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스님이다 - 라훌라 존자의 어린시절 이야기

2011. 6. 24. 22:1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728x90

 

 

 

 

 

야! 스님이다

 

 

 

 

 

유치원에 가면서 중간 지점에 있는

교대 부속초등학교에 들렀습니다

 

내가 사십여년 전 다녔던 모교입니다

 

수업이 파하고 막 집에 가려던 아이들이

야 스님이다 하고 모여듭니다

 

마침 우리 유치원을 다닌 어린이가 있어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무슨 과목이 재미있니?

하고 물으니 국어가 재미있는데

수학이나 영어는 조금 어려워요 합니다

 

그래 왜 집에 안가고 있는게냐 물으니

학원 차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몇개 학원을 다니는데 하자

아이들이 보통은 두세개 다니는데

저는 한군데만 다녀요

그래 시간이 되면 유치원에 놀러 오너라 하니

예 하고 마침 학원차가 오자

인사를 하고 차에 탑니다

 

덩치가 큰 사내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가

스님 왜 오셨어요

응 그래 나도 내가 공부한

모교가 어떻게 변했는지 볼 겸 왔단다 하니

저희끼리 스님 얘는 동자승이고

얘는 삼장 법사고 저는 손오공이예요

하고 장난을 합니다

 

서유기와 손오공의 일대기를 그린

좋은 책이나 만화가 얼마나 아이들 정서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알게하는 예화입니다

 

그러더니 검은 비닐 봉지에서 무엇을 꺼내

운동장에 집어 던지는데 보니까 우유팩입니다

 

아니 왜 우유를 던지는거냐

빈것이 아닌듯 한데

하니 살생해서 죄송합니다 인사하고는

다시 주워오려 하지 않습니다

 

너희들은 안먹는거냐

너희가 안먹으면 내가 먹게 주워다 다오 하니

마지 못해 가져다 주며

저희들은 우유가 매일 나오는데

안먹는 아이들은 그냥 버려요 합니다

 

어릴 적 콩 한알도 나눠 먹으라

쪽밤을 혼자 먹으면 쪽니가 나니

형제와 나눠 먹으라 하시는 가르침 듣고

쌀 한알의 무게가 일곱근이 나간다는 말에서

곡식의 소중함을 알고 자란 세대와

공장에서 뭐든 찍어 내면 나오는 줄로

알고 자란 세대간의 차이를

무엇으로 좁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타까운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우리 나라 어느 쪽에는

먹을게 없어 아사하는 수가

점점 늘어 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초등학교 급식으로 나가는 우유가

학교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버려져 버리고 있는 모습에서

한번 더 무상 급식과 교육

두가지 문제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주워 오라는 말에

살생해서 죄송합니다 운운하는 어린이들이니

그래도 아이들에게 희망은 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저녁 늦도록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게임을 하면서 놀다가

집으로 걸어가는 어린이는 적은 수에 불과하고

거의 다 엄마가 와서 태워가거나

아니면 학원 차를 이용해 학원을 전전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 현재 이루어 지고 있는

부모의 지나친 과잉 보호 속에서는

온실 속의 화초가 생명력이 약하듯이

아이들이 점점 더 약해질 수 있음을

눈여겨 봐야 할것입니다

 

부처님이 출가하시던 날 태어나

출가에 장애가 된다는 뜻의 단어를

그대로 이름으로 상용하게 된 아들 라훌라는

왕궁에서 온갖 보호속에서 자라다가

열두살무렵인가 석가모니 부처님이

고국 카필라를 방문하였을 때 

어머니 야쇼다라가 저분이 너의 아버지시다

가서 인사를 하고 유산을 물려달라

하라고 시키자 그대로 합니다

 

부처님은 유산을 물려 달라는 아들을

바로 출가시켜 득도를 시켜 버리니 정반왕은

아들에 이어 손자까지 출가를 하니

억장이 무너짐을 느껴서 이제는 스무살이 넘어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만

출가를 할 수 있게 해달라 간청합니다

 

물론 싯달타 태자도

대단한 보호막 속에서 자랐지만

자기 의지에 의해 출가를 하고 

수행을 통해 부처를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지만

라훌라는 더 심하였던 상태의 어린이 출가자입니다

 

그는 승단에 들어가서 왕궁에서 하던 버릇을

금방 없애지 못하여 대중들의 생활을 

대단히 어렵게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어린 아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중들이 생활하는 규율 속에서

라훌라의 행동거지를 살피시던 부처님은

어느 날 라훌라에게 당신의 발을 씻기도록 하고

다 씻은 대야를 앞에 놓고 문답을 합니다

 

라훌라여 이 대야에 물을 먹어도 되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 더러워서 못먹습니다

 

물을 비우고 대야에 밥을 담아 먹을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더러운 대야에 밥을 담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은 대야를 힘껏 차서 멀리 보내고

라훌라야 찌그러진 대야가 아까운 생각이 드느냐

아닙니다 더럽혀지고 찌그러진 대야를

아깝게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 말을 참 잘 하였구나

 

그처럼 너의 행동과 말과 생각이

발을 씻은 더러운 물과 같고

물을 비운 더러운 대야와 같고

찌그러지고 버려진 대야와 같다면

누가 너를 안타까워하고 가르치려 하겠느냐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의 의미를 잘 알겠느냐

 

간절하게 타이르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라훌라는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돌아 보게 되고

이제까지의 보호막을 떠나서

비로소 출가자로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 등등을 구분하여

아무도 모르게 열심히 정진하여

마침내 십대제자 가운데서

밀행제일 라훌라 존자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그렇게 아버지 이전에 좋은 스승을 만나서

홀로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라훌라로서는

참으로 불멸의 유산인 깨달음을 물려 받았으니

부처님을 가리켜 정말 인류 최고의 스승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어른들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인생의 벗에게 띄우는 편지

첨부이미지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눈빛 하나로도
충분히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
너는 내게 그런 소중한 사람이다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먹먹한 가슴으로 긴 한숨 내쉬어도
왜냐고~ 묻지 않으며
그저 말없이 등 두드려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보석 같은 사람도 바로 너였다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충분히 보상받았다 믿었던 세월 앞에서

손가락 마디마디 골 깊은 주름을 보며
삶의 길모퉁이에서 나는 서럽게 울어야 했다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누가 인생은 흐르는 것이라 했던가
누가 흐르는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내 소중한 사람이여~
세상이 나를 배신하며 등 돌려 갈지라도
그대만은 내 곁에 머물러 주길 바라며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꿈과 희망 그리고 기쁨과
무거운 인생의 짐까지도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멋진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 또한 바로 그대가 되기를 바란다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벗이란 무엇일까~!
꿈과 희망 벅찬 기쁨을 함께 나누며
고통과 슬픔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그리고 무거운 짐까지 나눈 체
터벅터벅 함께 인생을 걸어갈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벗이라 하는 것이 아닐까~
첨부이미지

 


첨부이미지

 

그래서 너는 내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벗이며
눈물 나게 아름다운 사랑인 것이다.

[ 옮겨온 글 ]

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