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고(苦) 없기 바라지 말라

2010. 2. 11. 23:2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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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고(苦) 없기 바라지 말라, 헤쳐 나가면 된다!]

 

 

인생에 고(苦) 없기 바라지 말라, 헤쳐 나가면 된다.

고 없기를 바라는 것은 심하게 말하면 도둑(?)심보.

어찌 삶에 고가 없기를 바랄까.

 

 

보왕삼매론에 이르셨다.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病苦)로써 양약(良藥)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또 이르셨다.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 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옛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또 이르시니,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또한 이르셨으니,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도웁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경로를 삼으라 하셨느니라...

 

 

 

올라가면 내려가는 길이 있듯

따스한 바람이 있으면 거친 삭풍이 있듯,

삶이란 늘 양면이 함께 하는 것.

 

 

우리 생각엔 언제나 즐거운 일만 있으면 완전한 삶이 될 것 같지만,

즐거움만 가지고는 우리 삶이 완전해지지 못하는 것.

그러므로 밥 먹은 뒤 배설이 따르고,

길 걸으면 다리가 아프다.

 

 

안락, 성취 뒤엔 괴로움이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

그것이 우주의 법칙이요, 자연의 순리라,

이 순리, 이 법칙을 거역하려 해서는 이 세상에 살 수 없는 것.

그야말로 바로 퇴출(?)되려니

퇴출되고 싶으시면(?) 그렇게 하시라...

 

 

그러므로 굳이 고를 피하려 하지 말라,

괴로움이 오면 헤쳐 나가면 되는 것.

우리는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

 

 

다만 문제는, 우리의 생각, 우리의 의지.

고를 싫어하고 즐거움만 좋아하는 우리의 버릇,

그리고 노력하기 싫어하는 우리의 게으름이 문제.

이 두 가지만 바로 잡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

 

 

우리에게는 고를 헤쳐갈 지혜가 있고 고를 이겨나갈 힘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지혜, 그러한 의지 앞에 온 우주가 우리 편이다.

그러므로 무엇을 두려워 하고 무엇을 싫어하랴!

다만 좀, 품을 팔고 고생만 약간 하면 되는 것.

 

 

두려워 말라 안락만 찾지 말라.

온 세상은 그렇게 밝고 힘차게 찾아온다.

 

 

고도 살아 있고 우리도 살아있고,

모두가 살아 있기에 세상은 축복받은 것.

하나도 버릴 게 없고,

하나도 좌절할 일이 없다.

모두가 감사하고,

모든 것을 찬탄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