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섭법(四攝法) / 봉덕스님

2011. 5. 28. 15: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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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훌륭한 실천 - 사섭법(四攝法) / 봉덕스님

 

 

그렇다면 과연 사무량심을 실천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처님은 참 자상하게도 그 실천 방법까지 가르쳐주셨지요.


대표적인 것이 <잡아함경>에 나와있는 ‘사섭법(四攝法)’입니다.
이는 보살이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할
네 가지 기본적인 실천 방법을 말합니다.
여기서 ‘섭(攝)’이란 ‘마음으로 끌어안음’을 뜻해요.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이 사섭법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 사섭법이란 무엇일까요?


첫째는 보시섭입니다.
이는 모두에게 한량없이 베푸는 것입니다.
보시에는 물질로 도와주는 ‘재보시’, 진리를 널리 펴는 ‘법보시’,
두려움을 없애주는 ‘무외보시’가 있습니다.


재보시는 주로 어른들이 해야겠지만
여러분들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용돈 중에 얼마를 저축해 두었다가 불우 이웃을 돕는 것은 좋은 예가 되겠지요.


법보시는 선생님이 열과 성을 다해 가르치는 것이 좋은 예이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훌륭한 가르침을
친구들에게 널리 전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됩니다.


무외보시는 생활 속에서 마음만 먹으면
아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보시이지요.
친구가 아파서 괴로워할 때 친구를 위로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입니다.
어린 자식이, 철없는 제자가 무엇을 잘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
부모나 스승이 살며시 다가가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도
훌륭한 무외보시이겠지요.


둘째는 애어섭입니다.
이는 ‘부드러운 말로 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문수보살은 부처님 마음을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노래했습니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베푸는 도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변함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성 내지 말아야 하며,
말을 하되 부드럽고 향기 있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일상생활에서 이를 실천해 보세요.
하루하루가 빛나고, 날마다 좋은 날이 될 것입니다.


셋째는 이행섭입니다.
이는 ‘선행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상대방을 이롭게 한다거나
생명을 구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몇 해 전 인천씨랜드 화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린 아이들을 구하겠다고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서
몇 명의 어린이를 구하고 자신은 산화되어 버린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동경에서 철길에 뛰어들어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자신은 기차에 치어 죽은 한국 유학생도 기억합니다.
이 모두가 이행으로 사람을 끌어안은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넷째는 동사섭입니다.
이는 한 마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즉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가르침이지요.
친구와 다투었다면 한번 친구의 입장이 되어 보세요.
그러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입니다.
나의 고집과 자만을 버리고 상대방의 처지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
사섭법은 여러분이 실천해야 할 훌륭한 덕목입니다.
여러분은 미래에 우리사회를 이끌어 갈 훌륭한 동량들입니다.
그러기에 지금부터 자신보다 못한 친구나 이웃에게 무엇이든 베풀 줄 알고[보시],
부드럽고 착한 말로 항상 사람을 대하며[애어],
부지런히 선행에 힘쓰고[이행],
이웃의 고통을 역지사지하여 함께할 수 있기를[동사] 당부합니다.


모두가 사무량심을 마음에 지니고 사섭법을 실천한다면
미래에 아름다운 삶이 전개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