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하는 곳마다 무심하면/사공본정 선사

2010. 4. 27. 19: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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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본정선사, 見聞覺知無障礙~

見聞覺知無障礙   견문각지무장애

聲香味觸常三昧   성향미촉상삼매

如鳥空中只麽飛   여조공중지마비

無取無捨無憎愛   무취무사무증애

若會應處本無心   약회응처본무심

始得名爲觀自在   시득명위관자재

 

보고 듣고 느껴 아는 데 장애가 없으니

소리와 냄새 맛과 촉감이 늘 그대로 삼매이네.

마치 새가 공중에 날기만 할 뿐

취하고 버리거나 싫어하고 좋아함이 없는 것 같구나.

만약 응하는 곳마다 무심할 줄 알면

비로소 관자재라 이름 부를 것이다.

 


 <경덕전등록>에 실려 있는 사공본정(司空本淨, 667~762) 선사의

견문각지송(見聞覺知頌)이란 시이다.

객관 경계를 대하여도 아무 분별이 없이 무심히 응하여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자유자재한 경지를 노래한 송이다. 도의 세계에서는

분별을 금기한다. <신심명(信心銘)>에도 ‘지극한 도는 오직 간택을

꺼릴 뿐’(至道無難 唯嫌揀擇)이라 하였다.

공중에 새가 날되 아무 자취가 없는 것처럼 사물을 대하여도 감정의

자취가 없는 경지가 바로 삼매의 경지라는 뜻이다.

 때문에 선문에서는 무심을 강조하여 ‘무심이 바로 도’라 하기도 하였다. 

 

지안스님 / 조계종 승가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