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7. 18:5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두 번째 화살
인경 스님
감정은 세계와 자신에 대한 반응입니다.
세계의 외적 대상에 대한 감정을 일차감정이라 하고,
자신에 대한 감정을 이차감정으로 구별합니다.
예를 들면 나를 간섭하는 엄마에게 심하게 화를 냈지만,
화를 낸 자신을 생각하면 우울해집니다.
성남은 즉각적이고 반사적인 반응이라면,
우울감은 일차적인 감정을 뒤따라 온 이차적인 감정입니다.
대부분 일차감정은 쉽게 곧 사라지지만,
이차감정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더 큰 고통을 야기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적인 대상은 자주 바뀌어지지만,
자신에 대한 분별과 평가는
어린 시절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서 형성된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적으로, 경험되기 때문입니다.
불교경전에서는 이런 이차적인 감정을
두 번째 화살이라고 했습니다.
첫번째 화살은 외적인 대상과의 접촉에서 발생되는 느낌이라면,
두 번째 화살은 일차적 느낌에 대한 이차적인 반응으로서
개념자아에 의한 정신적 고통을 말합니다.
일상에서 '생각할수록 더욱 화가 난다'고 할 때,
바로 이런 경우가 이차적인 화살을 맞는 상태를 잘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괴로운 느낌이 찾아오면,
그것에 강력하게 저항하거나, 그것을 제거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언제나 실패로 끝나게 되고,
결국은 반대쪽에 선 즐거운 느낌으로 회피하게 됩니다.
이런 애증의 양극단에서 날아오는
두번째 화살로부터 해탈과 중도는 어디에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감정이 무엇이든지,
먼저 그 자체로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이것은 나가 아니다.
무엇이 진정한 나인가?"
- 명상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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