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禪詩와의 만남

2010. 4. 19. 19: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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承春高下盡鮮姸 雨過橋林叫杜鵑

人靜畵樓明月夜 醉歌歎酒落花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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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은 온 세상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울창한 숲에 내리던 비 개이니 두견새 울어 댄다.

인적이 고요한 그림 같은 누각에 달빛은 쏟아지고

낙화는 휘날리는데 술에 취하고 노래에 취하였네.


-정엄(淨嚴)선사-


무비 스님 / 불기 2551년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초청강연에서

 
내가 애송하는 시들 

 
낙화/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뒤에
머언 산이 닥아선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부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 두었다.
 
 
 
 
 
한 잎의 여자/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강가에서/이형기  
 
 
물을 따라
자꾸 흐를라치면
 
네가 사는 바닷말에
이르리라고
 
풀잎 따서
작은 그리움하나
 
편지하듯 이렇게
띄워본다 
 
 
 
 
 
목마와 숙녀/박인환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 시들의 일부만 올려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가끔씩 읽어보노라면
가슴이 안온한 평화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