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자비와 서원/부처님의 마음

2010. 4. 30. 22:0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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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자비와 서원

 

 

      불자님들~

      다가오는 음력 4월 초파일은 부처님이 오신날입니다.

      

      인도 카피라국 석가족의 왕자로 태어나신 석가모니부처님은 안락한 왕궁을

      떠나 수도생활을 했습니다. 명상을 통해서 깨달은 도를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현세적인 죽음을 통하여 그것을 입증했습니다.

 

      영원한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친근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와 가장 현명한

      수단으로 사름들을 구제하셨습니다.

 

      인간은 끝이없이 무지하므로, 부처님의 중생제도 일은 끝이 없으시고  

      측은지심도 무한합니다.

 

      부처님의 측은지심은 현세에 한한 것이 아니고, 아득한 옛날 인류가 무지해서

      타락한 때로부터 베푸신, 영원하신 부처님의 끝없는 동정심에서 발로한 것입니다. 

 

 

  ◇ 부처님의 마음은 지극히 사랑하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아픈 사람과 같이 아파하고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

  함께 괴로워하는 마음입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은 모든 수단을 다해서  모든 사람을 구제하는 마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네 고통이 내 고통이고 네 행복이 내 행복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어머니가 항상 아들딸을 사랑하듯이 잠시도 그 마음(자비심)을

  잊으신 적이 없으니, 이것이 불쌍한 자를 측은히 여기는 불성(佛性)의 본질입니다.

 

  ◇ 사람의 지성과 감성은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따뜻한 마음은 가슴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가슴이 열리고 머리가 뚫려야 확연히 통하는 것입니다.

 

  ◇ 불경 공부를 하고, 참선 수행을 하지만 이 가슴이 탁 트이지 않으면

  부처님에 불심에 도달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느 때 강원에서 학인스님들과 공부를 할 때입니다.

   강사스님이 금강경에 대하여 해설을 하시는데

   한 스님이 공의 이치와 대승의 이치를 논하며,

   강사스님에게 어려운 질문을 소나기처럼 퍼부었습니다.

 

   강사스님은 갑작스러운 어려운 질문에 얼굴이 빨개지며

   대답을 제대로 못하였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 질문한 학인스님은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스스로 자랑하며,

   강사스님의 무능함을 질타하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질문한 스님은 향학열에 불타서 그런 질문을 소나기처럼 퍼부었습니다만

  정작 자신은 “진정한 공의 이치”를 깨우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자아에 도취하여 겸손함을 잃은 채로 사상(四相=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깊이 빠져있어 금강경의 진수를 맛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스님은 강사스님에 대한 경의나 예의는 물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내지

  못했습니다. 오직 자신의 아상만이 더높이 날려있을 뿐이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불경을 머리로 이성적으로 아무리 공부해도 깨달음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선이나 기도를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슴으로 툭 터져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이 가슴이 툭 터지려면 참선이나 기도를 일심으로

  정진하여야 합니다.

     마치 지하 암반을 조금씩 뚫어가다 보면 언젠가 청정 암반수가 샘솟아 나오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한없이 감사하는 마음과 용서하는 마음과 어머니 같은 따뜻한

  자애로운 마음이 가슴으로부터 샘솟아 나는 것입니다.

 

   ◇ 금강경이나 법화경 화엄경을 가슴으로 새기고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부처님의 마음과 통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속세를 떠나실 때 속된 욕망을 모두 끊고 모든 것을 배워 완전히

   깨달아 모든 사람을 구제하겠다고 서원하셨으니,

   이것이야말로 불성의 본질이 되는 <자비심>을 표현 한 것입니다.

 

   ● 그리고 자비심의 첫 실천이 보시에 있습니다.

   자기가 가장 아끼던 몸과 재물과 지식을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기꺼이 내어주는 것이 참다운 보시입니다.

 

   다가오는 음력 초파일은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고통 받는 무명 중생을 깨우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자비의 등불, 보시의 등불로

   온 누리를 다 함께 밝혀봅시다.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어 머 니 의    餘 恨 歌 
 
쇠락하는 양반 댁의 맏딸로 태어나서
반듯하고 조순하게 가풍을 익혔는데
일도 많은 종갓집 맏며느리 낙인찍혀


 
 
 열 여덟 살 꽃 다울제 숙명처럼 혼인하여
두 세 살씩 터울 두고 일곱 남매 기르느라
철 지나고 해 가는 줄 모르는 채 살았구나!
 
 
 
 
 
 
봄 여름에 누에치고, 목화 따서 길쌈하고
  콩을 갈아 두부 쑤고, 메주 띄워 장 담그고
  땡감 따서 곶감 치고, 배추 절여 김장하고



호박고지 무말랭이 넉넉하게 말려두고
어포 육포 유밀과 과일주에 조청까지
정갈하게 갈무리해 다락 높이 간직하네 

찹쌀 쪄서 술 담그어 노릇하게 익어지면 용수 박아 제일먼저 제주부터 봉해두고 시아버님 반주꺼리 맑은 술로 떠낸 다음 청수 붓고 휘휘 저어 막걸리로 걸러내서 들 일 하는 일꾼네들 새참으로 내보내고 나머지는 시루 걸고 소주 내려 묻어두네
피난 나온 권속들이 스무명은 족한데 더부살이 종년처럼 부엌살림 도맡아서 보리쌀 절구질 해 연기로 삶아 건져 밥 짓고 국도 끓여 두번 세번 차려내고 늦은 저녁 설거지를 더듬더듬 끝마치면 몸뚱이는 젖은 풀솜 천근처럼 무거웠네 동지섣달 긴긴밤에 물레 돌려 실을 뽑아 날줄을 갈라 늘여 베틀 위에 걸어놓고 눈물 한숨 졸음 섞어 씨줄을 다져 넣어 한 치 두 치 늘어나서 무명 한필 말아지면 백설같이 희어지게 잿물 내려 삶아내서 햇볕에 바래기를 열두 번은 족히 되리 하품 한 번 마음놓고 토해보지 못한 신세 졸고있는 등잔불에 바늘귀를 겨우 꿰어 무거운 눈 올려 뜨고 한 뜸 두 뜸 꿰매다가 매정스런 바늘 끝이 손톱 밑을 파고들면 졸음일랑 혼비백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손끝에선 검붉은 피 몽글몽글 솟아난다 내 자식들 헤진 옷은 대강해도 좋으련만 점잖으신 시아버님 의복수발 어찌 할꼬? 탐탁잖은 솜씨라서 걱정부터 앞서고 공들여서 마름질해 정성스레 꿰맸어도 안목 높고 까다로운 시어머니 눈에 안차 맵고 매운 시집살이 쓴맛까지 더했다네 침침해진 눈을 들어 방안을 둘러보면 아랫목서 윗목까지 자식들이 하나가득 차 내버린 이불깃을 다독다독 여며주고 막내녀석 세워 안아 놋쇠요강 들이대고 어르고 달래면서 어렵사리 쉬 시키면 일할 엄두 사라지고 한숨이 절로난다 학식 높고 점잖으신 시아버님 사랑방에 사시사철 끊임없는 접빈객도 힘겨운데 사대봉사 제사는 여나무번 족히 되고 정월 한식 단오 추석 차례상도 만만찮네 식구들은 많다해도 거들사람 하나 없고 여자라곤 상전 같은 시어머니 뿐이로다 고추 당추 맵다해도 시집살이 더 매워라. 큰 아들이 장가들면 이 고생을 면할 건가? 무정스런 세월가면 이 신세가 나아질까? 이 내 몸이 죽어져야 이 고생이 끝나려나? 그러고도 남는 고생 저승까지 가려는가? 어찌하여 인생길이 이다지도 고단한가 토끼 같던 자식들은 귀여워할 새도 없이 어느 틈에 자랐는지 짝을 채워 살림나고 산비둘기 한쌍 같이 영감하고 둘만 남아 가려운데 긁어주며 오순도순 사는 것이 지지리도 복이 없는 내 마지막 소원인데 마음고생 팔자라서 그마저도 쉽지 않네 안채 별채 육간 대청 휑 하니 넓은 집에 가문 날에 콩 나듯이 찾아오는 손주 녀석 어렸을 적 애비 모습 그린 듯이 닮았는데 식성만은 입이 짧은 제 어미를 탁했는지 곶감 대추 유과 정과 수정과도 마다하고 정 주어볼 틈도 없이 손님처럼 돌아가네 명절이나 큰 일 때 객지 사는 자식들이 어린것들 앞세우고 하나 둘씩 모여들면 절간 같던 집안에서 웃음꽃이 살아나고 하루 이틀 묵었다가 제집으로 돌아갈 땐 푸성귀에 마른나물, 간장, 된장, 양념까지 있는 대로 퍼 주어도 더 못주어 한이로다 손톱발톱 길 새 없이 자식들을 거둔 것이 허리 굽고 늙어지면 효도 보려 한거드냐? 속절없는 내 한평생 영화 보려 한거드냐? 꿈에라도 그런 것은 상상조차 아니했고, 고목 나무 껍질 같은 두손 모아 비는 것이 내 신세는 접어두고 자식걱정 때문일세 회갑 진갑 다 지나고 고희마저 눈앞이라 북망산에 묻힐 채비 늦기 전에 해두려고 때깔 좋은 안동포를 넉넉하게 끊어다가 윤달 든해 손 없는 날 대청 위에 펼쳐놓고 도포 원삼 과두 장매 상두꾼들 행전 까지 두 늙은이 수의 일습 내 손으로 지었네 무정한 게 세월이라 어느 틈에 칠순 팔순 눈 어둡고 귀 어두워 거동조차 불편하네 홍안이던 큰자식은 중늙은이 되어가고
까탈 스런 영감은 자식조차 꺼리는데
내가 먼저 죽고 나면 그 수발을 누가 들꼬
제발 덕분 비는 것은 내가 오래 사는 거라

  
내 살같은 자식들아 나죽거든 울지 마라!
인생이란 허무한 것 이렇게 늙는 것을
낙이라곤 모르고서 한평생을 살았구나!

원도 한도 난 모른다 이 세상에 미련 없다.
서산마루 해 지듯이 새벽 별빛 바래듯이
잦아들 듯 스러지듯 흔적없이 지고싶다.
 
 
지금의 젊은 어머니들이 이런 어 머 니 의    餘 恨 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어머니 어머님들은 이런 인생을
아무 말없이 살으셨지요.
 餘 恨 歌읽다보니 함께 울고 싶어집니다
그 시절 어머님 마음되어 잦아들 듯 스러질 듯 
생전에 불효했던 어머님 생각에 더욱 서글퍼 집니다-이룻-
 
 
 

 


생명의 마음 

 울지마라 가야금아

울어 울어 우는구나 가야금 열두줄이
한줄을 퉁겨보니 님의 모습 떠오르고
두줄을 퉁겨보니 님의 손이 그립구나
울지마라 가야금아 너마저 날 울리면
애끓는 이내 간장 구비구비 눈물진다

꿈아 꿈아 깨지 마라 푸른 꿈 나의 꿈아
세줄을 퉁겨보니 님의 입술 새로웁고
열두줄 퉁겨보니 설움만이 북받치네
울지마라 가야금아 너마저 날 울리면
애끓는 이내 간장 내 청춘이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