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4. 18:1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잔은 비울수록 여유가 있다.
그것이 술이라도 좋고
세월이라도 좋고 정이라도 좋다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조급함을 버리고
그리고 집착을 버리고 살아야한다.
우리의 잔은 채울 때보다
비울 때가 더 아름답다.
빈 잔의 자유를 보라!
나의 보현행원 카페이야기.
도반님‧선생님 고맙습니다.
안녕 하세요?
도반님들에게 인사 올립니다. ._()_.
벌써 1년이 훌쩍 넘어 버렸습니다. 잠시 들러 머리만 식히고 가겠다던 마음 이였으나 하나 둘씩 쌓여 있는 주옥같은 글들에 그만 푹 빠져 버렸나 봅니다.
도반님들 그동안 많은 공양에 넘치는 무량공덕 고맙고 고맙습니다.
참 많이 고민 고민, 그 동안 개인적으로 느꼈던 행원수행에 대하여 공양을 올려야 하는데, 고민만 많이 하고 있다가 이재서야 개인적으로 지금껏 느꼈던 보현행원에 대하여 공양 올립니다.
2002년, 막 월드컵의 열기가 체 식지도 않았던 어느 날, 문득 개인적인 사업에 많은 어려움이 다가 왔습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 점점 저의 사업영역이 한국에서는 도저히 경쟁적으로 버텨내지 못 할 정도로 되었다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매일 매일 많은 생각과 고민들, 그러나 역시 현실은 어떻게 저 혼자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으로 이미 진행되었고 부득이 중국에 급히 지사라는 명목으로 자리를 잡아야 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을 겪으며 힘든 나날 들 이였습니다. 잠시 중국에 나 와 있는 동안 한국 본사 사장님이 먼저 부처님의 곁으로 가시고 부득이 본사를 중국으로 옮기고, 생산 라인의 불투명과 품질 문제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영업 라인이 무너지고, 반복되는 품질 문제로 심각한 경영난이 계속 되었지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바이주(白酒 )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는 계속되는 반목과 불협화음이 지속 되었습니다.
한잔 술과 스스로 탓하는 불평, 그리고 세상 불공평에 대한 불만을 안주삼아 마시는 술은 점점 그 나날을 늘여 가게 되고, 술 마시는 나날이 지속 될수록 사업은 더더욱 어려워 져가고, 그리고 어두워져 가는 저을 보며 참 한탄 많이 했던 시간들 이였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그래도 대한민국 10%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자부하던 저였기에 더더욱 힘들게 현실을 받아 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난하지만 교육열이 남달랐던 부모님, 그리고 형제들, 재수, 삼수 없이 무난히 입학한 대학, 어려움 없이 국내 3위안에 들어가는 큰 기업 입사, 그리고 승진, 작지만 좋은 회사 설립, 어려움을 참 모르고 지난 세월 이였습니다.
그런데 아무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타국 생활, 참 어려웠지요. 인사말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어학 실력으로 무작정 설립한 지사가 본사가 되고 세계 최고 자린고비라 여겨지는 중국의 화상들과 사업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언어에서 오는 의사소통의 어려움, 문화적인 차이, 생각의 다름, 어느 한 가지도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 그래도 지치고 힘든 나날 저를 유일하게 지켜준 것은 카페 도반님과 그리고 보현 선생님 이였습니다.
카페 찾아오기까지
** 출근 한 어느 날 오전 한국에서 급보를 받았습니다. 한국 쪽 사업을 맞고 계시는 사장님이 여름 휴가차 갔던 강원도 계곡에서 물놀이 도중 물에 빠진 어린이 둘을 구하고 나오시다가 탈진하여 넘어진 후 뇌진탕과 함께 물에 빠져 돌아 가셨다는 내용 이였습니다. 급히 귀국하여 회사 정리하고 남은 모든 것들을 유가족에 전달하고 빈손으로 중국으로 돌아와 업무 정리하는데 갑자기 서초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먼저 가신 사장님 유가족 중 일부가 돈 문제로 소송을 한 것 이였습니다. 참 난감 하더군요. 다 주었고 한 푼도 없이 빈털터리로 왔는데 소송이라니? 힘이 쭉 빠졌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가서 소송 해결하고 귀국하는 공항에서 우연히 성철스님 시봉이야기 그리고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두 권의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카페 인연의 시작 이였습니다.
물론 불연은 오래전부터 제 곁에 있었던 듯합니다. 어머님은 매번 절에 불공을 다니셨고, 대학도 조계종에서 설립한 대학을 나왔고, 우연히 간 군에서도 불교 군종병을 하였으니까요. 하지만 예전에 저에게 불교는 그저 뭔 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종교 이였습니다.
그런데 인연은 참 무섭더군요. 우연히 구입하게 된 성철스님의 시봉이야기를 읽고, 큰 스님 인터넷 사이트를 들어가고, 거기서 알게 된 화엄경, 무작정 읽어 보고자 하였으나 큰 스님이 보현행원품 한품이라도 제대로 읽으면 화엄경을 다 읽은 것 이라 하여 우연히 검색하게 된 보현행원품, 그리고 저희 부‧사‧모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카페 찾아와 1년 후
학교 다닐 때, 우연히 들은 불교학 개론, 반야심경, 뭐 여러 가지 등등은 이미 죽은 지식 이였고, 솔직히 인생 삶에서 느끼는 것은 아무것도 도움 되는 것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저희 부‧사‧모에 와서는 참 많은 것이 실질적으로 인생 삶에서 도움이 됨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입정하고 삼귀의, 반야심경 독송, 금강경 독송은 못 할지라도 그래도 매일 아침 일어나는 도중 또는 일어나서 시작은 “부처님 고맙습니다”. “부처님 오늘 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주변분 들에게 행복함을 공양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기도하면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페에 있는 모든 주옥같은 글들 그리고 선생님의 명쾌한 강의, 저에게는 정말 한줄기 큰 빛 이였습니다. 세간 속에서 해탈 이루리, 그리고 보현명상언어, 보현행원품, 일상에서의 보현행원, 화엄법문, 모든 것이 저에게는 큰 가르침 이였고 큰 울림(공명) 이였습니다.
카페에 들어와 하나만 더 하나만 더 읽고자 하던 글들은 어느 날 부터 꼭 읽어야 되는 글들이 되고, 주옥같은 글들에 아무런 댓글이 없으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한 없이 맑은 글 밝은 글들을 보면 친구, 주변 분들에 공양 올리고 싶어지고, 선생님의 댓글 가르침에 웃고 기뻐하고, 어째든 이렇게 부‧사‧모에 자연스럽게 중독 아닌 중독이 되어 버렸네요.
처음 카페 와서 3개월은 그냥 무심코 지나가는 평범함 카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댓글 달기, 이 간단한 행이 저에게 참 많은 것을 변하게 하였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정말 어 괜찮은 글인데 정말 좋은 글인데 조회수만 있고 댓글이 하나도 없네? 이 단순한 생각 이였고, 이건 아니다. 나라도 먼저 댓글을 달아보자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그러다 댓글 없는 글을 떠나 카페 전 글에 댓글을 한번 달아 보자라는 원이 생겼고 원과 행이 만나니 참 대단한 가피가 나오게 되더군요.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댓글 달기 시작하고, 카페 모든 글을 정독하고 댓글 달아보자 라는 원을 세우고 시간 나면 조금씩 읽고 시간 없음 더 조금씩 읽고, 하지만 가능하면 조금씩 이라도 읽자. 라는 마음 이였는데 1년 남짓 된 오늘 드디어 모든 글에 댓글이 다 달린 듯합니다.
그동안 공부에 참 많은 변화가 주변에서 일어난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음주의 나날은 엄청 감소되었고, 매일 매일 끝없는 전쟁터 같은 사무실은 서로 조금이라도 웃음을 주려 노력하는 공간이 되었으며,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던 직원들은 이제는 서서히 마음을 열고 어려움을 같이 해결하는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 가고 있고, 품질 문제로 매일 매일 싸우던 공장들도 조금씩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참 많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집착이 무엇임을 알게 되었고, 고맙고 잘했고 미안하고 항상 섬기고 공양하는 일상생활이 얼마나 큰 힘이 되며 밝아지는지 조금 알게 되었으므로 큰 두려움은 없어지더군요. 그리고 설사 큰 어려움이 오더라도 이제는 조그마한 저의 밝음으로 큰 어두움과 어려움을 대하고저 합니다.
항상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함을 믿으며, 조금 이라도 밝아지는 저와 그리고 주변에 감사하고 같이 갈 수 있는 도반님들이 있기에 오늘 하루도 힘들고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한 생각 밝게 하며 가렵니다. 도반님들 고맙고 고맙습니다.
나무 관세음 보살.
나무 마하반야 바라밀.
중국에서 보현행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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