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공부 안 하던 학생이 하룻밤 벼락치기로 좋은 성적 얻기힘들 듯

2010. 9. 3. 19:5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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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공부 안 하던 학생이 하룻밤 벼락치기로 좋은 성적 얻기힘들 듯]

 

 

평소에 공부 안 하던 학생이 하룻밤 벼락치기로 좋은 성적 얻기힘들 듯

평소에 마음공부 하지 않던 분들이 환란을 만나 밝은 마음 내기는 힘들다.

평소에 아무 공부 않던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알려줘야 할지 힘들 듯

평소에 마음공부 않던 분들에게 무엇을 알려 드릴려라

 

 

 

그래서 지혜로운 이들은 평소에 마음공부 하라 그렇게 고구정녕 이르시지만

사람들은 그 말을 들을 줄을 모른다.

그저 눈앞의 내 즐거움 내 생각에만 취해

마시고 즐기고 그저 그렇게 삶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 날 닥쳐온 환란에

혼비백산하여 욕심으로 오직 살 길만 찾는다.

 

그러나 어찌하랴, 그런 마음으로 살 길은 오지 않는데.

욕심을 버리고 밝은 마음 내어야 살 길은 오는데,

그저 욕심으로, 비법만 찾아 헤메고 있으니.

 

 

그런 분들을 보면 횟집의 수족관이 생각이 난다.

내일 죽을 줄 모르고 좁은 수족관에서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

헤엄쳐봐야 고작 몇 평의 좁은 공간에서,

그저 주어지는 먹이를 더 많이 먹으려 다투다가,

갑자기 들이닥치는 횟집 주인의 뜰채에 혼비백산하는 그들.

 

그러다 동료 한 명이 뜰채에 들려 사라지고 나면,

언제 그런 일 있었느냐는 듯 또 유유히 먹이 찾아 유영하는 물고기들.

순간 뒤에 닥쳐올 자기 운명은 모르고,

그저 지금 당장의 먹이만 찾아 헤메는 그들.

 

우리의 삶이 저 물고기와 무엇이 그리 다르리.

여기저기 고난, 그리고 떠나는 분들의 소식을 들으면서도,

그저 내 일이 아니니 한가로운 눈으로 바라보며,

딱한 듯 연민하지만 오늘도 내 욕망만 쫓는 삶들.

어제의 남의 일이 내일의 내 일이 될 줄은 모른다.

 

평소에 밝은 마음 내는 공부 하지 않는 분들을 향해

환란을 당해, 밝은 마음 내게 하기는 정말 힘들다.

그리고 그 분들은 마치 수족관 물고기들처럼,

환란의 뜰채가 들이 닥칠 때,

부질없이 그렇게 떠나버린다.

 

온 종일 먹이만 찾아 그 좁은 수족관을,

남보다 더 많은 먹이를 먹으려 이웃을 윽박지르고 다니다가 그렇게 사라지는 저 허무한 물고기처럼,

환란의 뜰채 앞에 밝은 마음 한번 못 일으켜보고,

그렇게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진다...

 

 

 

 

普賢合掌

또 다른 고향 ㅡㅡ 윤 동주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밤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 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짓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한국의 명시 중에서

 

 

                  <사진: 한반도 땟목마을과 단양 도담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