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0. 16:5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그 길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만나 결코 대립하지 말고 감사를 외치라고 제가 한사코 부탁드리는 것은
그 길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헤쳐가는 멋진 다른 비법이 있다면 그 비법을 말씀드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범부가 할 수 있는 길, 누구나 쉽게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할 수 있는 길은, 그 길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그렇게밖에 말씀을 못 드리는 것입니다.
대립하지 않고, 고난이 있는 자리에 감사를 드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부처님께 참회를 해도 되고, 절을 수없이 올려도 되고, 진언을 외우거나 염불, 독경을 하거나 내 진리 자리의 본체를 관하는 일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것도 하기 어려우면 그저 이 자리에서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 감사합니다! 고난아 정말 고맙다! '하고 외치면 됩니다.
또 다른 종교를 믿는 분이라면 하느님(하나님), 알라께 내 마음을 전하면 됩니다. 기도로 호소해도 되고, 찬송가를 부르며 찬탄해도 됩니다. 또 경전의 좋은 구절을 찾아 읽으시며 나의 마음을 바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감사를 드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수만 번의 절을 해도 그것이 감사의 절이 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고난을 싫어하고 고난과 대립하며 고난을 물리치고 고난의 해결책을 구하는 마음이 있는 한, 그 어떤 엄청난 정진, 고행, 그리고 봉헌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오직 대립하지 않고, 고난에 감사하며 고난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고난은 비로소 물러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고난을 만날 때 언제나 그런 마음, 그런 자세를 가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난을 만날 때, 비법을 구하지 마십시오.
오로지 내 마음을 감사로 향하십시오.
무(無)대립, 감사, 찬탄, 그 길밖에 길이 없습니다.
그 길만이 우리를 저 큰 어둠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反己者觸事(반기자촉사) 皆成藥石(개성약석)
尤人者動念(우인자동념) 卽是戈矛(즉시과모)
자기 반성을 하는 이는 일마다 이로운 약이 되지만
허물을 일삼는 이가 생각을 움직이면 해치는 창이 된다.
-채근담-
후회하는 사람보다 뉘우치는 사람이 더 현명하다.
후회는 잘잘못을 분간하기 쉽지 않지만,
뉘우침은 잘잘못을 가려 알고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아파하는 모습이다.
잘못을 뉘우치면 잘못을 범한 것은 물거품처럼 흘러보내도 된다.
한 번의 잘못은 성인에게도 있는 법이다.
그러나 두 번 겹쳐 같은 잘못을 범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고
우둔한 짓은 없다. 남의 허물을 흠잡는사람은 생각마다
가시밭길로 통하게 하지만 남을 험담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이켜 보고 반성하는 사람은 맺힌 것도 풀어 주고
막힌 것도 뚫어 주는 곳을 찾아 삶의 길을 낸다.
남을 통하여 자기를 바라보고,
남의 말을 들어 자신의 말을 살필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곧 선이 악을 물리칠 수 있다.
이보다 더 흐뭇한 삶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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