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향을 지니면 저절로 향기롭다

2010. 3. 22. 20:4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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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을 지니면 저절로 향기롭다


조개 속에 진주가 들어 있듯,

돌 속에 옥이 감추어져 있듯,

사향을 지니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구태여 바람 앞에 설 필요가 있겠는가.


蚌腹隱明珠   石中藏碧玉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방복은명주    석중장벽옥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


- 야보도천(冶父道川)

 

 

   어느 날 수보리 존자가 자신의 수행과 공부에 대해서 부처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도

(阿羅漢道)를 얻었다.’라고 한다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는 고요한 행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실 것이지만, 제가 실로 고요한 행을 행하되

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고요한 행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라고 하였다.

 

이 이야기는 무상(無常)으로 으뜸을 삼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선한 행을 하거나 고요한 행을 하거나 인욕행을 하거나 참선을

하거나 경전을 공부하거나 모든 불교적 수행이란 어떤 수행을 하더라도, 상(相)

을 내지 않는 것으로 써 가장 제일로 삼기 때문이다. 실은 불교적 수행을 떠나서

보통 사람들의 삶도 자신이 잘한 일에 대해서 공치사를 하거나 자랑을 하거나

생색을 내면, 백이면 백 다 비난을 듣거나 욕을 듣게 되어있는 것이 인간들의

일상사다. 그래서 야보 스님은 수보리의 그와 같은 수행자다운 마음씨에 대해서

 “조개 속에 진주가 들어 있듯, 돌 속에 옥이 감추어져 있듯, 사향을 지니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구태여 바람 앞에 설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수보리의

말보다 훨씬 더 근사한 말로 맞장구를 치면서 찬탄하고 있다.


   높은 인격과 깊은 수행과 그리고 뛰어난 견해는 굳이 자랑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와 같은 사람들은 스스로 자랑하지도 않는다. 자랑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아주게 되어 있다. 또한 알아주지 않으면 어떤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

도 한스러워 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라는 말이 있다.

출세간의 공부란 군자가 되는 공부와 비교할 것이 아니다. 조개 속의 진주와

같고 돌 속의 옥과 같다.  그냥 보기에는 아무 것도 없는 듯하고 어리석은 사람

아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실은 실력이 없고 공부가 없어 속이 텅 빈 사람들

수록 자기 자신을 더 드러낸다. 바꾸어 말하면 겉치레에 마음을 많이 쓰는

사람 일수록 실속도 없고 내용도 없고 공부가 없다.

『금강경』이 영원한 인류의 교과서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이와 같은 가르침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무나


강원도 탄광촌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읍니다.
어느 날 소년은 하루 종일 친구들과 뛰어 놀다
아름다운 빛을 내는 보석을 주웠읍니다

날이 저물어 탄광에서 아버지가 돌아오자
소년은 자랑스랍게 보석을 내밀었읍니다
" 아빠, 이것 보세요. 예쁘죠? 놀다가 주웠어요
난 이런 보석 같은 사람이 될 거예요
늘 이렇게 반짝이는 보석 같은 어른 말이에요 "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한참 동안 소년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창가에 걸려 있는 호롱불 쪽으로 걸어가
성냥으로 불을 밝혔습니다
어두웠던 방이 환해졌습니다

아버지는 소년에게 호롱불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 얘야, 보석 같은 사람보다
이런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려무나."

소년은 바람만 불면 훅 꺼져 버리는
보잘것없는 호롱불 같은 사람이 되라는 아버지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 아들아, 보석은 태양 아래서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단다
태양의 힘을 빌려 빛을 내는 건 참된 빛이 아니야
너는 이 호롱불처럼 세상이 어두울 때 제 몸을 태워
세상과 사람들의 가슴을
환하게 밝혀 주는 사람이 되거라"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