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아니라면 누구인가?

2010. 3. 8. 23:2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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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가 아니라면 누구인가?


맑은 이야기로써 대면하고 있는데

부처가 아니라면 누구인가?


淸談對面   非佛而誰

청담대면     비불이수


- 대주혜해(大珠慧海)

 

 

 사진/거원님

   이 말은 비록 간단하지만 불교의 근본 종지를 다 드러내어 보인 말이다.

근본 종지란 무엇인가? 사람이 부처라는 것이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하는 사람들의

이 모습이 그대로 완전한 부처님이라는 뜻이다. 대주 스님의 이 한마디 말씀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치 않다. ‘그대와 내가 이렇게 만나 청담(淸談)을 나누고 있는 이 사실이 그대

부처가 아니고 어디에 따로 부처가 있는가?’ ‘우리가 부처가 아니라면 누가 또 부처인가?

라는 뜻이다.


   앞에서 “신령스런 환약 한 덩어리가 쇠에 닿으면 모두 금이 되고, 지극한 이치의 말

한 마디가 범부를 전환하여 성인을 만든다.”는 말을 언급하였는데, 대주 스님의 이 한마

말씀은 그 야말로 모든 쇳덩어리를 황금으로 변화시키는 신령스런 환약이다.

또한 모든 범부들을 전부 성인으로 만드는 지극한 한마디 말씀이다.


   대주혜해 스님은 건주(建州) 사람인데 처음에는 월주 대운사의 도지(道智) 화상을

의지하여 수업하였다. 그 후 마조(馬祖) 스님에게 가서 깨달음을 이루고 숨어 살았으나

사람들이 찾아왔다. 스님이 소문을 듣고 모여드는 수행자들에게 이르기를 “나는 선(禪)을

알지도 못하고 아울러 한 법도 사람들에게 보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오래

머물려고 하지 말고 다만 스스로 쉬어가라.”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때 학도들이

점점 많이 모여들어 밤낮없이 물어오므로 부득이 물음에 따라 답을 하였다.


   어떤 사람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입니까?”

   “맑은 이야기로써 대면하고 있는데 우리가 부처가 아니라면

누가 또 부처인가(淸談對面 非佛而誰)?”

   이 말씀에 대중들이 모두 망연하였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스님이 또 물었다.

   “스님은 무슨 법으로써 사람들을 제도합니까?”

   “빈도(貧道)는 일찍이 한 법도 사람을 제도한 적이 없습니다.” 

   “선사의 가풍이 이와 같습니까?”

   대주 스님이 도리어 물었다.

   “대덕은 무슨 법을 설해서 사람들을 제도합니까?”

   “금강반야경을 강의합니다.”

   “몇 번이나 강의하였습니까?”

   “스무 번 쯤 했습니다.”

   “이 경은 누가 설했습니까?”

   그 스님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질러 말하기를,

   “선사는 사람을 희롱하는가? 어찌 부처님이 설하신 것을 모르는가?”

   “경에 말씀하시기를, ‘만약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하면 곧 부처님을 비방하는

이고, 만약 이 경을 부처님이 설하지 않았다고 하면 이것은 곧 경전을 비방하는 것’

이라고 하였으니 대덕은 한번 이야기해 보십시오.”

   그 스님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대주 스님이 잠깐 있다가 또 물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만약 색(色)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하는 것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한다.’라고 하였으니

대덕은 말씀하십시오. 누가 여래입니까?”


   불교는 어떤 경전을 보더라도 ‘모두가 궁극에는 부처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부처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봉착한다. 경전이란 이야기 순서를

밟아가면서 장황하게 늘어놓아서 그렇지 내용은 실은 간단하다.

대주 스님을 찾아와서 질문을 한 사람도 ‘무엇이 부처인가?’ 하는 문제며,

금강경을 강의하는 사람과의 대화도 결국 부처를 밝히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맑은 이야기로써 대면하고 있는데 부처가 아니라면 누구인가?”라는

이 한마디는 불교의 처음이자 끝이다. 불교의 천 가지 만 가지 질문에 이것이 답이다.

모든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 종지(宗旨)를 높이 세워 더 이상 흔들림이 없어야

사도를 행하지 않는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 어머니!! / 강미연


마음이 편안할 땐

잘 지내시겠지 하며

당연한 듯 세월을 보내다가


왜 힘들거나 지쳤을 때야

당신이 간절히 보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먼 길 달려갈 수 없는

애타는 마음을

목소리나마 들으며

위안을 삼습니다.


그저 건강이 최고라고

건강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다독여주는 그 말씀에


마음에 담겨 있던 못난 생각이

우수수 낙엽처럼 떨어져 내리고

희망찬 기운이 안겨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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