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의 십대행원이 펼쳐지는 곳이면

2011. 6. 11. 10:2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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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의 십대행원이 펼쳐지는 곳이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평화는

인연이 다하는 때 깨질수가 있지만

마음 안에 이룩한 내면의 평화는

그 어떠한 힘으로도 훼손되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고 돌풍이 불게 되면

집채만한 바윗 덩이도 날아가지만

마음의 뜨락을 가꾸는 이에게는

아무리 강한 외풍에도 동요가 없습니다

 

본디 생사가 하나임을 모르는 이는

염라왕의 저승사자를 피할 수 없지만

생사가 일여함을 깨달은 이에게는

염라왕은 그저 오다가다 만나는 인연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혼탁하면

세상이 한순간에 더러움으로 물들지만

마음이 명경지수처럼 맑은 사람에게는

탁함은 그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합니다

 

내것이다 라고 주장하는 한은

언제나 빼앗기고 깨지는 아픔을 겪게 되지만

허공처럼 텅 비워버린 마음 속에는

나다 너다 내것이다 하는 분별이 없습니다

 

마음을 접으려 하니 접어야 할 마음이 없고

마음이 아프다 하나 아픈 마음 찾을 수 없으며

마음을 해탈한다 하지만 본디 묶임이 없습니다

국립 공주 병원 법회를 다녀왔습니다

 

이전보다 더 상태가 안좋은 분들이 많아

법회를 하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 와 있는 이유가

저분들이 있으므로 해서 일어난 것이니

저들이 없으면 내가 필요치 않고

내가 없으면 저분들이 와 있을 까닭이 없다

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법회를 하였습니다

 

님들은 이성계와 무학 대사 사이에 있은

스님은 뒤가 마려운 강아지 같소

내가 보기에 임금님은 부처님 같소 하고

아이들 문자로 야자타임하던 이야기를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신 부처님들이십니다

 

유마거사가 칭병을 하고 문수가 문병하니

중생이 아프므로 내가 아프다

중생이 병이 나으면 내가 낫는다 하셨으니

역으로 뒤집어 말하기로 하면

내가 나을때 중생도 나을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본디 병이 없으니

중생도 또한 애초부터 병이 없는 것

보현의 십대행원이 펼쳐지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거나 다 부처님의 도량입니다

 

정말로 우리 부처님께서

길에서 나시고 길에서 도를 닦으시고

길에서 교화하시다가 길에서 입적하신 것처럼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스스로 팔정도의 길을 만들어 가며

불법 속에서 모두가 행복을 얻도록 하는데

촌각을 아껴가며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원효사 에서

 

 

 

 

^*^★내 기쁨보다는 당신 기쁨을 우선으로 살겠습니다★^*^

                                         

 

내가 명품이 되기보다는 당신을 명품으로 만들겠습니다

내 기쁨보다는 당신 기쁨을 우선으로 살겠습니다 

내 가슴에 동맥 같은 당신

사랑하는 당신보다 내가 앞서 가기 전에

 

당신을 더 돋보이게 하려면

내가 한 박자 늦추어 

당신 뒤에 따라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최고가 되기 전에

 

사랑하는 당신을

고명하신 인간문화재로 만들려면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뒤따라가는 게 좋겠습니다

 

나 자신이 유명한 상표를 달고

 

명품 코너 전시장에 진열되기보다는

사랑하는 당신을 명품 중의 명품을 만들기 위해선

나는 진열장 앞에서

명품인 당신을 바라보는 쇼핑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내가 당신보다 넓은 강을 먼저 건너

 

장원급제를 하기보다는 사랑하는 당신이 먼저 건너

승전보를 알려 올 때까지

나는 묵묵히 징검다리를 놓으며

내 기쁨보다는 당신 기쁨을 우선으로 살겠습니다

 

내가 하늘을 나는 파랑새 날개를 달기 전에

 

사랑하는 당신이 하늘을 마음껏 날 수 있게

천사의 날개를 달아주고 당신이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기를  바램으로

두 무릎을 꿇고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맛있는 꿀떡을 앞에 놓고 내 배가 고파

 

내 입에 먼저 넣기보다는

사랑하는 당신의 배부터 채워 드리고

당신이 먹다 남은 꿀떡이 더 맛있을 것 같아

나는 나중에 천천히 먹는 것을 행복으로 알겠습니다 

 

웃음까지 얼어붙는 시베리아 혹한을 지나갈 때

 

내가 먼저 털옷을 입기보다는

사랑하는 당신에게 입혀 드리고

비록 남 보기에 남루하고 허름한 옷이지만

당신의 체온이 배어 있어 더 따뜻할 것 같은

당신이 벗어놓은 헌옷을 입는 행복으로 살겠습니다

 

총을 든 적군이 우리를 죽이기 위해

 

뒤쫓아 오고 있는데

마지막 한 사람만 건너면 끊어지는 강다리라면

당신부터 건너가게 하겠습니다

나에겐 목숨보다 더 소중한 사랑하는 당신이니까

 

하늘에 가장 소중한 건 태양이지만

 

땅에서 가장 소중한 건 맑은 공기지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건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내 가슴에 동맥 같은 그 이름도 찬란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사랑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