹한 장수 하나를 불렀다 '그대는 어서 군마를 거느리고 여주 백작선사로 단숨에 달려가 산문을 닫아 걸거라." "네.대왕마마." "그런 다음 불을 지른 후.
    땅을 파서 그곳을 못으로 만들어 절의 흔적을 없애 버려라.알겠느냐." "신 분부대로 하겠나이다.대왕마마." 장수는 국왕의 명을 받들어
    우렁차게 대답한 후 궁궐을 나왔다 그는 즉시 북을 크게 치고
    징을 여러번 울려 병사들을 집결시킨 다음 전쟁에 임하듯 깃발을 앞세워 백작선사로 달려나아갔다. 이때의 정경이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전해지고 있다 "뜬구름 조각조각 흩날려도
    달은 교교히 천 강에 비치는구나 절에 불 놓으라는 명받은 장수
    병사를 거느리어 기세 좋게 달려가네 화약 소리 우레같이 울리고
    징 울리고 북 치며 길을 떠나네 범같이 생긴 갑옷 입은 장수
    칼을 휘두르며 증오심을 다지네 깃발과 창 숲을 이루고 병사의 긴 행렬 궁성을 나서네 여주 백성 그 기세에 겁 먹으니
    성 안에 울음소리만 높다네 백작선사에 도착한 병사들 물 샐 틈 없이 절을 에워쌌네 불화살 불기둥 하늘에서 떨어지는가 화약 터지는 소리에 땅 울리고 하늘이 불타는 듯 불이 붙어 불길 치솟자 국왕의 사자 왕명 전달하네 절 안의 비구니와 공주 하나 남김없이 불테워 죽이라 하나라도 놓치게 되면
    구족(九族)을 멸하고 가족을 몰살하리라 명 받은 병사들 독이 올라 인정사정 돌보지 않네 불길 솟구치고 바람 세찬데
    말들이 울부짖고 귀신들도 놀라는구나 절 안 노승들 놀란 채 허둥 지둥
    주지스님 피신할 곳 없구나 이때 공주의 심정 괴롭기만.
    나 때문에 백작선사 화를 입는구나 땅을 치고 통곡한들 무엇하리
    자비로운 부처님께 기도하리라 소녀 부처님 받들어 제자 되리니
    오직 도 깨칠 생각뿐이나이다 오늘 부왕이 악한 마음으로
    백작선사 불 질러 없애려 하니 제 한 몸 당하는 것은 괜찮은데 불법에 귀의한 스님들이 애석하나이다.자비로운 부처님 혜안으로 살피시어 저 들을 구하도록 소녀에게 법력을 주소서 백작선사가 불타지 않게 해주신다면
    훗날 부처님 은혜 저버리지 않으리라" 절 주위에 불길이 확확 일고
    온 산에 연기가 자욱이 덮이자 절의 비구니들은 아우성을 쳤다. 어떤 비구니는 묘선 공주를 원망하기도 하였다. 묘선은 계속해서 기도를 하였다 "삼세제불께 슬픔을 머금고 간절히 기도하나이다. 영산의 부처님.사생의 자부(慈父).
    만덕(萬德)의 석가세존. 여러 겁을 마음 닦아 증과(證果)를 얻고
    육통(六通)을 구비하신 부처님. 자비와 은혜는 부모님보다 크고 깊어 대지의 중생들을 한 자식처럼 대해 주시나니 소녀는 묘장왕의 딸로서 불법을 깨치고자 불문에 들어와
    뭇 스님과 함께 수행하는 자입니다 부왕께서 왕궁으로 데려가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 절에 불을 놓았나이다" 묘선은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 다시 기도를 하였다. "그러하오니 부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저의 기도를 들어주고 원을 풀어 주옵소서. 저는 묘장왕의 딸이옵고
    부처님은 가필라국의 왕자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왕성을 떠나셨고
    저는 왕궁이 싫어서 나온 몸입니다." 한번 터져 나온 공주의 기도는 물 흐르듯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설산에서 수행을 하셨고 저는 백작산으로 출가하였으니
    부처님은 우리의 조상이시고 저는 부처님을 따르는 어린 후손입니다.
    속세의 고난을 겪는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는
    부처님께서 저의 재앙도 막아 주옵소서." 묘선은 이렇게 기도를 하고 나서는 머리에 꽂았던 대나무 비녀를 뽑아 피로써
    결연히 맹세하듯 자신의 입 안을 찔렀다 그러고는 입 안에 고인 피를 허공에 내뿜었다. 그제야 절은 부처님의 신통력에 의해서 지켜졌다. 검은 구름이 몰려오드니 세찬 비가 쏟아져 내렸다 한참 비가 내린 후에 해가 다시 뜨자
    하나도 손상된 데가 없는 불전과 누각들이 드러났다.
    그때의 정경을 그린 게송은 이렇다 대숲이 아무리 빽빽해도 흐르는 물 막지 못하고 산이 아무리 높아도 나는 구름 멈추지 못하리 절의 모든 비구니들 통곡하는 가운데
    비명소리 원망소리 그치지 않네 눈 들어 하늘 봐도 올라갈 길 없고 고개 숙여 땅을 봐도 숨어 들어갈 길 없네. 비구니들 넋 잃고 통곡하며 제정신 하나도 없더라 공주가 허공의 부처님께기도하나니 부처님이시여 이 스님들 구해 주소서 입 안 찔러 공중에 피 뿌리니 당장 하늘이 감응하여 검은 연기 검은 구름으로 변하고
    붉은 피 비가되어 억수로 쏟아지네 불전 누각 한 군데 타지 않고 그모습 그대로 있어 비구니들 횐희에 어쩔 줄 모르니
    그제야 공주가 범인 아님을 아는구나 병사들 그 광경에 하는 말
    공주야말로 요괴가 분명하구나 병사들 말머리 돌려 궁궐로 돌아가
    사연을 국왕께 아뢰더라. 비구니들은 묘선에게 몰려가 감사의 기도를 하였고 병사들은 감히 그녀에게 다가서지 못하였다. 이윽고 병사들은 말머리를 돌려 궁궐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무리 날랜 장수라 하더라도
    묘선을 대적하여 이길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 이었다.
    예상보다 빨리 돌아온 장수에게 국왕이 물었다 "그대는 어이하여 이토록 급히 동아왔는가?" 장수가 무릎을 끓고 아뢰었다 "소신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불을 질렀을 때는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불기둥이 땅을 진동하여 눈을 바로 뜰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주께서 무슨 도술을 부렸는지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불을 꺼 버렸사옵니다.
    이윽고 구름이 걷히더니 비가 그치고 햇살이 가득한 가운데 절은 하나도 상한 데 없이 그대로 남아 있었사옵니다." "뭐랴? 뭐라고 했느냐." "소신은 하나도 거짖 없이 본 대로 말씀드렸사옵니다 왕명을 지키지 못한 죄가
    산처럼 크오니 어서 죽여주옵소서." "아니다 지금은 그대의 죄를 논할 자리가 아니다." 국왕은 분기탱천하여 턱을 부들부들 떨었다. 죽여 달라는 장수의 말은 흘러버리고 묘선에 대한 증오심으로 천둥처럼 소리를 질렀다 "그년이 필시 요괴임이 틀림없으렷다. 여봐라.급히 병사들을 더 보내어
    그년에게 칼을 씌어 형장으로 끌고가라. 우환거리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반드시 후환이 있으리라." "대왕마마,즉시 시행하겠사옵니다." 국왕의 명에 따라 장수는 즉시 독수리가 참새를 번개처럼 낚아채듯 묘선 공주를 잡으러 궁을 떠났다 (계속) - 불기 2553(2009)년 10월 조계종 원로의원(경주 기림사 서장암) 동춘 합장() -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신 동춘스님의 원력에 의해 제작,배포하는 법보시입니다 울~도반님들 마음 공부 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며 하는 바램으로 회원 전체 멜을 보냅니다 성불 하십시요()
     

     

     

    남편이 남기고 간 편지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8년입니다.

    신혼 때부터 남편은 밖으로만 돌았고

    툭하면 온몸에 멍이 들도록 나를 때렸습니다.

    둘째가 태어나도 달라지지 않던 남편은 언제부턴가

    자꾸 숟가락을 놓치고 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정도가 심해져 진찰해 보니

    ‘소뇌 위축증’으로 운동능력상실,

    시력장애에 이어 끝내 사망에

    이른다는 불치병이었습니다.

    병수발을 하며 생계를 잇기 위해

    방이 딸린 가게를 얻었습니다.

    남편의 몸은 점점 굳어 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남편은 좋다는 약과 건강식품,

    갖고 싶은 물건을 사오라고

    고집 부려 내 속을 태웠습니다.

    그렇게 8년을 앓다 ‘미안하다’말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cho.gif

     

    세월이 흘러 큰애가 군대 가던 날은

    남편이 더 없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등록금이 없어 가게 된 군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건강할 때는 술만 먹고,

    아파서는 약 값과 병원비에,

    죽어서는 아플 때 진 빚 갚느라

    아들 등록금도 못 내다니….

     

    평생 짐만 주고 간 남편과

    ‘영혼 이혼’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작은아이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집을 팔고 청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짐을 싸고 빠진 물건이 없나 살피다가 버리려고

    모아 둔 책을 뒤적였습니다.

    그 사이에 눈물인지 침인지로 얼룩진 누런 종이에

    쓰인 글을 발견했습니다.

     

    “애들 엄마에게! . . .

    당신이 원망하고 미워하는 남편이오.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를 보살펴 주어 고맙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날마다 하고 싶지만

    당신이 나를 용서할까 봐 말 못했고.

    난 당신에게 미움받아야 마땅하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말 같구려.

    여보, 사랑하오! 나 끝까지 용서하지 마오.

    다음 생에 다시 만나면

    그때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겠소.”

     

    flower_img2.jpg

     

    손에 힘이 없어 삐뚤빼뚤하게 쓴

    남편의 편지를 보는 내 얼굴에는

    눈물 콧물이 범벅되어 흐르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여태껏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왔습니다.

     

    아직도 가슴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 모셔온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