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품 1장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2010. 12. 31. 19:4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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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법구경 우암품

     

     

    제1장

    불매야장  피권도장  우생사장  막지정법

    不寐夜長  疲惓道長  愚生死長  莫知正法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어라.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 사 길거니 그는 바른 법을 모르기 때문일세.


    =======================나그네 정선달=解================

     잠을 깊이 못 자는 사람은 밤이 한없이 길게 느껴 진다.  특히 병으로

    고통받을 때는 사람들은 한시가 백 년 같다고 느끼게 된다.

    몸이 피곤한 사람이나 병든 사람은 눈앞의 거리도 멀고 힘들다. 이런

    일들은 한평생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는 일들이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깨달은 부처님의 눈으로 볼 때 중생의 긴 생사윤회의 길은 잠 못 이

    루고 밤이 길다며 뒤척이는 사람과 같고, 피곤한 사람에게 갈 길이

    멀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범부 중생이 어리석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부처님의 생멸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나고 죽는 긴 여정이 얼마나 긴

    괴로움의 길인지 깨닫지 못한다.   

    중생은 잠간 오욕의 달콤함에 빠져 있으면서 조금 전에 느꼈든 괴로

    움과 고통은 잊히고 잠깐의 희로애락에 빠져 긴 생사고윤회는 망

    각한다. 이것이 어리석은 중생이며 부처님의 바른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치 “비유경”의 (안수정등(岸樹井藤)이란 가르침과 같다. 

     

    “ 어떤 사람이 코끼리에게 쫓겨 광야를 헤매다가

    옛 우물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들어갔다.

    그 우물 속에는 마침 밖으로부터 등나무 줄기가 아래로 뻗어 있어서

    그는 그 등나무 줄기에 매달려 몸을 숨길 수 있었다.

    그런데 머리 위에서 검은 쥐와 흰 쥐가 번갈아 가며

    그 등나무 줄기를 갉아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우물 벽에서는 독사 네 마리가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물 바닥에서는 한 괴물이 있어 그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

    며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그만 공포에 질려 떨고만 있었다.

    그때 등나무 줄기 위에는 벌집이 있어 벌들이 바쁘게 날아다녔다.

    그의 입으로 다섯 방울의 꿀이 떨어졌다.

    이 꿀맛이 너무도 좋은 나머지 그는 그만 모든 걸 잊어버리고 말았다.

    광야에서는 지금 들불이 맹렬히 번져 등나무에 막 옮겨붙고 있는 

    중이었는데도 말이다.“

     

    이 비유의 가르침은 바른 불법을 잘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을

    가르치는데 너무나 알맞은 비유라 하겠다. 다섯 방울의 꿀맛 즉

    오욕에 빠져 긴 생사고를 잊고 사는 것이 어리석은 중생이다.

     

    세속에 대한 온갖 집착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저 잠못 이루고 밤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한다면 모든 집착과 괴로움을 끊고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자를 해탈한 성인이라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차 한 잔에 추억을 타서 차 한 잔에 마음 실어 향기 고운 차 한 잔에 추억을 타서 그대와 함께 마시고 싶다.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이어도 좋고 갈색 빛깔로 물든 쓸쓸한 빛깔도 좋을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라면 저물어 가는 석양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가슴속에 풍경화 하나 그대와 함께 그리고 싶다. 차 한 잔에 추억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다. 맑은 아픔이 흐르는 잊혀진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날 아련한 그림자 밟으며 함께 옛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다. 새 하얀 백설 위에 그리움을 낙서하며 옛 이야길 들어 줄 사람이 그대였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내 영혼의 그림자 씻어 그 씁쓸한 뒷 모습을 씻어 저물어 가는 석양에 묻혀 밝은 미소 한자락을 그대와 함께 피우고 싶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