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5. 22:0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생사(生死)를 끊어버리다.
마음의 생사를 끊어버리고
마음의 비좁은 숲을 베어버리며,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고
마음의 집착을 풀어버린다.
絶心生死 伐心稠林 浣心垢濁 解心執着
절심생사 벌심조림 완심구탁 해심집착
- 대혜종고(大慧宗杲)
일반적으로 불교의 수행이란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매 순간마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멸하는 마음을 끊어야 한다. 기도나 참선으로 존심일처(존심일처)하여 맑아지고 밝아지면 활연대오(豁然大悟)에 이른다. 그것을 통과해야 생사심이 끊어져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경지에 이르면 마음속에 있던 온갖 주의 주장과 잡된 생각들이 있을 수 없다. 자신의 고집이니 사상이니 할 것이 없어진다. 자신의 주장을 비좁은 숲이라고 한 까닭은 숲이 비좁으면 사람이 드나들 수 없다. 옹고집이라 함은 다른 사람은 한 사람도 용납할 수 없다고 하여 그렇게 부른다.
수행하여 마음을 맑히면 자연히 좋지 않은 마음의 때는 씻어지고, 일상생활이 간명하고 소박하며, 탈속하여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리고 마음의 집착이란 상상할 수도 없다. 생사를 벗어났는데 다른 인간적인 것, 명예나 부귀나 호화나 사치나 칭찬이나 비방에 무슨 집착이 있겠는가. 이러한 모든 것으로부터 초연한 것, 이것이 수행자의 본 모습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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