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고 비우는 밝은 수행

2010. 12. 31. 19: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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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고 비우는 밝은 수행   
     
     

    많은 법우님들께서
    직접적인 수행방법에 대해 물어 오십니다.
    어떻게 수행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수행방법은 기본정신만 살아있다면
    참으로 밝은 방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수행의 기본정신이란
    '무집착(無執着)' '무소득(無所得)'을 의미합니다.
    그 어떤 수행방법이 있더라도
    그것이 집착을 놓아버리는 방향으로(방하착) 나아간다면
    그 길은 밝은 깨침의 길이요, 밝은 수행의 길이라 할 것입니다.

    잡고 있으니 병통이 되고
    괴로움이 되고 답답함이 되어 나를 얽어매는 것입니다.

    가깝게는 '나'에서부터
    일체의 모든 대상에 대해 착심을 두게 되면
    오히려 그 대상에 되려 소유와 집착을 당하게 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수행을 시작함에 있어
    마음을 어떻게 다잡고 시작하느냐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한 생각을 어떻게 다잡고 수행에 임하느냐 말입니다.
    경계에 대해 명상한다고 하지만
    그 명상이 되려 집착이 되고 붙잡음만 더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행을 시작하며
    '나를 버리고 일체 모든 경계를 놓아버린다'라는
    명확한 방하착의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쉽게 별것 아니게 생각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이 한마음 돌이켜 놓는 마음을 일으켜야 수행이 바로 갑니다.

    그리고는 이제 수행을 시작합니다.
    그 어떤 수행법도 다 훌륭한 수행법이다 보니
    제가 이 곳에서 말씀드리는 수행법 또한 하나의 방법임을 아셔야 합니다.
    보다 많은 법우님들께 거부감이 없고 익숙하며
    밝게 시작할 수 있는 하나의 수행방편을 만들어 둔 것일 뿐입니다.

    수행의 시작에 앞서
    하루 가운데 조용한 시간과 장소를 택해
    어느정도의 시간을 매일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엔 30분도 좋고
    1-2시간 이상 할 수 있다면 더 좋겠네요.

    구체적으로
    법우님들의 일상에

    어떤 어려움과 괴로움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염불명상'으로 그 괴로움의 대상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
    (집에서라면 조용한 소리로 하셔도 됩니다.)
    관세음보살 염불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며
    무엇때문에 괴로운지..
    괴롭게 답답하게 만드는 대상이 무엇인지...
    그놈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끊임없는 염불을 통해
    그놈을 방하착 해 버리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이렇게 간단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생각처럼 만만하지 만은 않습니다.
    처음엔 집중이 잘 안되고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극하면 통하게 되어 있어요.
    나를 괴롭게 하는 대상,
    이를테면 사람도 좋고, 상황도 좋고,
    떠올릴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좋습니다.

    그 대상을 관하며
    올라오는 느낌을 그대로 관하고,
    그 대상에 대고 끊임없이 '관세음보살' 염불하시는 것입니다.
    그 대상을 맑끔히 비워버리고
    털어버리고, 놓아버리고, 죽여버려야 합니다.

    이렇듯 우선은 당장에 처한 괴로움을 닦는 것이 먼저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선 안됩니다.
    일상의 괴로움에 대해 비워버리셨다면,
    이젠 참된 '무아(無我)'가 되기 위해서, '참나'를 찾기 위해서,
    참으로 이 거짓된 나를 비우고 버리기 위해서
    이제부터 나를 비우는 자신과의 처절한 수행자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나를 비우고 나야 '전체로서의 나' '참 나'가 드러납니다.
    꽉 채우고 있으니 본성을 밝힐 수 없는 것입니다.
    불교는 무아를 채득하는 공부이며, 아집을 버리는 공부이고
    끊임없이 '나' 자신을 죽이고 비우는 공부입니다.
    이 거짓된 '나'를 비움으로 인해 '참나' '전체아(全體我)'를 찾는 공부입니 다.

    나를 비우되
    나에 대한 육신의 착심과 정신적인 관념들을 몽땅 비워야 합니다.

    붙잡기에 괴로움이 오는 것이라 하였습니 다.
    내가 있으니 자꾸 잡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있으니 '괴로움'이 붙을 곳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괴로움이 붙는 곳이 바로 '나'이기 때문에
    나를 비워 내면 괴로움이 붙을 자리가 없어집니다.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관세음보살 끊임없이 염불하며
    염불소리에 모든 것을 털어 버리세요...
    모든 것을 던져 넣으시기 바랍니다.

    육체에 대한 집착, 몸뚱이 착심도,
    가장 집착하고 있는 대상에 대해서도,
    옳다고 여기며 집착하고 있던 일체 모든 관념에 대해서도...
    관세음보살 염불 소리에 일체를 다 넣고 녹일 수 있어야 합니다.

    마음에서 그렇게 관념지으시며
    그렇게 한마음 일으키시면 되는 것입니다.
    '안 놓아진다' 하고 분별지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게 마음 내면 그렇게 되고 있는 것입니다.

    108배를 하실 때도 마찮가지입니다.

    관세음보살 끊임없이 염불하며 절을하 며...
    나를 괴롭히는 대상을 관하고 놓아버리는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입으로는 염불소리를 통해,
    몸으로는 절수행을 통해,
    생각으로는 방하착 놓아버림의 마음을 통해,
    내 앞의 일체 모든 경계는 다 던져버릴 수 있습니다.

    생활 가운데에서도
    끊임없이 놓아버리고 비워버리셔야 합니다.
    순간 순간 닦치는 경계를 관하고
    관세음보살 한생각 돌이키는 놓음의 공부를 통해
    끊임없이 닦쳐오는 모든 경계를 비우고 지우고 녹이셔야 합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나를 죽이고 경계를 죽이셔야 합니다.

    한생각 놓아버리는 것...
    이 한생각 돌이켜 놓는 것이
    일체 모든 수행의 핵심이 됩니다.
    집착된 모든 경계...
    좋은 경계든, 싫은 경계든...
    일체의 모든 경계를 다 놓아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틈날 때마다 염불하며
    틈날 때마다 일체의 경계를 비워버리세요...
    관세음보살 염불소리에 모든 것을 던져 버리세요...
    적극적으로 비워내고자 하는 큰 한마음 일으키셔야 합니다.

    '염불한다고 비워지나?' 하는 마음
    그 마음이 병통이 되어 비워지지 않는 것이며,
    내 마음에서 굳게 믿고 비우고 있음을 알아차린다면
    비워지고 놓아지는 것입니다.

    크게 한생각 놓아버릴 수 있다면 염불도 필 요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염불수행 하는 이유는
    놓아버리는 마음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한평생을, 수억겁을 쌓아 온 무수한 업식들을
    끊임없이 놓아버리는 연습을 하는 연유입니다.

    하루 1시간 이상씩...
    몇일이고 계속 해 보세요...
    일체의 대상에 대한 이해와
    괴로운 내 마음의 실체가 와 닿으며
    생각으로서가 아닌
    온몸으로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법우님...
    괴로운 일들은
    참 고마운 수행의 경계이지
    버겁고 힘겨운 삶의 짐이 아닙니다.

    경계를 감사하게 생각하시고
    고마운 마음으로 수행을 이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 법상스님

     

     

    ♡...한해를 보내면서 올리는 기도 ...♡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십시오



    한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십시오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안부를 띄우는 기도를 하게 하십시오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쳤던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십시오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계획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모두가 원하는 그런 복을 가슴마다


    가득 차게 하시고 빛나는 눈으로


    밝은 세상으로 걷게 하십시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