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劫) 밖의 일구(一句)(下)

2010. 8. 7. 10: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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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劫) 밖의 일구(一句)(下) 

掬水月在手하고 弄花香滿衣로다.
草堂春日완하니 百花爛漫開로다.

손으로 물을 옴키니 달이 손 안에 있고
뜨락에서 꽃을 즐기니  향기는 옷에 가득하도다

초당에 봄 돌아와 날은 따뜻한데
온갖 꽃들이 황홀하게 피어나는도다.

이것은 중국 당나라 때 이야기 입니다.

당나라는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불교가 가장 융성할 때입니다.

 
승산(嵩山)에 한거사(閑居寺)라는 절에 원규(元珪)스님이라는 분이 계셨읍나다.

스님은 일찍부터 경학(經學)을 널리 섭렵하시고 비니율장(昆尼律藏)을 깊이 연구하고

율행(律行)을 실천하시는 대율사였으며 유명한 소림사(少林寺)에서 선(禪)을 닦아

심요(心要)를 크게 깨달으시고 다시 숭산 한거사에서 은거하여

유유자적히 살고 계셨읍니다.


어느 날 이상한 행색의 차림을 하고 기골이 장대하여 보통 사람으로 볼 수 없는 사람이

찾아 와서 원규선사에게 법문을 청하였으므로 스님께서는

 

「어진 사람이여 무슨 일로 법문을 청하는가」라고 묻자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스님이시여 저를 알아 보시겠읍니까」 한다.

 

스님은 다시 말씀하시기를

「나는 부처님과 중생을 모두 한 눈으로 보거니 어찌 분별하겠는가」 하고 대답하자


나는 이 곳 산신(山神) 입니다.

내가 능히 사람에게 생사(生死)와 화복(禍福)을 주는 터인데

스님이 한 눈으로 나를 보실 수가 있읍니까」 한다.


원규선사는 다시 그 말에 「

네가 능히 사람의 생사를 주관한다고 하지마는 나는 본래 나지(生) 아니하였거니

네가 어찌 나를 죽이겠느냐.

 

나는 너의 몸을 허공과 같이 보며,

또한 나의 몸도 허공과 같이 보는 즉

 

네가 어찌 허공을 없앨 수 있으며

따라서 네 몸을 파괴할 수 있겠는가.

 

네가 설사 허공과 너의 몸을 무너뜨릴 수 있다 할지라도 나는 불생불멸이거니

네가 나고 죽음도 능치 못하면서 어찌 나를 능히 죽이고 살릴 수 있겠는가?」

 

 이 말에 산신은 두번 절하고 공손히 말하기를
「저도 다른 신들 보다는 총명정직합니다만 스님은 어찌 이렇듯 광대한 지혜를 갖추셨읍니까,

원하읍나니 저에게 바른 계(戒)를 주시사 저로 하여금 세상을 제도(濟度)하는데

위복(威福)을 돕게하여 주소서」 하니


「산신이여 네가 참다운 계를 받을 마음을 일으키니 이는 벌써 계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

어찌 그러하냐 하면 마음 밖에 따로 계가 없기 때문이다」하고 스님이 말씀한즉

 

산신은 다시 「그런 이치는 제가 들어 망매(茫昧)하오니

저를 위하여 자세히 설하시어 저를 스님의 제자로 삼아 주읍소서」 하고 간청하므로

 

스님은 곧 산신을 위하여 자리를 펴고 향을 사루며 법화에 정좌(正坐)하여

「내가 너를 위하여 5계(五戒)를 주겠으니 네가 능히 잘 받들어 지킬만하거든 바로

「네! 받들어 지키겠읍니다」하고 대답할 것이요,

만일 그렇지 못하겠거든 바로 「지키지 못하겠읍니다」라고 대답하라고 말씀하시었다.

 
「첫째 네가 능히 음행(淫行)이 없겠느냐」 하고 묻자

신이 말하기를 「저는 사람들처럼 장가를 들었는데 어찌 음행을 버릴 수 있겠읍니까」

라고 대답하자 「그런 말이 아니다. 범사(凡事)에 욕심을 내지말라는 말이다」

「네 그러면 지킬 수 있읍니다」


「둘째는 네가 능히 도적질 하지 않겠느냐」하고 묻자

「내가 궁핍하지를 않는데 어찌 도적질이야 하겠읍니까」 하자

 

스님이 이르시기를

「그런 말이 아니다. 만일 사람들이 너에게 공양하지 않는다고

착한 짓을 하는 사람에게 화를 주고 비록 악한 짓을 하고도 너에게 공양하고 위한다고

복을 주는 동 그런 짓을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이 말에 신이 「능히 받들어 지겠읍니다」


「세째 네가 능히 생명을 죽이지 않겠느냐」

하니 산신이 대답하기를

「저에게는 죽이고 살리는 임무가 있으니 어찌 죽이지 않을 수가 있겠읍이니까」라고 하므로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그런 것이 아니고 잘못 판단하거나 넘치지 말며 그러한 임무를 남용하지 말라는 말이다」
「네 그렇게 하겠읍니다」

 

「네째 네가 능히 거짓말하지 않겠느냐」

산신이 말하기를 「나는 본래 정직합니다. 어찌 망녕되이 거짓을 말할 수 있겠읍니까」

하니 스님께서 이르시기를

「그런 말이 아니다. 앞뒤가 분명하여 조금도 천섬(天心)에 어기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네 그렇게 받들어 지키겠읍니다」


「다섯째 네가 능히 술은 마셔 취하여 방탕하지 않겠느냐」

 신이 이르기를 「네 받들어 지키겠읍니다」라고 하자

스님이 이르시기를 「이것이 곧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이니 힘을 다하여 잘지키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이르시기를

 

「계를 지킴에 있어 언제나 삼가 할 것이며

계를 지킨다고 그것만을 내세우지도 말며 집착하지 말라.

 

사물에 따라서 마음을 내고 생각으로 범하지 말라.

그렇게 하면 천지에 먼저 태어나더라도 정(精)이 되지 않고

 

천지에 뒤에 죽더라도 노(老)가 되지 아니하며 종일 변화하더라도 동(動)이 되지 않고

필생(畢生) 적묵(寂默)하더라도 휴(休)가 되지 아니하리니

 

이것만 오달(悟達)하면 비록 머물러 었더라도 머무름이 아니요

 비록 공양받았다 하더라도 취함이 아니요

비록 함부로 생사의 집병(執炳)을 하였더라도 권세를 함부로 부린 것이 아니며

 

비록 거짓을 지었다 하더라도 고의(故意)가 아니며

비록 취(醉) 했다 하더라도 혼미함이 없을 것이니라.

 

그리고 만일에 만물에 무심하면 비록 욕심을 자행할지라도 음(淫)이 아니며

복음화선(福淫網善)하더라도 도(溫)가 아니며

생사의 권리를 남용하더라도 살(殺)이 아니며

앞뒤를 위배하여 천심을 속이더라도 망(妄)이 아니며

혼황전도(昏慌轉倒)하더라도 취(醉)가 아니니 이것이 이른바 무심 (無心)여니라.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나니

 마음이 없으면 계도 없고 계가 없으면 마음도 없고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고

너도 없고 따라서 나도 없으니 나도 없고 너도 없으면 누가 계를 주며 누가 계를 받으랴.

 

그러므로 계법을 무한히 융통활용(融通活用)하도록 하여라」하고 간곡히 이르셨다.
이러한 말씀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살·도·음·망·주(殺盜淫妄酒) 5계는 대승계법으로 오히려

참 마음의 계법으로 원규선사가 산신을 위하여 지극한 자비심으로 설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마음 밖에 따로 계가 없음을 알아야 겠읍니다.

昨日也恁麽하니 罪過彌天이요
今日也恁麽하니 虎口橫身이라
折半裂三은 卽不問어니와
格外一句는 作麽生고 !
一喝!

어제도 방탕하니 죄가 하늘에 닿았고
오늘도 이와 같으니 호랑이 합이로다.
둘과 셋은 묻지 않거니와
겁 밖에 일구는 어떠한고!
악 !

일할(一喝)하시고 주장자로 법좌를 한번 치시고 하좌(下坐)하시다

      

 

    지혜로운 사람은 시간을 잘 활용합니다. 앤 랜더스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사고는 힘의 근원이 됩니다 노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놀이는 변함없는 젊음의 비결입니다 책 읽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독서는 지혜의 원천이 됩니다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역경을 당했을 때 도움이 됩니다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 줍니다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생활에 향기를 더해줍니다 웃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웃음은 영혼의 음악입니다 나누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주는 일은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삶에 활력을 줄 것입니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