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가 무슨 쓸모인가/달마

2010. 6. 23. 19:3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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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가 무슨 쓸모인가?/달마

 

 

만약 그대가 수천 가지 경전을 다 설명할 수 있다 해도

자신의 본성을 보지 못하는 한 그대의 설명은 중생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은 부처의 가르침이 아니다.

진정한 도는 너무나 위대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러니 경전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 구절의 글도 읽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본성을 보는 사람은 도를 찾을 수 있다.


 

부처가 말하는 모든 것은 그의 마음의 표현이다.

그러나 그의 몸과 표현이 본래 텅 빈 것이므로 그대는 말에서 부처를 찾을 수 없다.

도는 본래 완전하다.

그것은 또 다시 완전해질 필요가 없다.

도는 형체나 소리를 갖지 않는다.

그것은 너무나 미묘해서 붙잡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그대가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그대는 물을 직접 마실때 물이 얼마나 뜨겁고 얼마나 찬지 알지만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는 없다.

 

 

오직 여래만이 아는 그것은 인간이나 신도 알지 못한다.

중생의 깨어 있음은 결코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그들이 모양에 집착하는 한

그들의 마음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리고 사물의 외양에 집착하는 실수 때문에 그들은 도를 잃는다.

만약 그대가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안다면, 집착하지 말라.

한번 그대가 집착하게 되면 그대는 깨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한번

그대가 자신의 본성을 보고 나면

경전 전체가 덧없는 장광설로 들릴 것이다.

수천 가지 경문이 하나의 밝은 마음에 못 미친다.

진정한 이해는 문장 중간에서 얻어진다.

그러니 교리가 무슨 쓸모인가?

 

-달마-

 

부처를
올려다 보지도 않고
중생을
내려다 보지도 않는다.

내 밖에
산하대지가 있음을 보지도 않고,
내 안에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인식하지도 않는다.

마치 죽은 사람이
모든 것을 버려 고요하듯이
좋다 나쁘다는
일체 분별을 모조리 떠나서

세상 만사 모든 것에
분별이 없어진 다음에야
세상만사와 하나되어도 어긋남이 없게 된다.

-벽암록(碧巖錄)-

 

 

그래도 머물지 말라-홍순지(벽암록 제95칙)


有佛處不得住     (유불처불득주)
住著頭角生       (주저두각생)
無佛處急走過     (무불처급주과)
不走過            (불주과)
草深一丈          (초심일장)
直饒淨裸裸赤灑灑(직요정라라적쇄쇄)
事外無機機外無事(사외무기기외무사)
未免守株待兎      (미면수주대토)
且道總不恁麽      (차도총불임마)
作麽生行履        (작마생행리)
試擧看             (시거간)


부처 있는 곳에도 머물지 말라
머물면 뿔이 돋아난다.
부처 없는 곳에선 벗어나라
벗어나지 못하면 으흠~
풀이 한 길이나 깊어진다.
맑게 텅 비어 청명하여
설사 일밖에 마음 없고
마음밖에 일 없다하여도
그루터기 지키며 으흠흠~
토끼를 기다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처 있는 곳에도 머물지 말라
머물면 뿔이 돋아난다.
부처 없는 곳에선 벗어나라
벗어나지 못하면 으흠흠~
풀이 한 길이나 깊어진다.
말해보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