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부처님과함께] 92일 : 내 머리를 북쪽으로 놓아라

2010. 2. 15. 16:0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365일사자후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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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일 : 내 머리를 북쪽으로 놓아라

 

사진 / 거원님

*아난다야, 너는 여래를 위하여 두 나무 사이에 자리를 마련하되,

머리는 북쪽으로 하고 얼굴은 서쪽으로 향하게 하라.

그 까닭은, 내 법은 북쪽에서 퍼져 오래 주(住)하였기 때문이니라.

-장아함경 3-


부처님께서 구시나가라를 열반의 땅으로 선택하신 데에는 또 하나의

까닭이 있는 듯합니다. 그것은 구시나가라가 가빌라로 가는 길목이란

점입니다. 부처님의 최후 고행은 베사리에서 시작하여 북쪽 가빌라로

가는 북행(北行)이었습니다. 가빌라가 어딥니까! 곧 석가모니의 고향이며

 모국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부처님께서는 구시나가라 사라쌍수 사이에 임종의 자리를 

잡으시며,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게 하라,’ 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부처님을 발견합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부처님 조국을 못 잊어하는 인간 석가모니,

고향 언덕으로 한 발이라도 더 가까이 가서 입멸하시려는 약한 인정의

석가모니. 이것은 또 얼마나 순박하고 천진한 사람의 마음입니까?

고향으로 돌아가시려는 부처님.

우리는 이것을 두고 굳이 ‘애국심’을 들먹일 것은 없습니다.

붓다를 한갓 국수주의자, 민족주의자로 한계 지을 것은 없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인간의 본심입니다. 조국을 못 잊어하는 것은

나와 당신의 천심(天心)입니다. 불교는 그 본심을 사랑합니다.

불자는 그 천심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런 까닭에 오늘도 우리는

우리 고향을 생각하고 이 조국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

 

 

★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매일매일 따라다니며 그의 곁에 있는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그림자는 항상 그의 곁에 있었습니다.
그는 그림자에게 잘해 주었고
그림자는 말없이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어느 날,
질투심 많은 바람이 그의 곁을 지나며 말했습니다.
"왜 그림자에게 잘해주세요?"

그러자 그는 "그림자는 항상 내 곁에 있어주기 때문이지."
하고 말했습니다.

바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핏, 아니에요. 그림자는 당신이 기쁘고 밝은 날만 잘 보이지,
어둡고 추울 때는 당신 곁에 있지 않았다고요."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항상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던 거였어요.
그는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림자에게 가서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말고 가버려!"
하고 말해버렸어요.
그 한마디에 그림자는 조용히 사라졌답니다.

그후로 그는 바람과 함께 즐겁게 지냈습니다.
그것도 잠시...
잠시 스친 바람은 그저 그렇게
조용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너무나 초라해져버린 그는 다시
그림자를 그리워하게 되었답니다.
"그림자가 어디갔을까.. 다시 와줄 순 없을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어디선가 그림자는 다시 나오고,
조용히 그의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는 이렇게 말했지요.

"난 항상 당신 곁에 있었답니다.
다만 어두울 때는
당신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왜냐고요? 힘들고 슬프고 어두울 때는
난 당신에게 더 가까이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당신이 바라 볼 수가 없었나봐요."

우리 서로가 힘이 들 때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걸 잊고 살아요.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다 생각하면
그 아픔은 배가 되어버린답니다.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란 것을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을 뿐이란 것을

 

 


 연분홍 로맨스-윤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