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문언스님, 相見不揚眉

2010. 8. 12. 22:2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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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문문언스님, 相見不揚眉~

 
相見不揚眉    상견불양미
君東我亦西    군동아역서
紅霞穿碧海    홍하천벽해
白日遙須彌    백일요수미
 
 
서로 만나 눈썹 하나 까딱도 않고
그대는 동쪽으로 나는 서쪽으로
 
붉은 노을은 푸른 바다에 곤두박질치는데
해는 수미산을 기웃기웃 맴돌고 있구나.
 

감상 :
 
운문문언(雲門文偃: 864~949) 선사는 운문종을 창시한 스님이다.
그는 때때로 참선하는 납자들을 둘러보고 “잘 살펴보라”고 말하곤 했다.
누군가 이 말에 대꾸를 하려면 “쉿”하고 말을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뒤의 사람들이 운문의 이러한 일을 두고 글을 만들어
고감송(顧鑑頌)이라 하였다. 고(顧)는 운문이 납자들을 ‘훑어본다’는
뜻이고 감(鑑)은 ‘살펴보라’는 뜻이다.
그런데 스님의 제자 덕산원명(德山圓明)이 추고송(抽顧頌)이라 이름을
바꾸어 사방에 전했는데 이로부터 이 송이 널리 퍼졌다 한다.
알음알이를 떨쳐내는 송으로 알려져 왔다. 
 
지안스님 /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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