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4. 20:1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 질문 >
늘 그것 때문에 헐떡이는, 보이고 들리는 이 모든 것이 참으로 거짓입니까?
< 답변 >
유일하게 중생의 눈이 머무는 산하대지 삼라만상이
몽땅 다 중생의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진 업(業)의 그림자인 거요.
그 마음에 뭔가가 투영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알 수가 없소.
투영되고 나서야 그걸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거요.
그러니 아무리 훌륭하고 오묘한 것이 됐건 지지리 보잘것없는 것이 됐건,
그게 전부 다 심성(心性)에 비친 그림자 갖고 울고불고 죽네 사네 하고있는 거요.· · ·
부처가 됐건 해탈, 열반이 됐건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전부 꿈같고 환(幻)같은 거요.
여러분이 돛대같이 여기는 해탈, 열반도 그러할진대 그밖의 다른 것들이야 일러 뭐하겠소.
바다의 천파만파를 일일이 맛을 봐야 그 짠맛을 알겠소? 한꺼번에 때려잡으란 말이오.
그 항하사(恒河沙)만큼 많은 삼라만상을 하나하나 들춰서
그게 참인가 허망인가 부질없이 따지고있지 말고,
그게 몽땅 꿈같고 환같은 것임을 그 자리에서 즉각 알아차려서
곧장 그 심성(心性)을 드러내라 소리요.
그걸 일러 직현심성종(直顯心性宗)이라 하는 거요.
부처님법과 인연을 맺어서 이 큰 대법(大法)을 받아가져야겠다고 작심한 사람이라면
오직 한 가지, 일체 우주 삼라만상이 몽땅 다 '내' 마음의 거울에 비친
허망한 업의 그림자일뿐인 줄로 철저히 사무쳐서,
티끌 만한 한 법도 볼 게 없다는 사실을 깊이 체달하는 일 이외에 다른 것 없는 거요.
그게 바로 부처 지혜요.
자신의 참성품을 등지고 그 위에 비추어진 그림자만 좇아서
평생 헐떡헐떡 밖으로만 치닫는 중생이 더 이상 해야할 게 뭐가 있겠소?
성품을 잃어버려 '실성(失性)'했으니 빨리 그 성품을 되찾아야 하지 않겠소?
-현정선원 법정님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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