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에 이르는 두가지 일

2011. 10. 9. 20:0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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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에 이르는 두가지 일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수행자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서

정각을 이루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씀했다.


 "여기에 두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두 가지 힘인가.

하나는 참는 힘(忍力)이고 또 하나는 사색하는 힘(思惟力)이다.

만일 내가 이 두 가지 힘이 없었다면

마침내 위없이 바르고 참된 깨달음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또 이 두 가지 힘이 없었다면 저 우루빌라에서

6년 동안 고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악마에게 항복받고 위없는 바르고 참된 도를 이루어

도량에 앉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참는 힘과 사색하는 힘이 있었다.

그래서 악마에게 항복받고 위없으며 참되고 바른 도를 이루어

정각도량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수행자들도 이 두 가지 힘을 기르면 수다원의 경지에 이르고,

사다함의 경지에 이르며, 아나함의 경지에 이르고,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그리하여 더 이상 남음이 없는 열반의 세계에서

반열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이와 같이 참는 힘과

사색하는 힘을 기르는 수행을 하는 데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증일아함 〈화멸품火滅品〉

 

★ 대승불교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대지도론》권14 인욕바라밀 항에

부처님의 전생담으로 다음과 같은 얘기를 전해주고 있다.
 
 오랜 옛날 인욕선인이라는 수행자가 있었다.

그가 숲에서 자비와 인욕행을 닦고 있던 어느날,

가리왕이 궁녀들을 데리고 놀러 나왔다.

사냥도 하고 유희도 즐기던 왕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왕이 잠든 사이 꽃나무 사이로 구경을 다니던 궁녀들은

인욕선인의 거룩한 모습을 보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궁녀들은 선인에게 예배하고 옆에 앉았다.

선인은 이들에게 자비와 인욕을 찬양하는 설법을 들려주었다.

그녀들은 인욕선인의 풍모에 반해 돌아갈 줄 모르고

설법을 들으며 즐거워했다.


 한참이 지나 잠에서 깨어난 가리왕은

궁녀들이 보이지 않자 크게 화를 냈다.

왕은 칼을 빼들고 숲을 헤매다가

궁녀들이 인욕선인의 설법을 듣는 모습을 발견했다.

왕은 질투를 느껴 화를 내며 선인에세

"너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선인은 "자비와 인욕을 닦는 수행자"라고 했다.

 

화가 난 왕은 그의 귀를 베고 코를 베고 손발을 자른 뒤,

"이런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선인은 "그렇다"고 했다.

왕은 다시 "그걸 어떻게 믿느냐"고 했다.

수행자는 "내가 실로 자비와 인욕을 닦아 화내는 마음이 없다면

피가 젖으로 변화하게 하소서"라고 발원했다.

그러자 정말로 몸에서 흐르던 피가 젖으로 변했다고 한다.

 

신라시대 이차돈이 순교하자 우윳빛 피가 솟았다는 것은

이 장면에서 차용된 것이다.


  읽다 보면 끔찍한 느낌이 들기까지 하는 이 인욕선인의 설화는

우리가 목적하는 바를 성취를 위해서 어떻게 참아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수행을 비롯한 모든 일의 성취란 이 같은 극단적 고난과

한계를 돌파하는데서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자아란 그런 과정을 통해서만이

탄생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처님이나 훌륭한 수행자들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꺾는다.

이것은 성공한 사람에게 보내는 존경이기도 하다.

마라톤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월계관을 씌워주고,

고시에 합격한 사람에게 특별한 축하를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도 존경받고자 한다면 어떤 어려운 일도 참으면서

실력을 닦아야 한다. 그것밖에 다른 수가 없다.

 

 - 날마다 읽는 부처님 말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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