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를 저지하기 위한 종교인들의 100일 도보순례가 열흘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불교계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운하건설에 대해 꾸준히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오던 불교환경연대 ,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등 불교시민사회단체들에 이어 산문을 폐쇄하고 오직 수행에만 전념해오던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주지 함현) 대중 스님들까지 한반도 운하 건설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봉암사 대중 스님들은 지난 18일 발표한 ‘종교인 생명평화순례 지지성명서’를 통해 “세간이 무너지는데 출세간이 무슨 소용이겠는가”라며 대운하 건설에 대해 세간 밖을 노니는 한도인(閑道人)인 양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봉암사 스님들은 “불살생을 계율의 으뜸으로 삼는 불제자로서 수많은 생명체의 목숨을 앗을 것이 분명한 대운하 건설 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며 “조계종단에서 나서서 대운하 건설이 세간의 일이라 하여 침묵하는 것은 불조를 외면하는 일임을 일깨워 달라”고 주장했다.
불교시민사회단체의 대운하 반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3백5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한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출범식에 불교환경연대ㆍ인드라망생명공동체ㆍ사찰생태연구소ㆍ대한불교청년회 등 불교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해 불교계 안팎으로 대운하 반대운동에 발맞추고 있다.
이어 불교시민단체들은 오는 2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가칭)생명의 강 지키기 불교행동’ 출범식을 개최하고 전 불교계 시민사회단체ㆍ기관ㆍ시설 및 사부대중들이 대운하 반대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대해 불교환경연대는 “지난달 27일 조계종 중앙신도회, 조계종 포교사단, 참여불교재가연대, 불교환경연대 등 23개 불교계 단체 대표들이 모여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범종단조직을 결성해 이명박 운하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가기로 결의를 모은 바 있다”며 “불교계 단체 및 사부대중들은 출범식에 동참해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지혜와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27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가칭)생명의 강 지키기 불교행동’ 출범식>
운하는 역리이다.> 양평군 강상면 사무소를 지나 양평 한국방송광고공사 남한강 연수원 입구의 도로변에서 휴식 중이던 10시 45분경 월주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께서 순례단을 격려 방문하였습니다. 월주 스님은 순례단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으며, 목사님과 신부님, 수녀님 등 성직자 분들에게 인사를 나누었고, 휴식 기간을 이용하여 운하와 관련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월주 스님은 순례단의 일정과 계획에 대해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 “애기봉에서 낙동강 하류까지 도보순례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격려하고 함께하기 위해 방문”하였다고 밝힌 후 1시간 정도 순례단과 함께 이동하였습니다.
휴식 시간을 이용하여 “이번 순례는 진리 운동이 되어야 한다. 천지가 여하 동근(同根)이고 만물이 일체이니, 모두가 한 몸이고 한 생명이며, 이번 순례 역시 생명을 지키고 사랑하고 보호하는 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밝힌 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운하에 대해서 “운하는 성장에 대한 철학적 문제이며, 운하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이번에 추진되는 운하는 역천(逆天)을 넘어 역리(逆理)로, 진리에 어긋나는 것이며, 다행히 시작하지 않았으니. 새 정부가 추진을 중단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후 ”운하를 파야만 경제가 살아나는가? 환경훼손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경제성장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올해 일흔 넷이라고 밝히신 스님은 큰 고갯길을 넘어 순례단을 이끈 후 참가자들과 담소를 나눈 이후 예정된 일정을 위해 이동하였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운하가 필요할까요? 동에서 서로 , 남에서 북으로 몇시간이면 닿는
좁은 땅에서 운하를 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좋은 마음이 고운 얼굴을 만든다
남을 증오하는 감정은 얼굴의 주름살이 되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은 고운 얼굴을 추악하게 변모시킨다.
감정은 늘 신체에 대해서 반사 운동을 일으킨다.
사랑의 감정은 신체 내에 조화된 따스한 빛을 흐르게 한다.
그리고 맥박이 고르며 보통 때보다 기운차게 움직인다.
또 사랑의 감정은 위장의 활동을 도와 소화를 잘시킨다.
이와 반대로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는 감정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동시에 맥박을 급하게 하며, 더 나아가 위장의
운동이 정지되어, 음식을 받지 않으며 먹은 음식도 부패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은 무엇보다도 우선 건강에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