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善은 구업 짓지 않는 게 가장 중요

2010. 12. 5. 18: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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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善은 구업 짓지 않는 게 가장 중요

 

 

십선운동 중 4가지가
말과 관련된 항목
되뇌인 후 내뱉어야

윤회, 연기(緣起) 등 불교 핵심교리의 바탕에는 바로 업(業) 사상이 깔려 있습니다. 업은 크게 선업(善業)과 악업(惡業)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불가(佛家)에는 삼업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이 그것인데, 몸[행동]으로 짓는 업, 입[말]을 통해 짓는 업, 정신[마음]으로 짓는 업을 의미합니다.

요즘 세상을 둘러보면 이 세 가지 업 중에서 특히 구업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정치인·연예인·사업가 등 유명 인사들이 말 한마디를 잘못 뱉어 작게는 망신을 당하고, 크게는 자신이 닦아온 명성에 오점을 남기거나, 그 지위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입으로 화(禍)를 부르는 잘못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쉽게 자제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실수인 듯합니다.

《잡비유경》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절에 사는 한 도인은 항상 대중을 위해 마당을 깨끗하게 쓸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도인은 그 모습에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쓸어놓은 땅을 혀로 핥아 여러 사람들에게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보이곤 했습니다. 그는 남의 허물을 드러내려고 그런 행동을 했지만 자신의 입이 더러워지는 것은 모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시기와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의 몸을 더럽혔고, 자신의 속 좁음을 드러낸 꼴입니다.

남을 비웃거나 조롱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평소 말과 행동에서 그 느낌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납니다. 남의 허물을 드러내겠다는 의식에 앞서 말과 행동이 나와 버리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자신의 허물을 남 앞에 드러내는 꼴이 되고 맙니다.

천태종은 올해 봄부터 전국 사찰을 중심으로 십선(十善)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상월원각대조사님 탄신 100주년을 앞두고 ‘애국불교, 생활불교, 대중불교’의 3대 지표로 드러나는 종단의 종지종풍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방법의 하나로 시작됐습니다. 십선실천선언문에 나오는 항목 중에도 4가지가 말(言)과 관련된 항목입니다.

△거짓된 말 하지 않고 진실한 말로써 살아가겠습니다.(不妄語, 넷째) △가식된 꾸밈말 하지 않고 항상 법다운 말로써 살아가겠습니다.(不兩舌, 다섯째) △이간하는 말 하지 않고 화합된 말로써 살아가겠습니다.(不惡口, 여섯째) △악한 말 하지 않고 부드러운 말로써 살아가겠습니다.(不綺語, 일곱째) 등이 해당됩니다.

선업(善業)을 닦도록 당부한 열 가지 중에 무려 네 가지나 말(言)에 대한 항목이 포함된 것은 말을 내뱉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불교에서는 입에 네 가지 허물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거짓말과 나쁜 말, 남을 싸움 붙이는 말과 교묘하게 꾸민 말이 그것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 한마디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말을 하기 전에는 두 번 세 번 속으로 되뇌인 후에 입 밖으로 뱉어내야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침묵은 금, 웅변은 은’이라 강조했고, 혀를 ‘입안의 도끼’라고 하며 잘 다루어야 한다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중국 당나라의 율종승 도세(道世) 스님이 지은 《법원주림(法苑珠林)》에 나오는 글귀를 소개하며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어떤 귀신이 머리는 돼지머리 같은데 입에서 냄새나는 벌레가 나왔고, 몸에서는 금빛 광명이 있었다. 이 귀신은 전생에 비구로 있으면서 욕을 하며 나그네 비구를 꾸짖었다. 이에 몸으로는 깨끗한 계를 지녔기 때문에 광명이 있고, 입으로는 욕설을 했기 때문에 더러운 벌레가 나온 것이다.”

무광 스님 /속초 동광사 주지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생각들 힘들 땐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외로워 울고 싶을 때 소리쳐 부를 친구가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머리가 내게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별의 따스함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슬플 때 거울 보며 웃을 수 있는 미소가 내게 있기에 난 행복합니다.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목소리가 있기에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온몸에 힘이 빠져 걷기도 힘들 때 기대어 쉴 수 있는 슬픔이 있기에 나는 행복합니다. 내 비록 우울하지만 나보다 더 슬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발이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 가진 것 보잘것 없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편지 하나 보낼 수 있는 힘이 있어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 가슴 활짝 펴 내 작은 가슴에 나를 위해주는 사람을 감싸 안을 수 있어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