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능히 법구(法句)를 설명하되...
법구경 화향품(華香品
제1장
숙능택지 사감취천 수설법구 여택선화
孰能擇地 捨鑑取天 誰說法句 如擇善華
그 누가 능히 살 땅을 가로되 지옥을 버리고 하늘을
취(取)할 것인가.
그 누가 능히 법구(法句)를 설명하되 좋은 꽃을 가지는
것 같이 하라
제2장
학자택지 사감취천 선설법구 능채덕화
學者擇地 捨鑑取天 善說法句 能採德華
공부한 사람은 살 땅을 가지되 지옥을 버리고 하늘을 취하며
법구를 잘 설명함으로 공덕의 꽃을 잘 따느니
==============나그네 정선달 解=============
우리는 정토와 예토인 지옥을 가릴 수 있는 지혜를 부처님의
경전으로부터 배우고 익혀 스스로 행하여야 옳은 불자라 할
수 있다. 이 길은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가는 길이지 누군가
에 의해 선택된 길을 가는 것은 아니다.
능엄경에서는 "應當深觀 因地發心 如果地覺 爲同爲異"이라 하여
처음 도를 공부하겠다고 발심할 때 씨앗이 되는 인지와 더불어
그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을 때인 깨달음의 경지가 처음 심은
씨앗과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를 깊이 관조해 보라는 뜻이다.
만약 과보의 윤회하는 씨앗을 심어 놓고 영생이라든지 해탈이라
든지 하는 열매를 구하는 것은 인지와 과지가 같지 않기 때문에
성취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마치 팥을 심은 밭에서 콩이
열리기를 소망하며 열심히 공들이고 수고하지만, 결코 얻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땅을 우리 스스로 창조해나가야
한다. 악행을 행하여 지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선행으로
천상에 날 것인가? 육도에 윤회할 것인가? 극락정토에 왕생 할
것인가? 아니면 바로 여기서 성불해 마칠 것인가.
복덕이 많은 자는 스스로 천상에 날 것이다. 염불한다든지
공덕이 많은 자는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성불할 것이다. 악행을
많이 짓는 자는 스스로 지옥이나 축생과 같은 하천 한 곳에 갈
것이다.
어느 곳에서나 계정혜 삼학에 의해 불생멸의 보리가 원만한 자는
윤회를 끊고 해탈을 이룰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길은 다른 누구에 (절대자니 대속자니 하는 신화)
의해 가는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스스로 지은 행위에 대한 책임 소재가 되는 것이 계행
에 있으므로 모든 중생은 계행을 우선 성취하여 윤회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불교에서 계를 설하는 것은 타 종교에서처럼 이유도
설명도 없이 신의 계시 이기에 맹목적으로 믿어야 한다는 개념
과는 전혀 다른 뜻이 있다.
신이 내린 계시므로 올바른 이해도 없이 믿는(맹신)다는 것은
진정한 실천이 어렵다는 것을 말하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이유를 알고 자발적으로 행하는 것과 이유를 모르고
강요된 행위에는 그 행위자의 마음으로 느끼는 결과가 확연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를 지킨다는
것은 가식적인 행동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계를 지켜야 하는지를 이유를 상세히 밝히지 못하는
이유도 계에는 인과의 법칙이 숨어 있기 때문이며 그 인과를
따져 거슬러 올라가면 결코 창조자의 결함에서 종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 절대자의 계시는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야 할 뿐이지 따지고 묻는 논리적인 질문을 제일 싫어한다.
또한, 그들은 그들의 행위에 대해 변명하기를 잘한 것은
자신이 한 짓으로 돌리고, 나쁜 짓 한 것은 사탄의 꾐에 빠져서
한 짓이므로 자신이 본심으로 한 짓이 아니기에 책임이 자신
에게 있지 않은 것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깊은 뜻을 모르고 지혜가 부족하여 생기는 결과다.
불교에서의 계란 능히 불자는 스스로 살아갈 땅을 고르는
것이므로 모든 행위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인과의
이치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계를 가볍게 생각할 수
없게 한다.
불자는 계정혜의 삼학을 고르게 배우고 익혀 수행하므로 연꽃
처럼 때 묻지 않는 아름다움과 지혜로운 향기를 발산하여
현명하고 지혜로운 중생이 그 아름다움과 향기를 얻기 위해
모여들게 하고 또 모범 자가 되어 대중을 이롭게 하고 선호하
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회향게(回向偈)
원하옵니다. 제가 서방정토에 왕생하여 9품의 연꽃을 부모로
삼고, 연꽃 열려 부처님 친견하고 무생법인 이루며, 불퇴전지에
오른 모든 보살님들과 도반 되어 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