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건도 없다/영가현각스님

2010. 1. 28. 22:0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728x90

한 물건도 없다


철저히 사무쳐보니 한 물건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어서

삼천대천세계가 바다의 물거품이요

일체 성현이 마치 번갯불 같네.


了了見無一物  亦無人亦無佛

요료견무일물     역무인역무불

大千沙界海中漚  一切聖賢如電拂

 대천사계해중구    일체성현여전불


- 『증도가』

 

 

 6조 혜능(慧能) 대사의 제자인 영가현각(永嘉玄覺, 665~713) 스님의 증도가의 일절이다. 영가 스님은 어려서 출가하여 삼장(三藏)을 두루 섭렵하고, 일찍이 천태종 계통의 사찰인 온주의 개원사(開元寺)에 있으면서 천태지관(天台止觀)을 익혀 높은 경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유마경을 보다가 깨달은 바가 있어, 현책(玄策) 스님의 안내를 받아 혜능 스님을 뵙고 인가를 받았다. 그 후 조계산을 내려오면서 당신이 깨달은 바를 노래로 읊은 것이 증도가이다. 일찍이 선시의 백미로 알려져 있으며 ‘깨달음의 노래’라고 한다.


   투철하게 깨달은 안목에서는 한마디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안하무인이어서도 아니고 남을 무시해서도 아니다. 그의 안목에는 실지로 아무 것도 없다. 오로지 텅 비어 없을 뿐이다. 나도 없고 너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다. 삼천대천세계와 우주만유가 있다 하더라도 마치 저 바다의 물거품이다. 그 많고 많은 성현들도 마치 번갯불이 번쩍 하고 지나가는 일이다. 갑갑하던 속이 후련하게 툭 트이는 경지다.


   반대로 두두물물(頭頭物物)이 화장찰해(華藏刹海)며, 일체 세계가 금은보화로 장엄한 청정국토며, 일체 생명들 모두가 일일이 다 불보살인 경지도 물론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절대 긍정의 세계를 누리려면 먼저 이와 같은 절대부정의 무일물(無一物)의 경지를 투득(透得)해야 한다. 이 얼마나 시원한가. 선의 경지는 일단 시원하고 봐야 한다. 갑갑하고 오밀조밀한 것은 선이 아니다. 선은 투탈자재(透脫自在)며 탈속무염(脫俗無染)이다. 무일물의 선경(禪境)이 잘 나타난 구절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당신에게 힘이 되는 글 사는 것이 힘이 들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나 혼자 이런 시련을 당하고 있는지 모른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를 돌아 본다면 우리는 참 많은 시련을 잘 이겨내어 왔답니다. 처음 우리가 세상을 볼때를 기억하나요. 아마 아무도 기억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큰 고통을 이기고 세상에 힘차게 나왔습니다. 한번 다시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많은 시련을 지금까지 잘 견뎌 왔는지요.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것 시간이 지나면 웃으며 그때는 그랬지라는 말이 나올겁니다. 가슴에 저마다 담아둔 많은 사연과 아픔들 그리고 어딘가에서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 얼굴이 굳어진 채로 지낸다고 해서 지금 상황이 달라 진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술을 다 마셔 지금 상황이 달라진다면 세상의 모든 술을 다 마시겠습니다. 지금 당장 어딘가에 화를 내고 누구와 싸워서 지금 상황이 달라 진다면 백만 대군과도 싸움을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당신이 가진 시련이 달라지거나 변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런 상태일수록 그런 아픈 마음이 많을수록 하늘을 보고 웃어보세요. 그렇게 웃으며 차근히 하나씩 그 매듭을 풀어보세요. 너무나도 엉켜있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 뿐이지 절대로 그 매듭을 못푸는 것은 아닙니다. 수없이 엉킨 매듭이 지금 당신의 앞에 있다면 그 매듭앞에 앉아 보세요. 마음은 많이 답답해질 겁니다. 언제 그 많은 매듭을 다 풀지라고 생각을 한다면 더 답답할것입니다. 생각을 너무 앞질러 하지 마세요. 다만, 앉은 채로 하나씩 풀어보는 겁니다. 그렇게 문제와 당당히 마주 앉아 풀어보면 언젠가는 신기하게도 그 매듭이 다 풀려져 있을겁니다. 그때가 되면 찡그리거나 그 앞에 했던 고민들이 너무나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시련이라는 단어를 붙였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갈것 입니다. 당장 찡그리거나 가슴아파해서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하세요. 그러나 그렇게 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힘차게 웃으며 달려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풀벌레 소리와 시원한 큰 나무 밑에서 편안하게 쉬며 웃고 있을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잘 할수 있습니다. -좋은생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