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일 : 게으르지 말고 힘써 나아가라

2010. 3. 29. 20:2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365일사자후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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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일 : 게으르지 말고 힘써 나아가라

 

                                                                                                                     사진/ 거원님 

 

* 그럼 수행자들아, 너희들에게 할 말은 이렇다

「모든 것은 변하여 간다.

게으르지 말고 힘써 나아가라.」

-장아함경-

「모든 것은 변하여 간다.

게으르지 말고 힘써 나아가라.」

이것이 「열반의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남기신 최후의 육성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한 번 입멸하신 이후, 다시 살아났다거나 하는 그런 이적은 아니 보이셨

습니다.

왜?

 

죽음은 본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죽은 일이 결코 없기 때문입니다.

「부활(復活)한다 」 하지만, 이것은 「죽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한 현상

입니다. 인간 육신의 소멸을 죽음이라 고집하기 때문에, 「죽었다」「다시 살아났다」

하는 생각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생사를 이미 떠나셨습니다.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무환 생명, 절대 생명의 주인이십니다.

새삼스럽게 다시 살아날 까닭이 본래 없는 것이지요.

육신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 형상 있는 모든 것은 인연이 다하면, 반드시 변하여 사라집니다.

사라지는 것을 사라지지 못하도록 붙들고 고집하는 것은 생명의 대 섭리를 거역하는

것입니다. 육신 부활을 꿈꾸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욕심입니다.

어린애들도 그런 억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너지는 육신을 보고,

무너지지 않는 것, 진리 생명, 불성 생명을 찾기 위해서 오늘 하루도 게으르지 않고,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棲守道德者 寂幕一時 依阿權勢者 凄凉萬古
서수도덕자 적막일시 의아권세자 처량만고
達人 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寧受一時之寂寞 毋取萬古之凄凉
달인 관물외지물 사신후지신 영수일시지적막 무취만고지처량 
                                                          - 채근담(菜根譚) 전집 제1장 -


 

도덕을 지키는 자는 한때는 적막해도,

권세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달관한 사람은 눈앞의 물욕을 보고도

불멸의 진리와 사후(死後)의 명예를 헤아려

차라리 한 때 적막할지언정

만고에 처량하게 되어서는 안 된다.

 

 

< 註 譯 >

*棲守(서수):간직하여 지키다. *依阿(의아) : 아부하여 의지함

*達人(달인):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

*物外之物(물외지물):사물 밖의 사물이란 뜻으로 세속의 지위나 재산이 아닌 진리등을 말함.

*身後之身(신후지신):현재의 자신이 아닌 죽은 후의 자신으로 명예, 평판 등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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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를 지키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고독한 법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인 고독일 뿐이다. 권력에 아부하면 몸은 편안하게 살아갈

있겠지만 정신적으로는 영원한 고독 속에서 살아야 한다.

참된 인생에 대하여 스스로 깨달음이 있는 자는 현실의 영달에 미혹당하지 않고
보다 높고 큰 이상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고립당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권력에 편승해서 사는 자는 세상이 바뀌면 그 이름조차 금방 잊혀지고 만다.

그에 반하여 불우한 평생을 보냈다 하더라도 오늘날 까지 존경과 흠모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선각자들이 무수히 많다. 갖가지 모함과 중상을 받던 사람이었지만 세월이 흐른

 후에 '그분에게서 배운 바가 실로 많았다'라며 감사를 느끼게 되는 수가 많다.
이는 진정한 고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