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철품 17장 오로지 바른 도만 생각하라

2011. 7. 9. 16:4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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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지 바른 도만 생각하라

     

    법구경 명철품

     

    제17장

    학취정지 의유정도 일심수제 불기위락 누진습제 시득도세

    學取正智 意惟正道 一心受諦 不起爲樂 漏盡習除 是得度世

    바른 지혜를 배워 가지고 마음에 오로지 바른 도만 생각하라

    한마음으로 진리를 받아 일으키지 않음을 즐거움으로 삼으라.

    번뇌 없애고 습기를 없애면 이 세상을 건너게 되느니라.

     

    Those whose minds are well grounded in the (seven)

    elements of enlightenment, who without clinging to

    anything rejoice in freedom from attachment,

    whose appetites have been conquered, who are full of light,

    attain nirvana in this world.

    마음이 다 깨진 자리에 이르고 모든 집착을 끊은 다음, 아무런 욕망도

    일어나지 않고 지견(知見)을 얻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열반에 이른다.

    ====================무심지덕=해====================

    “바른 지혜를 배워 가지고 오로지 바른 도만 생각하라”하신다.

    바른 지혜란? 무엇이 장애가 되어 중생이 해탈에 이르지 못하는지를

    그 정체를 낱낱이 관조하고 깨달아 아는 것이다.

    마치 농부는 예리한 낫을 사용하여 곡식을 베고 거두어들이듯이

    예리한 지혜를 사용하여 오온과 사성제를 관조하고 여 덜 가지

    바른 도를 닦아 궁극적인 해탈 열반을 성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음으로 진리를 받아 지니고 번뇌를 일으키지 않음을 즐거움으로

    삼으라.”

    고로 “번뇌를 없애고 습기를 없애면 이 세상을 건너게 되느니라.”고

    하신다.

    그르나, 중생들이,

    이 세상의 생. 노. 병. 사, 우비고뇌를 건너지 못하고 오히려 집착하고

    억매여 머무는 것은 오직 오온의 치성으로 과거 현재 미래에 집착된

    번뇌의 습기가 거듭하여 단단해 졌기 때문 이다.

     

    무시로부터 전도된 견해로 인해 생사에 매여 온갖 업을 지으며 살아

    온 중생의 거듭되어 단단해진 삿된 습기는 육바라밀에 인색하여 바른

    지혜를 배우고 익힐 인연을 짓지 못하므로 오롯이 바른 도만 생각하고

    한마음으로 진리를 받아 지니며 번뇌를 일으키지 않는 생활을 하기가

    어려워 진 것이다.

     

     

    즉, 남녀가 짝을 맺어 자식을 낳고 기르며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오히려 전도되고 헛된 삶을 윤택게할 궁리를 하고 소망하여 용하

    다는 점쟁이나 무당을 찾아다니고 온갖 허황된 이적으로 포장된

    외도 신에 울며 불며 소원을 빌어 매달리기도 한다.

     

    이렇듯 세속의 삶이라는 것이 한마음으로 진리를 받아 번뇌를 일

    으키지 않고 오롯이 진리를 생각하며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곳이

    못되는 곳임에도...,

    점점 사람의 욕심은 강해지고 그 과욕으로 생존 경쟁은 치열해

    지며 명예와 부귀를 얻기 위해서는 살,도,음,망의 重계를 가볍게

    여기고 이로 인해 정도의 진리는 점점 멀어지고 모든 중생들이

    스스로 오탁에 오염되어 가면서도 지혜가 부족하여 스스로 오염되

    고 있는 줄을 모르게 된다.

     

    이렇게 점점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이 강해져 독선적인

    삶의 변하로 서로 간에 지켜야 할 윤리 도덕이 허물어지고 오온이

    치성하여 번뇌의 습기는 더욱 단단해 지고, 지혜가 부족하여 헛된

    망상에 집착되어 윤회의 고리를 끊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

     

    그르므로,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우주의 시간에 비해)찰나에 불

    과한 일시적인 오욕락에 빠져 영원한 해탈열반을 등지지 말고

    “한마음으로 진리를 받아 지니고 번뇌를 일으키지 않음을 즐거움

    으로 삼아 번뇌를 없애고 단단해진 습기를 허물어 없애면 이 세상

    의 모든 액난을 건너게 되고 해탈을 얻게 되느니라.”고 하십니다.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류시화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구나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숲 사이 작은 강물도 울음을 죽이고
잎들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여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또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한때 이곳에 울려퍼지던 메아리의 주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흰새의 날개들 같던
그 눈부심은
박수치며 날아오르던 그 세월들은
너였구나
이 길 처음부터 나를 따라오던 것이
서리 묻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까마귀처럼 놀라게 하는 것이
너였구나
나는 그냥 지나가려 했었다
서둘러 말을 이 겨울숲과 작별하려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에게 들키고 말았구나
슬픔, 너였구나
 
 
랭그리팍의 회상 - 김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