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3. 20:1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소림사 어린이 법회 부활/아하스님 이야기
졸업후 난 소림사에 오는 신도의 조카들과 손녀들을 위해서 파티를 열기로 했다. 초대장을 만들었다. 초대장에는 당연히 날짜와 시간 장소가 기재되었으며 지참금은 백원이었다. 적은 돈이지만 보시를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서~~~ 파티를 위해서 난 꼬깔 모자를 준비하고 미키마우스 그림이 그려진 테이블 보자기, 예쁜그림이 그려진 냅킨과 예쁜 컵 그리고 작은 1인용케익을 준비하고 초록색의 무알콜 와인과 와인 잔도 마련하였다.바디페인팅 물감도 사 놓았다. 파티에 어울리는 음악과 조명도 준비해 두었다.
장소는 내방이었는데 혹 내방을 못찾아 올까봐 "종우스님 방"이라고 크게 써붙였다.(보살님들은 사정도 모르고 키득키득 웃었다.) 파티를 끝낸후 아이들을 보내고 방을 정리하면서 '내가 일을 벌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초대받았던 꼬마가 집에 돌아 가서는 "엄마 ! 다음 주 일요일에도 스님이 또 오랬어요(난 그런 말 한 적 없음). 저 100원주세요. 절에 갈려면 백원이 있어야 되요!" 그 꼬마는 일요일 오후부터 다음 일요일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그꼬마의 엄마는 그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때 마다 무기가 생기게 되었다. --"너 그러면 절에 안보낸다" --였다. 첨엔 말을 듣더니 나중엔 " 저혼자서도 갈 수 있어요 절가는 길 알아요!" 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은 후 나는 일요일에 어린이 법회를 시작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 . 사람이건 일이건 "인연"은 어떻게 올지 ~~~알 수 없는 일........... . . .
이 꼬마가 소림사 어린이 법회를 부활시킨 것이다.
한 무리의 새들이 한 가지에서 잠을 자고는 날이 밝자 각자 날아가네 인생도 역시 이와 같거늘 왜 옷깃에 눈물 적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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