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승과 재가 여신도

2011. 2. 20. 17:4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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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승과 재가 여신도

 

삼보에 귀의 하옵고...()()()...

 

한대의 van 차량이 있습니다.

앞 좌석 두개와 뒷좌석이 있고(총 5명 탑승 가능) 뒷칸은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차량 입니다. 그리고 남자 기사와 두분의 스님, 두분의 재가 여신도가 van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 할 상황 입니다. 이럴때 출가승과 재가 여신도분이 어떻게 좌석을 나누어서 앉아야 할까요?

 

제가 여기서 예문을 드리겠습니다.

 

1) 여신도 한분이 조수석에 앉고 스님 두분과 여신도 한분은 뒷좌석에 함께 탄다.

2) 스님 한분이 앞좌석에 앉고 여신도 두분과 스님 한분이 뒷좌석에 함께 탄다.

3) 여신도 한분이 앞좌석에 앉고 스님 두분은 뒷좌석에 앉는다.

    그리고 나머지 여신도 한분은 불편하지만 짐칸에 신문지를 깔고 앉는다.

 

한국이라면 아무런 주저함이나 생각할것도 없이 1)과 2)번 중 하나를 100%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 스리랑카는 3번을 선택하지 않으면 차량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3번의 모습으로 도로를 나서면 한국은 모든 사람들이 무슨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 처럼 쳐다보거나 손짓등을 해가며 낄낄 거리겠지만(불자든 타종교인이든 모두다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이곳 스리랑카는 참된 스님과 재가 신도라고 모두다 두손 모아 합장 드립니다.

 

 

저같은 우매한 중생이 보는 남방불교(근본불교)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씀 드리자면, 부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따르고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며 그것을 스스로 실천함으로써 수행을 쌓아가고 궁극적으로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는 것 입니다.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면벽수행하고 산속에서 간화선의 화두를 부여잡고 확철대오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것 못지않게 어려운것이 부처님 정법을 따르고 계율을 지키며 재가 신도들의 스승으로써 불법을 널리 펼치고 보호 하면서 참다운 수행승의 생활을 하는 것도 면벽참선 이상으로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어떤 것이 어렵고 어떤것이 참다운 부처님 법이고 어떤것이 참다운 수행승의 모습인지 저로서야 감히 단언할 수 없지만, 한가지 여기서 깊이 깨달은 것은 결코 부처님 법이 간화선의 화두에만 있지는 않으며, 그것보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고 계율을 지킴으로써 진정한 수행과 깨달음에 이를수 있다는 것 입니다.

 

 

근본불교가 얼마나 철저하게 수행승과 재가 여신도간의 예의를 지키며 또한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지는 한국불교의 현실에서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것 입니다. 비구와 여신도가 차량을 함께 타고 가며 엉덩이를 맞대지 않으며, 서로 쳐다보며 다정한 연인들 처럼 쓰잘데기 없는 말들을 주고 받거나 치아를 들어내 보이지도 않으며, 공양을 해도 절대로 같은 탁자에 앉지 않으며, 사찰 내의 비구 스님들 거처에는 하늘이 두쪽이 나도 여성들이 출입할 수 없습니다. 그이외에도 수도 없지만 이만 중략하옵고...

 

그렇다고 출가승과 재가 여신도들의 관계가 어색하거나 스님들을 공경치 않거나 불법을 함께 하지 않는게 아닙니다. 모든 공양은 여성 신도들이 만들어 올리며, 사찰내에서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예불 때에도 준비는 모두다 여성분들이 하십니다. 공양 받을만 하시고, 선물 드릴만 하옵고, 모든 중생들의 복전이기에 재가 신도들은 스님들을 부처님 법에 따라 공경하는 것이며, 수행승들은 부처님 법에 따라 재가 신도들의 스승으로써 인생의 길잡이로써 마음을 흐트러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사찰 대부분에서 여성 신도들과 스님들간의 모습을 아래 글을 읽으시면서 재삼 되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글은 "운주사 발행- 아난존자의 일기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아마 맞을 것 입니다. 미얀마 스님이 경전을 모아 부처님 일대기를 새롭게 쓰신 것이며 운주사에서 번역 발행했습니다. 모든 불자님 꼭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부처님께서 대열반(빠리닙바나)에 드실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아난존자는 오랫동안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의문 하나에 대해서 부처님에게 질문을 하셨다. 또한 모든 상가 대중들에게 부처님 말씀을 확실하게 알려주기 위하여 공개적으로 대중적으로 질문을 드렸다.

 

부처님, 재가 여신도(모든 여성들을 말하는 거겠지요)들에게 제자들이 어떻게 대하여야 합니까?

"아난다, 쳐다보지 말고 지내거라"

 

하지만 이것은 지키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부처님을 경배하기 위해서 사찰을 찾아 오거나, 이런저런 일로 부딛힐 일이 많은 재가 여신도들을 어떻게 쳐다보지 않고 지낼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아난다는 다시 질문을 드렸습니다.

 

부처님, 어쩔수 없이 만나게 되고 보게 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난다, 말하지 말고 지내거라"

 

이것 또한 지키기가 어려운 부처님 말씀 같았다. 여성 신도들이 스님들에게 부처님 법에 대해서 질문을 하거나, 공양을 올릴 이야기를 하거나 할 때 어떻게 말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대할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다시 질문을 합니다.

 

부처님, 어쩔 수 없이 재가 여신도들과 말을 해야 할 경우에는 제자들은 어떤 몸가짐으로 대하여야 합니까?

"아난다, 어머니 년배는 어머니처럼, 누니와 같은 연배는 누이처럼, 자식과 같은 연배는 딸처럼 생각해서 스스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말을 할 때에는 마음을 잘 잘 챙겨서 말해야 하느니라"

 

 

이러한 부처님 말씀은 절대로 여성분들을 차별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불자님들이 더 잘알고 계실 것이며 또한 부처님 말씀속에 담긴 참다운 뜻을 불자분들이라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계행을 지킨다는 것이 면벽수행보다 몇배 어렵다는 것을 아십니까? 세상을 살면서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굳건하게 참다운 법을 지킨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십니까?

그러하기에 부처님 계율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수행의 출발점 이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행복 하십시요.

실론섬 합장

 

♡ 다음 정거장을 향해서 ♡
 
 뭔가 하나쯤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선 안 됩니다.
 
원하던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자신감마저 잃어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 믿어왔던 것, 사고방식, 느낌, 
 
자신있던 일까지도 모두 절망적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인생은 한 가지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랍니다.
 단 한 가지만으로 모든 걸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렵고 버겁기만 한 일이 있어도 그건 단 하나일 뿐......
 
다음 기회가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이룰 수 없던 일이나 내가 잘 할 수 없던 그 일은
 하나의 정거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눈 앞에서 놓쳐버린 강릉행 밤 기차
 허탈함에 주저앉아 버린 나
 "Just one thing", 다른 방법을 모색하자
 로딩중......
 그래, 경부선을 타고 가는 거야!
 
        ' 다음 정거장을 향해서' 다시 가는 거야!
        - 'Heart Book / Hirose yuko'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