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방편문 아미타불 8000편 사경 회향기

2010. 6. 8. 19:5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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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편을 회향하며 - 천지우주법회를 열고

 

나무아미타불_()_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옵고

청화스님을 만난 귀한 인연에 감사하며

보리방편문 아미타불 8000편 사경 회향기를 올리나이다.

 

금강수첩에서 건져 올린 진주

 

침묵하라.

눈을 감아라.

그리고 평온하라.

몸과 마음 등 모든 것을

지켜보는 주시자가 되어라.

이 주시자가 존재계에서

유일하게 영원한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비추는

주시자는 어떤 변화도 없이

지금 여기에 머문다.

이 주시자가

존재계의 중심이다.

 

연초에 금강수첩을 받고 팽개쳐 두고 있다가 최근 어느 날 눈에 띄어 살피다가 이 글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음을 때리는 감동과 함께 이 글만 잘 되뇌이며 굴려도 좋은 수행방편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속이 곧 공덕’ - 한달 물값이 천원

 

“지속이 곧 공덕이라.”

금강카페 가입 초기 승진행님이 어딘가에 댓글로 단 것으로 기억되는데, 보는 순간부터 항상 간직하고 있는 금강에서 내가 건져 올린 큰 보배 중 하나이다.

‘지속’이란 행(行)이고 습(習)이니, 행하여 습관이 되면 그에 걸맞는 과보가 따르는 것이라.

이에 의지해 꾸준히 보리방편문 아미타불 사경을 해와 5단계 지속사경을 한지도 어느덧 650일이 넘어섰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이어왔다.

 

어찌 내게 이런 일이?

아마도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솟아 올라오는 화, 짜증 ... 등이 보리방편문의 어느 귀절이 되뇌임 되며 잦아드는 것을 종종 느끼고 감사해 하기 때문이리라. 또 자신을 위해 한가지 좋은 일(수행)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위안도 크다. 스스로 변화하며 부처님께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자부심(?)도 흐뭇한 일이다.

 

30여년을 형제같이 지내는 한 선배님의 집에 놀러가면 화장실에 커다란 물통을 놓여 있고 수도꼭지에선 “똑-똑-똑-.”

방울방울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모여진 물이 세면, 취사, 손빨래 등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동안 쓰는 용수로 충분하다는데... 한달 수도요금은 단돈 1천원 정도.

작지만 꾸준함의 공덕도 배우고 돈도 버는 셈이라고 자랑이다.

여기서도 “지속이 곧 공덕.” 임을 되새기게 된다.

 

목 디스크를 털다

 

한동안 목 디스크와 오십견으로 고생을 했다. 통증으로 접족례가 안돼 절도 못할 지경이었다.

낮은 베개를 쓰라는 한의사의 권유에 따라 양손아귀에 들어가는 작은 베개를 구입했지만 모로 누울 땐 불편해서 쓰지 않고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반원형의 목(나무)베개를 구해왔다. 그걸 베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뒤척일 때 마다 잠을 깨 3일을 쓰고 이내 팽개쳐 두었던 작은 베개를 다시 찾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목베개를 쓰면서 요령이 생겼는지 모로 누울 때 견갑골 쪽으로 약간 틀어 누우니 불편하지가 않았다. 이후 그 작은 베개를 애용하고 있다.

아내가 목베개를 가져온 날 난 근육을 푸는 기공 내지 명상을 하나 착상해냈다.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려 나란히 평행이 되게 두고 서서, 눈을 감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 계속하는 동안, 의식을 손바닥-팔꿈치-어깨-목-반대편으로 어깨-팔꿈치-손바닥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의식은 2~4초 간격으로 이동하는데 한번에 좌우로 2~3 바퀴 돌이면서 매일 두세번씩 했다.

손바닥 등 의식이 닿은 곳에서 시원하달까 뭐 그런 기감도 느끼곤 했는데 한달여가 지난 어느 날 목이 돌아가면서 옆을 보는 자신을 발견했다.

전에는 옆을 보려면 어깨가 돌아가야 했었는데...

신기해서 이리저리 목을 돌려봐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

굳이 사진을 찍어 확인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불편하지 않으면 됐지.

베개 덕인지, 기공 내지 명상 덕인지.

아무튼 부처님의 가피가 아닐 수 없다.

 

광명진언 1만번 사경 - 사경 매니아 되다

 

일천한 불자라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어느 날인가 카페에서 광명진언이라 말을 보고 검색을 했다.

어두운 구석이 많은지라 스스로 좀 더 밝아지자고 이것을 “1만번 사경하리라.” 작정하고 매일 20번씩 치기 시작하여 500일 간 계속하고 마쳤다.

이후 칠정례도 외우지 못하는 지라 베껴쓰기 10여번 만에 외웠고, 이어 반야심경을 사경으로 외워 매일 몇 편씩 '사경수행 함께해요'에 올리고 있다.

청화스님 법문에 반야심경을 염하면 공도리(空道理)를 모르는 저급신장은 물러가고 이를 좋아하는 고급 신장들이 옹호한다고 하셨으니 한동안 이어갈 생각이다.

어느덧 타자 실력도 제법 늘고 사경 매니아가 되었다.

 

천지우주법회

 

“자, 천지우주법회를 시작합니다.”

“무색중생님들, 무정중생님들, 유정중생님들 다 나오십시오.”

“내 몸 속의 모든 생명세포들과 병균님들도 다 나오시고...”

“욕계 색계 무색계 삼계, 천지우주의 모든 중생과 성문 연각 보살님들을 대동하고 아미타불을 위시해서 모든 부처님들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반가부좌를 틀고 앉아 이렇게 뇌이고 마음을 모아 합장하고

 

부처는 천지우주 법계를 몸으로 하니 부처가 곧 천지우주라.

내가 천지우주에 앉아 있으니 곧 부처 안에 있는 것이요.

마음이 곧 부처니

부처는 곧 내 안에 있는 것이요, 천지우주가 내 안에 있는 것이라.

 

내가 천지우주 안에 있고

내가 부처님 안에 있고

부처님이 내 안에 있고

천지우주가 내 안에 있는

이 묘한 모순을 즐기고 즐기자.

 

그리고 나서

삼귀의를 읊조린다.

칠정례를 덧붙인다.

반야심경을 이어 보리방편문을 몇 편 치고

날숨에 맞춰 아미타불을 염한다.

 

최근 이렇게 천지우주법회를 여는데 때론 1시간, 어떤 땐 2~30분.

오만가지 잡념 속에서도 다리 저리지 않은 것이 감사하고 일어날 때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2~30회 문대준다.

(제 천지우주법회 땐 모든 금강님들 참석해 주시고 천지우주법회를 여실 땐 절 꼭 불러 주세요. ㅎㅎ)

 

마무리 하며 - 그냥 가야지

 

마음공부 즉 수행이란 참 어려운 것 같다.

하고자 하는 대로 안돼! 그게 당연한 거래!

몸뚱아리 짓거리를 이겨내지 못하고, 탐진치 삼독심을 밀쳐내지 못하고, 그동안 쌓아온 습관에 매여 하루하루를 힘들어 하며 사는 게 인생살이래.

그래도 해야만 하는 것이니 이렇게 인연줄 잡은 걸 감사하고 가야지, 가야지!

보리방편문이나 아미타불을 염염상속하는 것이 목표인데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그래도 가야지.

되는 대로, 하는 대로 멈추지 말고 가야지.

 

고생 2년 딸아이 학원 싣고 다니느라고 정진회에 참석치 못함이 아쉽다.

 

모든 분들이 성불하시길 빌며...

2010년 6월 6일

일념발원 합장 _()_

 

 





 

인생이라는 긴 여행

     
 
인생이라는 긴 여행
인생은 긴 여행과도 같다.
생명이 탄생하여 죽음으로 끝이 나는
약 7-80년의 유한한 여행,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나의 영원한 집이 아니다.
얼마동안 머무르다가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한때의 여인숙이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육체의 장막은
나의 영원한 몸이 아니다.
얼마 후에는 벗어 놓아야 할 일시의 육의 옷이요
죽으면 썩어 버리는 물질의 그릇에 불과 하다.
우리는 지상의 나그네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죽음 앞에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다.
죽음에서 도피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순례의 길에 어떤 이는 고독한 여행을 하고,
어떤 이는 행복한 여행을 하고,
어떤 이는 괴로운 여행을 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즐거운 여행을 하기도 한다.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이 가는 길이 있다.
짐승은 사람의 길을 갈 수 없고
사람은 짐승의 길을 가서는 안 된다.

인간이 인간의 양심과 체면과 도리를 저버리고
짐승처럼 추잡하고 잔악한 행동을 할 때
그는 짐승의 차원으로 전락하고 만다.

춘하추동의 네 계절의 순서는
절대로 착오가 없고 거짓이 없다.
봄 다음에 갑자기 겨울이 오고
겨울 다음에 갑자기 여름이 오는 일은 없다.
우주의 대 법칙, 대자연의 질서에는
추호도 거짓이 없고 부조리가 없다.

옷이 나의 몸에 맞듯이
인(仁)이 나의 몸에서 떠나지 말아야 한다.
인(仁)은 덕(德) 중에 덕(德)이고,
남을 사랑하는 것이며,
참되고 거짓이 없는 것이고
진실무망 한 것이며
사리사욕을 버리고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며
꾸밈이 없이 소박하며 굳센 것이다.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나의 설자리를 알고,
나의 나아갈 길을 알고,
나의 분수를 알며,
나의 실력을 알고,
나의 형편과 처지를 알고,
나의 책임과 본분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 안병욱의 <명상록>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